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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까 낮에 악플 달았다가 리플 달라는데 리플이 안달려 글로 대신합니다.
뭐 다 좋습니다.
제 리플에 또 리플 다신 분들이 제 사진이랑 본인 사진이랑 누가 더 잘 찍었는지 비교하자는데
그건 안될꺼에요 아마. 전 진짜 못찍거든요. 제가 질겁니다.
제가 달았던 리플 본 분들이야 저놈 뭐냐고 그렇게 생각하실겁니다.
지금이야 다른 일을 하지만 한때는 사진 강의도 하고 했었으니 보는 눈은 아예 없다고는 하지 않겠습니다.
저는 돈 못버는 사진작가를 아버지로 둔 30대를 초입에 둔 그냥그냥 사람입니다.
사진은 아버지의 영향으로 중학교때부터 찍었나봅니다.
그냥 찍은거죠. 집에 나뒹구는 세로로 씌여진 고전 사진책 본게 고작입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어느 '정도'라는건 비슷하니까 그런대로 써먹고는 있습니다.
제가 뭐 캐논 색이 어쩌구 이런걸 들먹인거는.
아시다시피 디지털로 넘어오면서 렌즈 코팅이 사진 색에 반영이 잘 안됩디다.
300D나오고나서. 니콘에서 D70나오고나서 DC에서 디테일하게 비교하는데
허허 참 비교가 불가능하더이다.
그때 생각했죠. 사진 다 죽었구나. 진짜 콘탁스 이런 회사들의 디지털 빼고는 다 죽는구나.
시간이 흘러서 05년정도 되니까 그 고지식하시던 아버지도 포토샵을 까시더군요.
원본이 잘 나와야 닷지도 하고 버닝도 하는거라고. 저야 아버지한테 사진을 배웠으니 당연히 저도 그게 진리인 줄 알았습니다.
그건 지금도 그렇구요.
그당시 사진병으로 입대했고 그 원본주의는 더더욱 제 가슴속에 새겨졌나봅니다.
아이들 가르칠때도 보정은 시디과가 하는거고 사진과는 사진을 찍는거라고 항상 말했습니다.
렌즈 연마 방법이랑 코팅이랑 고유의 색은 디지털이고 뭐고 절대 고유한 것이라고.
그러다가 아그파 울트라 단종되고 벨비아50단종되고 참 살만한 필름도 없고
7D라는 디카 하나 장만했습니다. 근데 이게 참 신세계더라구요. 맘대로 색감 조정할 수 있고.
원칙고수가 순식간에 깨지더라구요. 니콘에 라이트룸인가? 그걸 아는 형에 보여줬는데 이야~ 대박이더라구요.
전 아직도 포토샵 깔짝 할 줄 압니다. 너무 어려워요.
렌즈 코팅과 필름 색감으로 좌지우지 되던 색깔이 드디어 내 맘대로 조정하는 세상이 왔더군요.
너무 슬펐습니다.
거지같죠? 이딴거에 슬퍼하고.
나는 십몇년을 빛의 양과 각도에 따라 필름을 태우는 색의 양을 고민하고 고민하고 찍어보고
별 쌩쑈를 다했는데 세상이 변해서 이제는 그런걸 고민할 필요도 없더라구요.
그래서 사진이 너무 재미 없어 사진기 내려놓고 공 살려 글이나 쓰면서 조용히 살고 있습니다.
제가 달아드린 리플이 사진을 찍어서 올리는 입장에서는 큰 악플이라는거 알면서도 올려봤습니다.
사진은 너무 좋았어요.
구도도 느낌도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전 그런거 못찍어서 더더욱이나 그렇게 느꼈나봅니다.
그래서 그런가요. 갑자기 짜장면 먹다가 심술이 났나봅니다.
이렇게 좋은 사진이.. 충분히 고유의 색을 살릴 수 있었는데 포토샵이 망쳐놓았다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참으로 죄송합니다.
제 고지식함이 아직도 이렇게 살아있을줄은 몰랐어요.
그래도 한가지.
사진 보정해서 올리는게 트렌드가 되어버린건 사실 저도 익히 알고있습니다.
근데 그 현실이 너무 안타깝기만 합니다.
보정을 해야지만이 남에게 보여줄 수 있는 사진이라는 것.
원본은 잘 안나와도 보정하면 되지 뭐 이런 것들.
이런게 너무 싫고 안타깝고 그랬나봅니다.
취미로 찍으시는 걸텐데 제가 너무 이상한 말을 해서
그게 죄송해서 길다면 긴 글을 올립니다.
제가 싸지른 악플은 어쩔 수 없지만
제가 왜 그런 리플을 썻는지 제 짤막한 사진공부 이야기와 현재 마음상태를 써드리오니
뭐 한방에 기분이 나아질 순 없지만 아무쪼록 조금이라도 기분 푸시고
앞으로도 좋은 사진 많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안종성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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