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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84394
    작성자 : 노오오력
    추천 : 21
    조회수 : 7815
    IP : 115.95.***.170
    댓글 : 15개
    등록시간 : 2015/11/07 20:36:51
    http://todayhumor.com/?panic_84394 모바일
    실화) 누나의 복수
    저 중학교때 저희 반에 어떤 남자애가 있었거든요. 

    근데 왜 동생들이 형이나 누나가 친구데려오면 어그로 잘 끌잖아요. "우리 형은 맨날~해요" 하면서 형 쪽팔렸던 얘기 하고ㅋㅋㅋㅋ 

    하여간 얘는 고등학생 누나가 있었는데요. 누나가 친구들 데려올 때 마다 그런식으로 어그로를 끌고 그걸 자랑이라고 우리들한테 막 얘기했었어요. 그땐 우리도 철없을때라 같이 웃어넘겼죠.


    결국 그 남자애는 선을 넘겼어요. 명절에 친척들 다 모여있는데, 누나가 부엌에서 엄마 돕는 사이에 누나의 낙서공책을 친척들한테 보여준거에요. 네... bl 낙서가 가득한... 야한 것도 좀 있었겠죠ㅎ


    당연히 친척 어르신들은 기함을 하셨대요. 그래서 누나 꿇어앉혀놓고 막 혼을 내셨어요. 누나는 열명 가까이 되는 여는들의 맹공격을 받으며 울었답니다. 그 친구가 이 사실도 자랑스레 얘기하는데, 솔직히 그땐 얘가 너무했다 무섭다 싶더라구요.


    그리고 며칠 뒤. 우리들 폰으로 걔한테서 멀티메일이 왔어요.


    '내가 보는 야동 목록 공유: 

    그녀의 x란한 체벌
    젖은 여교사 괴롭히기
    암x 조교 은밀한 고문
    .
    .
    .


    이런식으로 낯뜨거운 야동 제목들이 엄청 많이 적혀있고, 마지막엔 그 야동들로 가득찬 컴퓨터 모니터 화면을 찍은 사진이 있었습니다. (하필 대부분 조교물...) 저 뿐만아니라 평소 그 남자애와 친하던 다른 여자애들, 그리고 남자애들까지 모두 똑같은 문자를 받았어요.


    지금이야 알거 다 알고 야동 취향이랑 실제 성생활이랑은 연관성이 없는거 알죠. 근데 중학생이잖아요. 한창 예민하고 암것도 모를 시기 애들한테 그 제목들이 어떻게 비춰졌겠습니까. 조교물을 좋아한다=자기 여친도 조교하고 싶어진다. 이렇게 보였던거...


    그 친구는 펄펄 뛰면서 우리에게 일일히 해명하고 사과했습니다. 누나가 자기 폰으로 문자 보낸거 같다고, 복수한거 같다고. 근데 뭐 심증만 있고 물증은 없잖아요. 걔네 누나는 아니라고 딱 잡아뗀다그러고.


    결국 걔네 부모님은 누나편을 든 걸로 알고있습니다. 사고뭉치 아들이랑 명문고의 모범생인 누나. 둘 중에선 당연히 누나 말이 신빙성 있어 보였겠죠... 저희도 막 그 친구를 피하게 되고. 결국 그 애는 친구도 많이 잃고 졸업하는 그 순간까지 가쉽거리였어요.

     
    갑자기 그 친구 생각이 나서 써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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