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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menbung_28100
    작성자 : 노오오력
    추천 : 13
    조회수 : 2936
    IP : 115.140.***.12
    댓글 : 244개
    등록시간 : 2016/02/05 00:02:00
    http://todayhumor.com/?menbung_28100 모바일
    여대생인데 오늘 30살 남자분이랑 미팅했거든요...
    재수 없이 한큐에 대학갔구요. 얼마전 헤어져서 오늘 같은 과 친구의 주선으로 미팅을 하게 됐어요.

    친구가 남자 조건은 어떻게 생각하느냐길래 "담배 안피고 같은 학년이었으면 좋겠어"라고 했습니다. 네. 이게 모든 재앙의 서막이었죠ㅎㅎ


    제가 먼저 미팅 장소에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었고, 그 분이랑 저는 한 마디도 안 나눈 상황이었어요. 아 한 마디 했네요. 먼저 전화하셔서 제가 어디 앉아있냐고 하시길래 안쪽에 분홍 가디건 입고있다고 했어요. 


    그리고 그 분이 도착하시고, 정적이 흘렀습니다. 그 분은 자리에 앉을 생각도 못하고 이렇게 물으십니다. "저기, ㅇㅇ씨 맞으세요?" "네...ㅇㅇ씨세요?" "예... 실례지만 나이가 어떻게..." "2n살이요..."


    그러니까 이렇게 된겁니다. 그 분은 저랑 학년은 같은데, 군대도 다녀오고 일도 하다가 수능도 여러 번 친 분이셨어요. 그래서 현재 30살이구요. 주선자랑은 같은 학원 스터디를 하는데 서로 나이 다 알고 있었대요. 


    주선자가요. 저한테는 그냥 학벌 좋은 같은 학년의 남자가 있다고만 했어요. 아니 같은 학년이라 해봤자 군대 고려하면 보통 2~3살 차이 아닌가요? 


    남자분께는 심지어 저를 28세 옷가게 하는 사람이라고 구라를 쳤네요. 제가 대학생이라고 하니 뒤로 넘어가시더라고요. 두 살 차이나는거 아니었냐고... 


    하여간 식사는 어떻게 하긴 했는데, 남자분이 먼저 "ㅇㅇ씨 참 좋은 분이신데, 죄송하지만 너무 어리셔서 여자로 받아들여지지가 않는다. 아마 ㅇㅇ씨는 더 많이 불편하셨을 것 같다."고 연신 사과를 하셨습니다. 저도 같은 심정이어서 막 죄송하다고 했습니다. 먼저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오히려 제가 고마웠어요.



    그렇게 미팅은 파하고 저는 당연히 주선자에게 따지고 들었는데, 글쎄 학벌 좋으면 된거 아니냐고 그러는겁니다. 그래놓고 친구들한텐 제가 남자를 나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찼다고 저를 몰염치한 인간으로 몰아대는 중이에요!  


    물론 세상엔 나이차가 큰 커플이 아주 많지만, 나이차 극복이란게 절대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저는 나이차가 많이 나면 사랑에 빠지기가 힘들고, 상대 남자분도 그러셨고, 제 생각엔 다른 많은 사람들도 그럴 것 같거든요. 


    제가 보기엔 주선자가 악의를 가지고 저희한테 똥을 투척한 것 같아요. 저한테 그 남자분 소개해준거야, 남자분이 워낙 인품이 좋아서 그런거 아닐까 이해해 볼 수도 있어요. 그런데 남자분한테 제 나이를 속인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제 말은요... 동의 없이 8살 차이를 소개해주는게 일반적인 상황인가요? 아님 주선자가 미친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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