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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data_596138
    작성자 : 내귀에알보칠
    추천 : 11
    조회수 : 1161
    IP : 113.131.***.53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10/04/28 22:15:11
    http://todayhumor.com/?humordata_596138 모바일
    목욕탕에서 있었던 일
    우리동네에 조그만한 목욕탕이 있다.

    비록 온탕 냉탕 사우나 이 3가지 시설밖에 없는 조그만한 동네 목욕탕이지만

    사람이 많이 오지않아 물이 항상 깨끗했고 우리집에서 30초만 걸으면 갈수있는 거리에

    위치하고있기에 목욕을 하러 자주 가곤 한다.

    여느때와 다름없이 목욕을 하러 갔다.

    평소 단골 한두명 정도는 목욕을 하고 있지만 그날은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마치 목욕탕이 내것인 마냥 즐거운 마음으로 목욕을 하는데

    몇 안되는 단골중에서 유독 내가 싫어하는 아저씨가 하필 그때 목욕하러 오는게 아닌가

    왜 이 아저씨를 싫어하냐면 목욕탕에서 누가 있든 말든 상관없이 수온을 마음대로 조절하질 않나

    목욕탕이 떠나가라 노래를 부르질 않나 혼자있을때는 담배도 핀다.

    그래서 그 아저씨가 목욕하러 오면 빨리 씻고 나가게 되는데 

    그날따라 몸이 좀 찌뿌둥 해서 탕에 들어가서 푹 자고 싶었다.

    하지만 역시나 그 아저씨는 들어오자마자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노래도 뭐 트로트나 가요를 부르면 이해라도 하겠구만

    꼭 불경이나 염불을 가요처럼 부른다. 

    그게 좁은 목욕탕에서 이곳저곳에 반사되어 돌아와 내 귀에 들어가면

    마치 지옥의 사자들이 노래하는 그런 기분이 든다

    덕분에 시끄러워 잠도 못자고 억지로 참고 있는데

    그 아저씨가 탕에 손을 한번 넣더니 수온이 마음에 안들었는지 뜨거운물을 촤악 틀었다.

    탕에 앉아있던 나는 서서히 다가오는 그 뜨거운 기운이 너무나도 싫어서 일어나려 했더니

    그 아저씨가 나를 쳐다보고있는게 마치 

    '훗 역시 넌 어려' 이런 눈빛같이 보이는게 아닌가

    무슨 호승심이 들어서 그랬는지 모르지만 그 뜨거운 기운을 참고 끝까지 버티고 있었다.

    점점 내 살이 익어가는 듯한 고통이 들었고 그래도 참아보자 하면서 참고 참았더니

    점점 적응이 되어가고 있었다.

    프랑스에서 살아있는 개구리 천천히 온도 올려서 삶아먹는다는 요리가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어느덧 온탕이 김이 모락모락나는 열탕으로 바뀌었고 그 아저씨는 샤워를 마치고

    뜨거운 물을 끈 뒤 온탕에 발을 담구더니













    아 뜨거 C8 하고 냉탕에 들어가셧다

    진짜 진심 미쳐버리는줄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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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4/28 22:17:20  203.142.***.46  
    [2] 2010/04/28 22:35:03  125.142.***.106  면도날드
    [3] 2010/04/28 22:57:21  116.37.***.3  
    [4] 2010/04/28 23:25:34  218.150.***.89  
    [5] 2010/04/28 23:37:34  118.176.***.167  
    [6] 2010/04/28 23:59:30  113.131.***.101  나비야나비야
    [7] 2010/04/29 00:16:42  119.66.***.80  
    [8] 2010/04/29 01:06:31  218.3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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