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쓰다보니 글이 길어졌네요

자기전에 오유하다가 문구점에서 억울한일 당했다는분이 계시길레

저도 그냥 억울한일 있었다고 몇마디 적을라고 했는데...

재미없다고 생각하신분은 그냥 안읽으시면 됩니다. 별로 중요한것도 아니니까요

악플다셔도 됩니다 뭐 이딴자식이 다있냐 하셔도

전 쿨하니까요 ㅎㅎㅎ




여튼 그렇게 아침이 밝아오고 어느덧 오전타임 알바가 왔습니다.

저에게 오더니 어제 사장이랑 무슨일 없었냐길레

별다른 일은 없었다고 이야기 햇습니다. 그러더니 놀라더군요?

왜 그렇냐고 물어봤더니 제가 어제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간뒤 2시간뒤 사장님이 오셨답니다.

그리고 사장님이 어디론가 전화를 하시고

3시간 뒤에 어떤 아저씨 두분이 오셨답니다. 

저는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그 피시방이 쓰던 프로그램이 geto였는데

게토 회사에서 프로그램 관리도 해주면서 알바가 요금을 재대로 관리하는가 

그런것도 와서 확인해주고 관리해준다더군요

그때 오신 두분이 게토 회사에서 보낸 관리인이었던 겁니다.

사장님이 컴퓨터를 잘 모르고 저는 컴퓨터 수리를 해줄수 있을정도로 잘 알고있었기에

교묘하게 프로그램을 손봤다고 생각하고 직원을 불렀던 것입니다.

그소릴 들으니 너무 황당하더군요 

이건 의심하는 수준이 아니라 거의 병적이라는 생각이 들정도였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아 어짜피 오늘부로 그만둘꺼니깐 사장 마음대로 알아서 하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더니 알바가 끝까지 들어보라고 하더군요

게토 직원이 와서 프로그램을 열심히 만져봤답니다. 

그러나 아무리 확인해봐도 계산을 손댄 흔적이 나오지 않았다는 겁니다.

당연한 소리죠. 저는 절대로 계산에 손을 대지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그 소릴 들은 사장이 이놈 만만하게 볼게 아니라고 보통 컴퓨터를 잘하는게 아니라고

이런놈은 확실하게 증거를 꺼내보여서 다시는 이런짓 못하게 만들어야 해야된다고 했답니다.

황당합니다. 자기 퇴근하면 철저하게 보안프로그램 작동시키고 필요한 기능 이외의 부분은

죄다 비밀번호 걸어놓고 갑니다.

마음만 먹으면 손을 댈수있지만 그래봐야 카메라 돌리면 티가나게 되있고

애초에 저는 그럴생각도 없었기에 비밀번호 풀 생각도 하지 않았건만

사장은 제가 범인이란 사실에 대해 완고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거죠

사장이 그렇게 이야기 하니 게토 직원역시 제가 범인이었다고 단정지은 모양입니다.

그래서 새로운 프로그램을 가지고 다시 돌아와서 피시방에 모든 프로그램을 죄다 바꿔버리고

절대로 계산내역을 손댈수 없게 잠금프로그램을 무진장 깔아댔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전에 쓰던 프로그램을 백업시키고 회원정보니 이런걸 옮기고 

재대로 옴겨졌나 싶어 회원정보를 확인하던차 

주간 알바가 제 문제의 친구 회원정보가 이상하게 된걸 보았답니다.

가입일자가 1996년으로 되어있었는데 피시방이 생긴날이 2001년이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직원이 차근차근 제 친구 회원정보를 뒤져보니

제 친구 계산내역만 10년전으로 되어있었던 겁니다.

이게 설명하기 에매한데 친구가 계산한 돈은 그 날짜에 재대로 올라가있는데

계산한 시간만 10년전으로 돌아가있었던거죠

그러니 돈은 맞는데 그날짜에 계산한 흔적이 없던겁니다.

직원은 프로그램 오류라고 밖에 설명할수 없답니다.

사장이 그렇게 죽어도 컴퓨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이렇게 되었으니 저에게 할말이 없던거였죠

거기다 하늘 드립까지 쳐댔으니...

그런데 꼴에 자존심은 강해서 저를 보고나서 미안하단 소리는 못하고

음료수 한잔으로 넘어가려 했던거죠

만약 주중알바가 말해주지 않았다면.. 저는 지금까지도 모르고 있겠죠

그리고 다음날 저녁 그만두기위해 전화를 했더니

사장은 받지않고 사모님이 받더군요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그만둔다고 하니 사모님이 미안하시다면서 

지금 알바가 없어서 그러는데 좀만 참고 일해달라고 하시더군요

사장님이 전화를 받았다면 그냥 그만뒀겠지만...

사모님이 간곡하게 부탁하시길레.. 조건으로 의심같은거 하지말라고

cctv로 감시같은거도 하지말라고 하는 조건으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사모님 입김이 작용했는지 모르겠지만 그뒤로 사장님은 제가 일하는 시간대에 절대로 

얼굴을 보이지 않으시더군요

그렇게 두달을 더 일하고 저는 군대를 갔습니다. 

군대에서 전역한뒤 오랜만에 생각나서 그 피시방을 들렸더니

장사가 잘되서 돈을 좀 모은뒤 다른곳으로 이사하시고 

다른분께서 그 피시방을 운영하고 계시더군요

오유에도 많은 피시방 알바분들이 계시겠지요

다들 힘내시기 바랍니다


(마무리가 뭐 이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