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봄브라이트 녀성입니다. 립덕이기도 하지요. 저는 무조건 쨍하고 쨍한 립스틱만 잘 받아요. 하지만 또 코랄은 안 받죠. 흰끼가 들어간 건 바르는 즉시 얼굴이 누렇게 뜨고, 푸른끼가 들어간 것도 안 됩니다. 오로지 쨍한 핑크가 답... 근데 또 제가 쨍한 핑크 립스틱을 좋아하는지라 그럭저럭 취향과 어울리는게 맞아 떨어져 나름 행복한 립덕이라 할 수 있죠.
그렇지만 청순한 코랄... 흰씨가 그득한 래즐대즐러나 샐먼같은 코랄립은 모든 녀성들의 로망 아닌가요 ㅠㅡㅠ 누디한 색도 백인 언니들이 바르면 넘나 청순시크하고 이쁘던데 제가 바르면 왠 비루한 거지가....
근데 사실 제 주변에 이런 청순한 색이 어울리는 여자를 한 번도 못 봤어요 ㅎㅎ 그래서 그런 립스틱은 오로지 서양언니들이나 화보 속 연예인들이나 바르는 것이라 생각하며 욕심 버리고 살아왔는데... 얼마 전 어머니께서 홈쇼핑으로 화장품을 주문하셨는데 세트 구성으로 샐먼이랑 비슷한 색 립펜슬이 따라왔더라고요. 집안 여자들이 모두 모여 앉아 이건 우리 중 아무도 못 바를 색이라고 ㅉㅉ거리다가 그래도 재미 삼아 누군가에게 발라보자 하고는 작은 이모가 모르모트로 낙점 됐어요 ㅎㅎㅎ 이모 얼굴이 누렇게 동동 뜨는 현상을 보겠구나 즐거워 (?) 하며 발라드렸는데... 맙소사... 완전 우아하고 귀티나고 청순하고 단아하고....
다들 깜작 놀랐네요;;;
이모가 심지어 더운 나라에 오래 살다 오셔서 피부가 많이 까매요. 근데도 어쩜 흰끼 작렬하는 코랄이 찰떡같이 어울리는 거예요.
그동안 이런 색은 피부가 희다못해 창백해야 어울리는구나 했는데 전혀 아니었네요. 정말 퍼스널 컬러란게 너무 신기한 것...
근데 제가 또 빵터진게 정작 이모는 쨍한 핑크 립스틱을 너무 사랑한다는 것... ㅋㅋㅋㅋㅋㅋㅋㅋ 여태 40 평생 자기는 쨍한 핑크만 발라야 한다고 굳게 믿고 살아왔고, 앞으로도 달라지지 않을 듯 해요. 모두가 입을 모아 이제 이런 색만 바르라고 너무 우아하고 귀티난다고 아무리 말을 해도 자긴 이런색 싫데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ㅠㅠㅠㅠㅠㅠ
좋아하는 것과 어울리는 건 정말 다른 얘기네요. (그래도 요즘은 간간히 얌전해 보여야 하는 자리엔 그 립펜슬 바르고 나타나시더라고요 ㅋㅋㅋㅋ 그리고 저는 그걸 볼때마다 나도 저런 색 어울리고 싶어서 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