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1호 노란 피부고요, 원래 극건성이었으나, 뷰게에서 전수받은 스킨케어 꿀팁을 잘 조합하여 중성 피부로 거듭났어요. 

민감성은 아닌데, 유기자차는 대부분 눈이 시려워서... 평소엔 무기자차를 애용해요.
또, 유기자차는 바르고 피부에서 안정화 되어 자차효과가 나타나기까지 30분 이상 소요되는 반면, 무기자차는 바르면 즉시 뛰어나가도 되니까 그 점이 편해서요. 평소 맨얼굴로 다닐 땐 무기자차를 쓰고, 화장할 땐 아무래도 무기자차는 백탁도 있고 발림성도 구리고... 극악으로 기름지거나 건조하거나 둘 중 하나다 보니, 화장이 잘 안 먹게 되버려서 눈시림 없는 유기자차를 씁니다.  

원래 가격도 적당하고 백탁도 적고 발림성도 나쁘지 않아 잘 쓰던 무기자차가 있었는데... 리뉴얼과 함께 똥이 돼버려서 작별하고... 선크림 유목민 생활을 하다가 시드물 무기자차 하얀통에 거의 정착을 했었어요. 
사실 그닥 맘에 들진 않았어요. 백탁도 심하고... 그냥 마땅한 게 없으니 쓰긴 쓰는데... 왠지 맘에 안 들더라고요. 각질에 끼는 것도 심하고, 허옇게 떠서 피부 되게 드러워보이고... 그러다보니 손이 잘 안가고... 화장 안하는 날도 이거 바르기 싫어서 유기자차에 손이 가고...
근데 제가 눈시림 없어서 애용하고 있는 유기자차는 좀 비싸거든요... 가끔 화장하는 날만 바르는 거니 괜찮다 생각했는데, 자꾸 화장 안하는 날도 바르게 되니까 부담도 되고, 유기자차 피부에 좋지도 않은데... 
그래서 다시 또 무기자차 유목 생활을 시작해야 하나 싶었어요. 
그러던 중... 한참 안 쓰던 아르마니 페이스패브릭을 바르고 나갔던 날, 밤에 화장 지우며 보니 좁쌀이 몇 개 생겼더라고요. 그 동안 뷰게 꿀팁+피부과 효과로 좁쌀이나 뾰루지가 하나도 안 나고 몇달을 지냈는데!! 
범인은 페이스패브릭이 확실했고... 문제는 실리콘이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시드물 무기자차는 물론이고, 사실 거의 대부분의 화장품엔 실리콘이 들어가긴 하죠... 시드물 자차 바르고 뒤집어진 적은 아직 없지만... 그래도 괜히 찝찝해졌어요. 사실 예전에도 아르마니 파데류 쓰고 좁쌀폭탄 맞은 적이 있어서... 그때도 왠지 어렴풋이 범인은 실리콘일거라 생각을 했고, 그 뒤로 색조는 어쩔 수 없어도 기초는 자차 빼곤 다 실리콘 안 들어간 걸 쓰거든요. 두피에도 뾰루지가 자주 생겼었는데 실리콘 안 들어간 샴푸로 바꾸니 더이상 트러블이 안났고요. 사람마다 안 맞는 성분이 다르니까, 전 그게 실리콘이구나 했어요. (미네랄 오일은 잘 맞음ㅋㅋㅋㅋㅋ)

그래서 이 참에 매일 쓰는 무기자차도 무실리콘으로 바꿔보자 생각하고 찾아봤는데, 거의 없더라고요.
유일하게 찾은 게 아로마티카... 
근데 평은 참 별로라서.... 투명한 건 백탁이 쩔고, 틴티드는 흙탁(?)이 쩐다고... 둘 다 발림성도 구리다고들 했는데, 그건 실리콘이 안 들어갔으니 감안해야겠죠... 
뷰게에도 써보신 분들께 여쭤보니 모두들 넘나 부정적인 것..... 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무서워서 바로 주문은 못하고, 일단 공홈에 가입하고 샴푸를 샀더니 신규회원에게 나가는 샘플 키트에 자차 두 가지 샘플이 같이 왔어요. 

그래서 오늘 일단 틴티드를 발라봤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르고 거실에 나갔더니 엄마갘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 얼굴에 무슨 짓을 한거냐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경악을 하시데요......

그럴만해요... 이게 진짜 얼굴에 바르면 얼굴이 똥색이 됨ㅋㅋㅋㅋㅋㅋ
아니 색 자체는 많이 구리진 않은데... 자차잖아요... 듬뿍 발라야 하니까... 게다가 피부에 흡수가 안돼요. 기름진데 흡수가 전혀 안돼고... 살짝 탁한 베이지톤이 쌓이고 쌓여서 똥색을 이루네요. 흡수가 안되니까 얼굴 위에서 겉돌고... 어떻게든 해보려고 문지르면 자꾸 지문이 찍혀서 얼굴에 무늬(?)가 생겨섴ㅋㅋㅋㅋㅋㅋㅋㅋ 에어퍼프로 두들겨서 겨우 수습한건데도, 엄마는 너 진짜 그러고 밖에 나갈거냐곸ㅋㅋㅋㅋㅋㅋ 그건 좀 아닌 것 같다곸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성분은 너무 마음에 들고, 무실리콘은 이거 하나 뿐이라 다른 옵션은 없는데... 이 똥을 어떻게 수습해서 잘 쓸 수 있을지 감도 안옴. 이건 흡사 얼굴에 유화물감을 바르는 것 같아요. 
양을 줄이면 될 것 같기도 한데... 전 자차는 듬뿍 발라야 마음의 안정이 찾아지는 인간이라.... 

내일 투명한 자차 샘플 발라볼건데 그건 좀 괜찮았으면 ㅠㅡㅠ

근데 아까 올리브영에서  아로마티카 헤어미스트 샀더니 이거 샘플 한 장 또 줬어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 고맙다 아로마티카....
아 근데 피부는 진짜 편안해요 ㅎㅎㅎ 자극적인 것도 없고, 피부가 매우 편안해하는 느낌적인 느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