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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menbung_41170
    작성자 : 모디베리
    추천 : 11
    조회수 : 1503
    IP : 218.52.***.84
    댓글 : 74개
    등록시간 : 2016/12/14 13:13:02
    http://todayhumor.com/?menbung_41170 모바일
    사이비종교 납치범으로 오해받고 경찰서 갔습니다
    <p><strong></strong><strong></strong><strong></strong><strong></strong><br>3줄 요약</p> <p>1.스터디 동생이랑 둘이 술을 먹음.</p> <p>2.어떤여자가 내가 화장실 간 사이 동생에게 접근하여 사이비종교 권유하고 튐.</p> <p>3.동생이 날 사이비종교납치범으로 몰아 경찰서에 감.</p> <p><br>(스압)</p> <p><br></p> <p>8월부터 같은 직업군 사람들과 매주 화요일 천호역에서 스터디를 했어요.</p> <p>언니-저-동생 이렇게 3명인데, 동생이랑 특히 성격이 잘맞고 술도 둘다 좋아해서</p> <p>둘이서만 따로 술도 몇번 마셨어요.</p> <p>13일 화요일, 단톡에서 스터디 장소를 정하고 제가 가볍게</p> <p>"둘 다 시간 괜찮음? 술 ㄱ?" 했더니, 언니는 김장때문에 안되지만 동생은 흔쾌히 수락해서</p> <p>스터디를 마치고 오후8시부터 싼술이라는 호프집에 가서 둘이서 술을 마셨어요.</p> <p>둘이서 맥주1000cc, 청하5병, 매화수2병을 마셨지만 도수가 그리 높지않고</p> <p>워낙 술을 잘마셔서 만취는 아니었어요.</p> <p>그래도 10시쯤 저도 취기가 올라서 화장실을 왔다갔다했어요.</p> <p>화장실을 갔다왔는데 갑자기 동생이</p> <p><strong>"xx년아, 걔 부르지 말라고. x년아. 진짜 뒤지기 싫으면 걔 부르지말라고."</strong></p> <p>하면서 저한테 욕을 합디다.</p> <p>욕하는 모습을 보고 '아, 취했구나.'싶었습니다.<strong> [걔]</strong>는 또 대체 누군지.</p> <p>애가 술에 취해서 나를 두사람으로 착각하는구나 싶어서 "그거 나야, 나."하면서</p> <p>달래면서 술집을 나서는데 계속 욕을 합니다.</p> <p>11시쯤이었던 것 같은데, 여자애가 평소와 다른모습으로</p> <p>심한 욕을 하며 달려들기에 만취상태구나, 혼자 집에 못가겠다 싶어서</p> <p>동생에게 남자친구에게 전화하라고 시켰습니다.</p> <p>"지금 ㅇㅇ가 술에 많이 취한 것 같은데 데리러 와주셔야 할 것 같아요." 했더니</p> <p>남친분이 "그냥 냅둬요." 합니다.</p> <p>여자애는 계속 욕하고, 울고, 자기 옷과 가방을 내팽겨치고,</p> <p>자기 몸도 잘 못가누는 상탠데 냅두라는 차가운 반응에 언니로서 화가나서</p> <p>"그럼 ㅇㅇ저희집에서 재울게요. 제가 ㅇㅇ폰 잠금패턴을 모르니까 제 번호 적어두세요."</p> <p>하고 제 번호를 알려 줬습니다.</p> <p>지하철을 타고 가야겠다 싶어서 애를 이끌고 천호역으로 내려갔는데</p> <p>제 머리끄댕이를 잡고 따귀를 때리면서 욕을 하며 (술에 취한 애라 생각하고 참으면서 다 받아줌 ㅠ)</p> <p>자기를 어디로 데리고 가려는 거냐길래 우리집에 가는거랬더니,</p> <p>갑자기 지하철 역무원에게 소리를 지르며 달려갑니다.</p> <p><strong>저 여자가 날 납치 하려고 한다</strong>며... 울부짓고 매달리며 오열해요.</p> <p>그래서 주위 사람들의 신고로 경찰 두분이 역으로 오셨고,</p> <p>제 신분증을 보여주고 대충 상황을 이야기했습니다.</p> <p>그때 갑자기 동생이 제정신으로 돌아와서</p> <p>"언니 미안해. 내가 실수했어." 하면서 사과했습니다.</p> <p>술이 깼구나 싶어 경찰분들이 잡아주신 택시를 타고 저희집쪽으로 갔습니다.</p> <p><br></p> <p>그때 동생이 자기 패딩과 가방을 다 내팽겨치고 있어서 제가 들고 있었는데 동생 핸드폰이 안보였습니다.</p> <p>천호역에서 떨궜나 싶었는데 동생이 태연하게 "내일 찾으러 가지 뭐~" 하길래 저도 피곤해서 그냥 냅뒀습니다.</p> <p>그런데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제동네를 둘러보더니</p> <p>"여기 어디야? 날 어디로 데려 온거야!" 하면서 또 달려갑니다.</p> <p>길 건너편에서 오던 아주머니 두 분께 매달려서 자기를 살려달라고 합니다.</p> <p>제가 <strong>[납치]</strong>를 하려 한다구요.</p> <p>그래서 핸드폰도 저 몰래 숨겼던 거래요.</p> <p>아주머니 한분은 동생 이야기를 들어주고, 저는 다른 한분께 상황을 설명드리는데 동생이랑은 말이 안통하죠.</p> <p>(이때 동영상을 찍어뒀습니다.)</p> <p><br></p> <p>결국 아주머니께서 경찰을 다시 부르고, 경찰차를 타고 저희동네 파출소로 갔습니다.</p> <p>평생 처음 타보는 경찰차에 놀래서 우니 경찰아저씨는 저를 윽박지르고 화를 냅니다.</p> <p>울면서 방해하지 말라구요.</p> <p>저 그냥 혼자 울고 경찰차도 시키는대로 바로 탔거든요? 방해도 안했어요. 물어보는거 다 대답했구요.</p> <p>그냥 놀래서 운다고, 죄송하다니까 말대답하지말고 방해하지 말랍니다.</p> <p>대체 내가 뭘 ㅠㅠㅠ???????</p> <p><br></p> <p>무슨 사이냐, 언제부터 알았냐, 술은 얼마를 마셨냐 이런 질문?취조?에 다 응답하고</p> <p>동생과 격리되어서 앉아있었습니다.</p> <p><strong>"같이 스터디하는 언닌데, 술마시다가 갑자기 사이비 종교 이야기를 하더니, 절 납치할려고했어요!!!"</strong></p> <p>하면서 소리치는데, 전 종교 믿지도 않고 우리대화에서 종교이야기는 전혀 없었고, 납치는 진짜 개뿔.</p> <p>경찰아저씨들은 자꾸 제 말을 자르고 혼내고, 옆에서는 절 납치범으로 모는데</p> <p>갑자기 과호흡이 왔습니다.</p> <p>숨이 갑자기 너무 빨라지고, 호흡 컨트롤이 안되서 결국 경찰에서 응급차를 불러줬어요.</p> <p>그렇게 대원분의 도움으로 호흡을 가다듬었는데 동생이 툭 튀어나오더니</p> <p><strong>"언니 미안해. 내가 착각했어. 미안해. "</strong> 하면서 집으로 가버립니다.</p> <p><br>저는 먼저 집에 갔던 다른 스터디원 언니에게 파출소까지 와달라고 연락하여</p> <p>그 언니와 같이 편의점에서 음료수 하나씩 먹고 집으로 왔어요.</p> <p>그때 동생남친에게서 다시 전화가 왔는데, 동생과는 연락이 됐으며 저에게는 괜찮냐고 묻더군요.</p> <p>집에 오니 동생에게서<strong> "미안해, 큰 실수를 저질렀어. 그런데 그때 그 친구는 어떻게 됐어?"</strong> 라고 카톡이 왔는데</p> <p>술이 바로 깼을 것 같지가 않아 그냥 무시하고 잤습니다.</p> <p><br></p> <p>오늘 아침 통화를하니, 자기가 착각을 했답니다.</p> <p>술집에서 자기가 화장실을 갔다 왔는데, 우리자리에 저는 없고 <strong>어떤 여자</strong>가 앉아있더랍니다.</p> <p>단발머리에 패딩을 입고 조금 어리고 예쁘장한 여자가요.</p> <p>하는 말이,<strong> "저는 저 언니랑 같은 종교를 믿는 사람이에요."</strong> 하면서 자기한테 철학이야기를 하더래요.</p> <p>그러고 그 여자가 술집을 나갔는데, 마침 제가 자리로 돌아와서 아무렇지 않은척 이야기를 하더랍니다.</p> <p>그래서 <strong>"아, 이 언니가 날 사이비 종교로 끌어들이려고 오늘 술먹자고 했구나."</strong> 하고 생각하게 됐고,</p> <p>남친에게도 전화해서 "이 언니 사이비야." 라고 말해놨으며, 그래서 남친분이 저에게 차갑게 대했다고 합니다.</p> <p>저희집에 재우려던게 납치하는거고, 절 따라가면 아까 술집에서의 그 여자가 있을 것 같았대요.</p> <p>어쨌든, 그 여자 때문에 저보고 계속 "걔 못오게해"라고 했고, 전 마냥 애가 술에 취한 건 줄로만 안거죠.</p> <p><br></p> <p>진짜 그런 여자가 왔었는지, 귀신이었는지... (전 못봄)</p> <p>저는 이제 지쳐서, 어차피 우리의 인연은 여기까지다 싶어 이제 연락하지 말자고 했습니다.</p> <p>만약 여전히 날 사이비납치범으로 생각한다면 경찰에 정식으로 신고를 해라,</p> <p>내 통화내역, 카톡내역 등 다 조회하게 해 주겠다 했죠.</p> <p>전 집에서 오버워치랑 일만 하는 집순이거든요.</p> <p><br></p> <p>올해 대인관계에서 별 희안한 일들이 많았는데 연말에 큰 거 하나 터져서 참 재밌었습니다.</p> <p>경찰차도 타보고 취조도 받고 과호흡으로 앰뷸런스까지 부르고... </p> <p>재밌네요.</p> <p>여러분은 이런 이상한 일에 휘말리지 말고 연말 무사히 보내세요.</p> <p><b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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