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시절 돈이 한창 궁할때 도시괴담식으로 누드모델을 하면 돈 많이 준다더라 어떻다더라 말이 많았고 난 별로 흥미를 느끼지 못했었다.
그런데 나에게 기회가 온것이다.
누드 크로키라는 이름으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누드로 포즈를 취하면 되는 아주 간단한 일이며 비용은 30분에 4만원. 대박.
근데 조건이 있었는데 시간은 변경될 수 있습니다.
그 문구를 무시했으면 안됬는데 일은 진행되었어.
실습실은 우리가 생각하는 젊은 여대생이 있는 그런데가 아니라 실제 연습을 하는 전문가...즉 나이대가 높으신 분들 위주로 오실것이랬어.
당시 여름이었는데 왠만하면 샤워장이 실습실 바로 옆에 있으니까 실습시작 10분전에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바디 로션은 바르지 말고 나오래. 그래야 빛이나 이런거에 좀 덜해서 그리기 좋다는데 난 잘 모르겠고 시키는데로 했어.
그렇게 샤워하고 나서 대기시간에 입을 옷이라며 사이즈 100짜리 윗옷이랑 허리 사리즈 30짜리 바지를 줬는데
내 사이즈가 위 90 아래 28사이즈라 너무 큰거야.
뭐 어자피 쉴때 입을 건데 싶어서 생각없이 받아 두고 실습실에 샤워하고 갈아 입은 뒤에 먼저 들어와서 대기실옆에 짱받혀서 그당시 유행하던 뇌 단련게임(나영이 누나가 광고 하던거)을 하고 있었는데 화가?! 분들이 들어오더라구.
대부분 할아버지 할머니더라고 그래서 한숨 돌리게 되었지.
그런데 맨 마지막에 들어온 아주머니?! 랄까 누나 랄까!?
30대 중반에서 초반 사이쯤 되보이는 젊은 축에도 그렇다고 늙은 축에도 안드는 여자한분이 들어오셨었어.
그래도 뭐 내 또래도 아니고 계속 볼것도 아니다 싶었는데
문제는 담당 강의 쌤이었어.
나랑 상담할땐 나이 지긋한 어머니뻘 선생님이셨었는데
실 크로키때 들어오신분은 교생?! 그런 분이셔서 나랑 나이차도 얼마 안나보이는거야...
그러니까 막 속이 미식 거리고 거기가 불끈불끈 아무생각도 안했는데 솟아 올라...오는것을 참고 어떻게든 버텼지.
자세를 말해주는데 총 3가지 자세를 10분간씩 진행 할거니까 잘 부탁한다며 탈의를 부탁 하더라?
그래서 중앙 매트리스같은 곳에 서서 전부 탈의를 했지.
근데 여름이어서 에어콘을 틀잖아? 그게 하필 방향이 그쪽 방향이어서 거기 털이 자꾸 거길 자극하는거야.
이건 어쩔 수가 없었어 동해물과 백두산을 내가 천년 만년 마르고 닳토록 외쳤는데 솓아 오르더라구.
어쩌겠어 얼굴은 빨개지고 주변 눈치를 봤는데 아니 아무도 아무렇지 않다는 듯한 표정이 더 쪽팔린거야.
ㅡ그렇게 첫번째 크로키를 어떻게 넘기니까 좀 줄어 들더라? 그렇게 두번째 자세를 말해주는데 잘 안되더라고.
자세가 책상에 반만 걸터 앉고 다리는 서있는 채로 상체를 책상에 눞인 채로 우측을 바라보는 자세인데 이게 진짜 뭣같은게 그 자세를 하면 정확하게 거기가 45도 각도로 나오게 된 자세야.
아 또 불끈 하더라고.. 솔직히 난 그게 솓구치는게 부끄러웠지 남이 쳐다 보는건 부끄럽다고 생각안됬었어...
그렇게 버티며 버티며 자세를 바꿔가면서 원래 예정되있던 시간보다 30분을 더해서 1시간을 다 했다?
그렇게 마치고 각자 화가분들은 크로키한걸 거기에 걸어두고 가는데 나도 일마치고 일당 받고 궁금하잖아?
그래서 내 그림 보러 갔지.
대부분 크로키에 남자는 그게 커져도 그걸 없이 그리는게 예의 인가봐.
근데 아까 마지막에 좀 애매한 젊은 아주머니? 그분은 좀 사실 적인 분이었던거지.
내 거길 그릴때가 반쯤 잠잠해 졌을때부터 집중적으로 그렸는지 정말로 번데기?! 를 그려놨더라?
첫번째 자세때는 머리보다 길게 그려서 오히려 더 부각되게 그려놓고
마지막앤 얼굴은 대충그리고 거기만 그렸더라...
이걸 어떻게 마무리 짓지?
아무튼 결론은 누드크로키 가도 아무도 내몸에 신경 안써서 더 뻚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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