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2차 출처하신 분도 코멘트를 달았지만,</div> <div> </div> <div>공포글(괴담)과 소설의 차이</div> <div> </div> <div>알려진 소재에 자극적 표현만 씌우는 것이 아닌</div> <div> </div> <div>진짜 창작. 진짜 소설.</div> <div>============================================================================</div> <div>안영준님 글 아직 많이 남아있지만 그것만 퍼오기도 참 머해서^^<br><br>'어둠의 문'의 다른 작가분 글입니다.<br><br>여자분이시구요...*-_-*<br><br>여류작가 특유의 섬세한 필체와 묘사가 눈에 띄는 분입니다.<br><br>이 글과 관련해서 드릴 말씀이 더 있지만...<br><br>일단 보시죠!!'0')/<br><br>========================================================================================<br><br>출처 : 어둠의 문(<a title="cafe.daum.net/blacknovel)" class="autolink" href="http://web.humoruniv.com/board/humor/cafe.daum.net/blacknovel%EF%BC%89" target="_blank">cafe.daum.net/blacknovel)</a><br><br>작가 : 나디아<br><br><br><br><br><br><br>오늘도 나는 아슬아슬한 어둠의 공포를 느끼며 까만 밤길을 걸어간다. <br>잔뜩 움츠린 어깨만큼이나 내 심장도 콩알만큼 쪼그라들었으리라. <br>내가 사는곳은 성냥갑처럼 다 똑같이 작은 네모집들이 빽빽이 들어찬 빌라촌이다. <br>삭막한 도시생활을 대변해주는 이곳은 진정한 무서움을 알아버린 나에게 그 자체만으로도 두려움이다. <br>시골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나에게 그시절 최고의 두려움은 하얀소복을 입은 처녀귀신, 여름이면 등장하는 구미호가 전부였다. <br>그러나 나이를 먹고 자연스레 도시로 와서 사회생활을 하게된 내가 알아버린 최고의 두려움은............... <br>사람이었다. <br><br>'휴! 이놈의 길은 가로등도 하나 없어. <br>어서 여길 벗어나던지 해야지.' <br><br>어깨에 맨 가방을 내려 가슴에 꼭 움켜안고는 고개를 좌우로 돌리며 주변을 살핀다. <br>온몸의 신경은 귀로 모아져 살짝 수상한 소리만 들려와도 용수철처럼 뛰쳐나갈 차비를 한다. <br><br>"나나......... 흠~~~" <br><br>나는 애써 공포를 잊어보려 오늘도 역시나 익숙한 유행가 멜로디를 흥얼거리며 마치 경보선수처럼 빠른 걸음을 내딛었다. <br>행여 무서움에 마음이 조급해져 뛰기라도 할까하면 뒤에서 누군가가 내 어깨를 덥썩 쥐어올까봐 그러지도 못하는 내 모습이 참 우습다. <br><br>'땡! 휴..... <br>오늘은 2분 단축했네' <br><br>시계를 보며 시간을 잰 나는 다시금 원상태로 돌아오고 있음직한 심장의 기능을 느끼며 긴 숨을 내쉬어본다. <br>잠시 숨을 고르며 두근거리는 가슴을 왼손으로 지긋이 누르고 열쇠를 찾았다. <br><br>'철컥!' <br><br>아무것도 없는 복도에 메아리쳐 울리는 금속성의 소리는 매일들어도 항상 내 뒷골을 서늘하게 만들곤 한다. <br>조심스럽게 문 손잡이를 잡고 안으로 미는데 안에서도 무언가가 같은힘으로 문을 잡아당겼다. 미는힘과 잡아당기는 힘이 배가가 되어 내 몸이 누군가 잡아당기는 듯 집안으로 빨려들어갔다. <br><br>"꺄악! 누구얏!" <br><br>고개도 들지 못하고 현관에 무릎을 꿇고 소리를 지르는 내 머리를 차가운 손 하나가 쓰다듬었다. <br><br>"야! 김정윤! <br>오버하지마. 누군누구야? 나지." <br><br>하얗다 못해 파랗게 질려버린 얼굴을 드는 순간 언제 그랬냐는 듯 내 얼굴엔 환한 웃음이 밀려들었다. <br><br>"뭐야! <br>주영이 너 오늘 못들어 온다며. <br>깜짝 놀랐잖아. 지지배야!' <br><br>공포는 그 존재를 확인하는 순간 눈녹듯이 사라져 버리는 것이다. <br>낯선이로 인식되어 방금전 까지만 해도 적이었던 그녀는 그 존재가 확인되자 어느새 나의 둘도 없는 친구가 되어있었다. <br>주영이와 나는 고향 친구이다. <br>낯설고 힘들었던 도시생활중 우연찮게 같은회사에서 알게된 우리는 이미 외로움에 지쳐있던터라 자연스레 서로를 의지하게 되었다. <br>하루하루 번갈아가며 서로의 집에서 자곤하던 우리가 여기 빌라촌의 원룸으로 이사를 와서 함께 살게 된 것은 두달전이다. <br>주영이는 털털한 성격을 가진 화끈한 여자였다. <br>소심하고 겁이많은 나와는 완전히 다른성격이었지만 오히려 그래서 우리는 서로에게 잘 맞는 듯 했다. <br>주영이는 아직도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는 내 등을 툭 치고는 방으로 들어갔다. <br><br>"어. 약속이 갑자기 취소되서 그냥 들어왔어. <br>왜 싫어? <br>답답하게 밤새 또 무섭다고 울까봐 왔다. <br>싫음 다시 나가고!" <br><br>주영이의 말투는 툭툭 내뱉는다는 표현이 딱 어울렸다. <br>대화할때 기본이라는 상대방의 눈을 바라봐주는 배려가 주영이에게는 없었다. <br>그냥 자신의 감정대로 말을 뱉어냈다. <br>그런 성격 때문에 주영이는 친구가 별로 없다고 했다. <br>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br>말은 그렇게 하지만 언제나 남을 생각해주는 따스한 마음이 녹아있다는 것을 말이다. <br><br>"나가긴 어딜나가? <br>좋아서 그러지. <br>그렇잖아도 집에 오는 내내 무서웠단 말이야." <br><br>"칫! 무섭긴....... <br>한심하다. 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그렇게 겁이 많냐?" <br><br>뒤돌아 침대에 눕는 주영이의 입가에는 작은 미소가 지어져 있었다. <br>피곤하다며 일찍 자겠다는 주영이의 말에 난 조심스레 욕실로 향했다. <br>매일 물좀 아끼라는 주영이의 잔소리를 들었지만 씻을때면 계속해서 물을 틀어놓는 나의 버릇 때문에 욕실문을 노크하는 소리를 못들었다. <br>한참후에야 노크소리를 들은 내가 문을 열자 주영이가 약간 짜증이난 표정으로 내 휴대폰을 들고 서있었다. <br><br>"뭐야? 귀먹었어? <br>너 또 물틀어놓고 있었지? 졸려죽겠는데.. <br>짜증나게.. <br>전화받어!" <br><br>전화를 건 주인공은 나의 남자친구였다. <br>그도 역시 같은 회사에 다니는 동료였다. 퇴근후 급한 일이 있다며 집에 데려다 달라는 나의 부탁을 거절한 것이 신경쓰였는지 선물을 사왔으니 잠시 나오라는 것이었다. <br>이미 샤워를 마친후라 살짝 귀찮은 생각이 들었지만 계속 불편한 마음을 가졌을 남자친구를 생각해 나가겠노라고 대답을 했다. <br>방에 들어서자 이미 주영이는 잠속에 빠져있었다. <br>잠귀가 밝은 주영이를 깨우지 않으려 입고 있던 옷을 갈아입는걸 포기한채로 집안의 불을 모두 끄고 조심스레 밖으로 나왔다. <br>또다시 겨우 벗어났던 지옥같이 까만 길을 되돌아 걸어간다는 것이 싫었지만 애써 마음을 다잡았다. <br>더듬더듬 길을 따라 한 십분을 내려오던 나의 머릿속을 스치는 것이 있었다. <br>회사일 때문에 며칠전부터 그가 나에게 부탁을 해오던 자료였다. <br>매일 바쁜 아침에 정신이 없어 계속 그에게 그것을 전해주지 못했던 것이다. <br><br>'어디있더라? 침대옆 선반이었지? <br>어차피 이렇게 된거 다시 다녀오자.' <br><br>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을까? <br>입술을 꽉 한번 깨물어본 나는 홱 뒤돌아서 뛰기 시작했다. <br>숨이 턱에 차 올랐지만 멈추지 않았다. <br>어렵게 용기를 냈지만 왠지 여기서 멈추며 또다시 두려움이 밀려들 것 같아서였다. <br>힘들게 도착한 집앞에서 난 잠시 숨을 고르며 열쇠를 찾았다. <br>하지만 문은 열려있었다. <br><br>'어? 뭐야! 김정윤. <br>너 문도 안잠그고... <br>다시 오길 잘했네. 주영이 자고 있겠지?' <br><br>난 문을 열고 들어가 불을 켜려다 말고 잠시 멈칫했다. <br><br>'아냐! 괜히 불켜서 주영이 깨우지 말자. <br>자다 깨면 화내니까 그냥 찾아야겠다.' <br><br>한달넘게 살아온 집이고 자그마한 원룸이니 어디에 뭐가 있는지 정도는 눈감고도 찾을수가 있었다. <br>나는 경험이라는 불을켜고 방으로 들어갔다. <br>방으로 들어가자 마자 내 걸음을 멈추게 만든 물건이 있었다. 허리를 숙여 손의 감촉으로 느껴보니 침대옆 선반에 놓여있었을 것이라 생각되는 컵이었다. <br>나는 컵을 들어 구석으로 세웠다. <br><br>'지지배! <br>잠버릇 험한건 알아줘야 한다니까' <br><br>다시 침대쪽으로 걸어가는 나의 발바닥에 약간 따뜻한 액체가 닿았다. <br>주영이가 잠꼬대를 하며 떨어뜨린 컵안에 담겨져 있던 물이었다. <br>발을 들어 옆의 마른 바닥에 한번 쓱 문지르고는 나는 알에서 깨어나 오로지 바다를 향해 한길로 걸어가는 아기 바닷거북처럼 다시 침대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br><br>'물은 나중에 닦아야겠다. 그나저나 서류가 침대옆 선반에 있었지? <br>혹시 물에 젖은거 아니야?' <br><br>선반으로 향하기 위해 우선 침대를 먼저 찾아야만 했다. <br>침대에 손을 얹고 계속 더듬으며 옆으로 몸을 움직였다. <br>순간 내가 움찔한다. <br>더블침대에서 항상 벽쪽에 붙어서 자는 주영이가 오늘따라 침대끝에서 자고 있었던 것이었다. 주영이가 깰까봐 움직이던 손을 황급히 떼었다. <br><br>'많이 피곤했나? 잠버릇이 심해졌네? <br>이따가 들어와서 내가 안으로 들어가서 자야겠다. <br>아이! 안쪽은 답답해서 싫은데.' <br><br>드디어 선반에서 서류를 찾은 난 이번에는 문을 잠근 것을 다시한번 확인하고는 밖으로 나왔다. <br>밖에는 내가 약속시간이 되어도 나오지 않자 집앞까지 찾아온 남자친구가 있었다. <br><br><br><br>남자친구가 건내준 선물은 예쁜 나비모양의 목걸이였다. <br>1시간정도 커피숍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집앞까지 배웅을 받은 나는 남자친구를 보내고 다시 문앞에서 열쇠를 찾았다. <br><br>'삐걱' <br><br>또다시 문은 열려있었다. <br>그럴 리가....... <br>분명히 문이 잠긴 것을 확인했었는데... <br>갑자기 이상하리만치 심장이 빨리 뛰었다. <br>주체할수 없는 공포가 밀려들었다. <br>그런데도 오히려 머릿속은 또렷해지고 행동은 느긋해진다. <br>조심스레 문을 연 나는 제발 아무일없기를 수백번이나 되뇌이며 방문을 열고 들어가 미세하게 떨리고 있는 손으로 형광등 스위치를 눌렀다. <br>이...........이럴수가........ <br><br>나는 다시금 인간이란 존재가 얼마나 눈에 보이는 것만 믿는지 알게 된다. <br>분명 눈앞의 광경은 한시간전 내가 보았을 광경일 것이다. <br>하지만 그것은 너무나도 다른 것들이었다. <br>내 눈앞에 놓여있는건 누군가 한바탕 싸움을 벌이고 간 듯 어지럽혀진 방과 침대 구석에 누워 가슴에 큰 부엌칼이 꽂힌채 죽어있는 친구.....그리고 친구의 팔을 따라 방바닥에까지 흘러있는 새빨간 피였다. <br>나는 무엇엔가 홀린 듯 소리조차 지르지 못하고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비틀거리는 몸을 지탱하려 벽에 몸을 기댄다. <br>고개돌린 내 눈에 들어온 것은 방 구석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작은 컵. <br>컵은 세게 집어 던진 듯 길다란 몸통이 가로로 쪼개져 있었다. <br>또다시 고개를 돌리자 이번에는 방바닥에 찍혀있는 모양과 크기가 다른 두 개의 붉은색 발바닥 모양이 눈에 들어온다. <br>그것은 아직 채 굳지 않은 붉은 피. 나는 양말을 신지 않은 나의 발바닥을 들여다 본다. 거기에는 희미한 붉은색의 핏자국이 선명하게 뭍어있었다. <br>마지막으로 나의 눈은 침대로 향한다. <br>내가 주영이의 몸을 만진건 침대 끝이었는데 주영이는 지금 그녀가 항상 잠자리를 하던 벽쪽에 누워있었다. <br>그럼 그건 뭐였지? <br>다시금 나의 눈이 멈춘곳은 화장대의 거울이었다. <br>한참을 거울을 들여다 보고 있던 나의 입에서 실로 오랫동안 참았던 비명이 봇물터지듯 터져나온다. <br><br>'꺄아아악~~~~~~~~~ 꺄아아악~~~' <br><br>그것은 친구의 죽음을 슬퍼하는...... <br>그것은 숨죽여 참았던 두려움이 터져나오는........ <br>그것은 화장대의 거울속에서 발견한 또다를 공포를 느낀........... <br>그리고 그것은 친구의 죽음보다 내가 살아있다는 안도감에서 오는 ...... <br>........................... <br>아주 묘한 비명이었다. <br><br><br>화장대의 거울에는 립스틱을 이용한듯한 글이 씌여져 있었다. <br><br>- 불을 켜지 않은건 운이 좋았어. <br>하지만 어둠속에서도 나는 너를 보았어. <br>너는 나를 만졌을 뿐이겠지만 나는 너의 생명을 움켜쥐고 있었지- <br><br>===========================================================================================<br><br>ㅎㅎㅎ 그래요..대략 중복입니다^^<br><br><br>그치만 먼가 다른 점을 느끼시겠죠?<br><br><br>괴담과 소설의 차이...<br><br><br>원래 우리가 알고 있는 이야기에 덧붙여진 나디아님의 섬세한 묘사와 자그마한 소설적 장치,<br><br><br>등을 주목해 주셨음 하네요...<br><br><br>소설화란 어떤 건지..감으로나마 느끼셨을 거라 생각합니다.<br><br><br>소설 창작에 뜻을 두신 분들께 좋은 참고자료가 되길 바랍니다._(__)_</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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