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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86480
    작성자 : 정의당
    추천 : 12
    조회수 : 3054
    IP : 210.127.***.1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6/02/25 13:23:51
    http://todayhumor.com/?panic_86480 모바일
    [펌, 고전] 이틀을 사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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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v>1차 웃대 - futuring</div> <div>2차 오우 - 계피가 좋아</div> <div> <a target="_blank" href="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panic&no=12778&s_no=12778&kind=search&search_table_name=panic&page=19&keyfield=name&keyword=%EA%B3%84%ED%94%BC%EA%B0%80%EC%A2%8B%EC%95%84" target="_blank"><font color="#0000ff">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panic&no=12778&s_no=12778&kind=search&search_table_name=panic&page=19&keyfield=name&keyword=%EA%B3%84%ED%94%BC%EA%B0%80%EC%A2%8B%EC%95%84</font></a><br></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나는 다른 사람과는 조금 다른 능력을 지녔다. 어떻게 보면 사소한 능력이다. 하늘을 날 수 있는 것도 아<br><br>니고 투명인간이 되는 것도 아니며 남의 생각을 읽거나 순간 이동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나의 능력은 <br><br>오늘을 하루 더 반복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나에게 있어서는 내일도 오늘과 같다는 말이다. 그러나 모레는 <br><br>오늘과 같지 않다. 그러나 나에게는 모레가 되는 날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내일이 된다. 그리고 그 모레는 <br><br>그 다음날 또 한 번 반복된다. 그리고 그 다음날은 나에게는 5일째가 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모레가 된<br><br>다. 그런 식으로 나는 매일 매일을 두 번씩 살고 있다. 그러니까 따지고 보면 나는 다른 사람들의 꼭 두 배<br><br>의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정신에만 해당되는 것으로 육체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모양이다. 나<br><br>의 정신적인 나이는 30이지만 신체적, 사회적인 나이는 15살이다. 물론 중학교에 다니고 있다.<br><br>처음으로 다른 사람들과 내가 다르다는 것을 깨달은 것은 내가 8살인, 그러니까 4살 때의 일이다. 처음에<br><br>는 부모님들도 내가 단순이 빠르다고만 생각했다고 한다. 다른 아이들이 돌이 지나서야 옹알이를 하는 것<br><br>에 비해 나는 6개월 만에 입을 열었고 구구단도 한글도 일찍 깨쳤다. 3살이 지나서는 책을 읽는 것을 보고 <br><br>내가 보통 아이들과는 다르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리고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되면서 내가 종종 이상한 <br><br>소리를 했다고 한다. 그러나 내가 특별하다는 것은 부모님 보다 내가 먼저 알게 되었다. 나는 본능적으로 <br><br>그 사실을 숨겼다. 때문에 부모님은 그저 내가 남들보다 좀 더 똑똑한 아이로만 생각하시고 계신다. 그건 <br><br>지금도 마찬가지이고(그 이유에 대해서는 앞으로 좀 더 자세히 밝히겠다). 그러나 나는 기는 것도 걷는 것<br><br>도 그리 빠르지 않았다. 물론 연습량은 남들의 두 배었지만. 그것은 반복되는 이틀의 규칙 때문이었다. 반<br><br>복되는 하루 중 첫 번째 하루는 모레, 그러니까 실제 이틀째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 물론 나의 기억은 유효<br><br>하다. 때문에 나는 구구단이나 한글은 일찍 깨쳤지만 오늘 걷기 연습으로 단련된 근육양은 반복되는 다음날<br><br>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오직 반복되는 두 번째 오늘에 운동만이 실제로 이틀이 되는 그 다음날에 유효<br><br>하게 작용하는 것이다. 이것은 다른 모든 물리적 현상에도 공통적으로 적용되었다. 예를 들어 오늘 내가 컵<br><br>을 하나 깨뜨린다고 해도 반복되는 다음날 그 컵은 원래의 모양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반복되는 두 번<br><br>째 날 깨뜨린 컵은 그 다음날, 그러니까 나에게는 모레가 되고 실제로는 이틀째 되는 날에도 깨어져 있는 <br><br>것이다. 그렇지만 운동이라는 것은 단지 근육의 움직임에 의해서만 발달되는 것은 아니므로 어느 정도의 유<br><br>효한 영향은 미치게 된다. 예를 들어 자전거를 타는 것은 남들보다 훨씬 빨랐다. 중심을 훨씬 더 빨리 잡았<br><br>기 때문이다. 그러나 속도의 경우는 남들과 비슷하게 늘었다. 다리의 근육양이나 본능적인 운동신경의 발달<br><br>은 남들과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반복되는 첫 번째 날은 나의 정신에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상처<br><br>가 나도 다음날이면 멀쩡했다. 아니, 나중에는 상처가 날 일이 거의 없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교통사고<br><br>가 났지만 그 끔찍한 사건은 오직 내 뇌 속에만 존재한다. 왜냐하면 그건 첫 번째 날에 일어났고 반복되는 <br><br>다음날 나는 그 시간에 그 길로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후로 나는 첫 번째 날에 비해 두 번째 날에는 무<br><br>엇이든 훨씬 조심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두 번째 날은 돌이킬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나의 목숨은 정확히 두 <br><br>개인 것이다. 그리고 반대로 말하면 첫 번째 날에는 무슨 짓을 하더라도 그건 무효가 되는 것이다. 나는 <br><br>내 능력을 충분히 활용해서 원하는 것을 손쉽게 얻곤 했다. 시험 성적 같은 것은 가장 간단한 것에 속한<br><br>다. 전날 외워두었던 답을 반복되는 두 번째 날 그대로 적기만 하면 된다. 그렇다고 올백을 노리진 않는<br><br>다. 나는 늘 중상위권 정도의 성정만 가져간다. 수능시험도 적당히 볼 생각이다. 대학도 서울대나 카이스트<br><br>까지 갈 생각은 없다. 인 서울에 적당한 곳에 갈 생각이다.<br><br>돈이 많이 필요하진 않았다. 돈이 없더라도 원하는 것을 얻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하지만 몇 번인가 로<br><br>또를 한 적은 있다. 그러나 이상하게 로또는 당첨된 적이 없다(4등에 1번 당첨된 것 말고는). 처음에는 이<br><br>상했지만 생각해보면 별 것 아니다. 그것은 주사위 던지기와 같은 것이다. 똑같은 환경에서 주사위를 던져<br><br>도 주사위는 매번 다른 숫자가 나온다. 왜냐하면 우리는 똑같은 방법이라고 생각하지만 세상에는 무수히 많<br><br>은 조건이 존재하고 그것을 모두 동일하게 충족시킬 수는 없기 때문이다. 손가락의 미묘한 움직임이나 힘<br><br>의 미묘한 차이. 공기의 미세한 움직임과 공기 중의 미세한 먼지들의 위치. 그런 것들은 우리들이 통제 할 <br><br>수 없는 것이다. 물론 로또의 숫자는 내가 뽑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나는 첫 번째 날과 두 번째 날을 정확<br><br>하게 반복할 수가 없다. 물론 같은 시간에 일어나 같은 메뉴의 밥을 먹고 같은 내용의 수업을 듣고 같은 시<br><br>간에 하교해서 같은 편의점에 들러 같은 숫자의 로또 번호를 종이에 마킹한다고 해도 디테일하게 들어가면 <br><br>나는 전날과 똑같이 반복하지 않는다. 내가 걸었던 걸음 수, 들이마시고 내뱉은 공기의 총량, 하루 종일 뛰<br><br>었던 심박 수의 숫자, 눈을 깜빡인 횟수는 정확하게 동일 할 수가 없다. 물론 그런 것은 너무나 사소한 것<br><br>이다. 그러나 그런 사소한 차이가 소위 말하는 나비효과가 되어 로또 번호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물론 <br><br>그것은 로또번호 뿐만 아니라 세상의 많은 것에 보이지 않게 영향을 미친다. 오래전에 일어났던 전철 사고<br><br>가 그 예다. 반복되는 첫날, 나는 늘 타고 오던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귀가 했다. 그리고 그날도 평소와 다<br><br>름없는 하루였다. 그런데 반복되는 이틀째에 나는 무슨 이유에서 인지 지하철이 아니라 버스를 타고 귀가 <br><br>했다. 이유는 기억나지 않는다. 어디 들를 곳이 있었는지. 아니면 단순한 변심이었는지. 중요한 것은 기억<br><br>도 나지 않는 사소한 이유에서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귀가하고 나서 속보로 다뤄지고 있는 지하철 사<br><br>고 뉴스를 접했다. 그 때의 충격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엄청난 충격 이었지만 그것은 오직 나만이 이해<br><br>할 수 있는 공포였다 그 때는 왜 매번 똑같이 반복되던 하루가 그날만은 달랐을까 이해 할 수 없었지만 로<br><br>또를 하고 나서 나는 확신하게 되었다. 기억나지도 않는 나의 어떤 사소한 행동 때문에 그것이 지하철에 어<br><br>떤 영향을 주게 되었고 사고가 일어나게 된 것이다. 그렇게 밖에 생각 할 수 없었다. 물론 나는 그날(반복<br><br>되는 이틀째에) 전날(반복되는 첫 날)과는 여러 가지 다른 행동을 했다. 첫날에는 지각도 하고 수업시간에 <br><br>졸기도 하고 하교하는 길에 아이스크림도 하나 사먹었다. 다음날에는 지각도 하지 않았고 졸지도 않았다. <br><br>그리고 아이스크림 대신에 커피를 사먹었다. 분명 수많은 사소한 다른 행동을 했다. 하지만 도대체 나의 무<br><br>슨 행동이 영향을 미쳤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그런 것은 내가 조심한다고 해도 막을 수 있는 것도 아니었<br><br>다. 하지만 그런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사실 그 정도로 큰 차이가 있었던 것은 그 사건 하나가 전부였다. <br><br>대부분의 경우 반복되는 날은 내가 적극적으로 행동하지 않는 이상 비슷하게(거의 동일하게)흘러갔다. 거시<br><br>적으로 보면 전날과 다음날은 동일했다. 때문에 반복되는 오늘과 반복되는 내일의 시험지가 다른 경우는 거<br><br>의 없었다. 이것이 내가 부모님과 주변 사람들에게 제법 공부를 하는 아이로 비춰지는 이유다. 뿐만 아니<br><br>라 나는 첫 날에 비해 두 번째 날에는 늘 조심한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과 세상은 반복되는 두 번째 날의 <br><br>나의 모습만 기억하기 때문에 다들 나를 성실하고 신중한 아이로 알 고 있다. 가식적이지만 나는 눈에 띄<br><br>고 싶은 생각은 없다. 나는 학교에서나 집에서나 성실한 아이로 비춰지고 있다. 물론 이것은 두 번째 날의 <br><br>나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다. 첫 번째 날의 나는 지각뿐 아니라 학교를 나가지 않을 때 도 많다(매번 그렇지<br><br>는 않다. 왜냐하면 그렇게 되면 다음날 무슨 일이 일어날지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없고, 그것은 신중하고 <br><br>조심스러운 나에게는 여간 부담이 되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때문에 나는 대부분의 경우 매번 남들보다 <br><br>두 배나 학교에 등교하곤 한다). 담배는 피우지 않는다. 가끔 생각이나 나서 피울 때가 있지만 두 번째 날<br><br>에 나는 담배를 피우지 않기 때문에 매번 처음 담배를 피우는 것처럼 고통스럽게 기침을 해댄다. 가끔 혼<br><br>자 술을 마실 때도 있지만 그것처럼 고독한 행위도 없다. 나는 벌써 30이 넘었지만 누구도 그렇게 생각해주<br><br>지 않는다. 때문에 나 혼자 먹는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본드도 해봤다. 뭐 약간의 환각이 있긴 했지만 깨<br><br>어나고 나서 그 끔찍한 두통 때문에 몇 번인가 해보고 관뒀다. 물론 중독 따윈 없었다. 좀 더 어렸을 때는 <br><br>여러 가지 사소한 범죄도 저질렀다. 아니, 솔직히 말해 사소하지 않은 범죄도 저지른 적이 있다. 그러나 <br><br>그 씁쓸한 뒷맛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전날 끔찍한 표정으로 비명을 지르던 여자가 다음날 해맑게 웃으<br><br>며 인사를 할 때면 그렇게 자괴감이 들 수가 없었다. 절도에 대해선 나도 꽤 일가견이 있다. 도둑질은 실력<br><br>의 유무와 크게 상관없이 들키지 않는 것 보다 들키는 것이 더 어려운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물론 꼬<br><br>리가 길면 언젠가는 밟히겠지만 나의 꼬리는 언제나 시간의 틈새에서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기 때문에 그럴 <br><br>일은 없었다. 몇 번인가 경찰서에도 가봤고 부모님의 실망한 얼굴도 봤다. 물론 나를 제외한 세상에서는 존<br><br>재하지 않는 과거이지만. 아무튼 나는 보통 사람의 두 배를 살았고 그보다 많은 경험을 해봤다. 시시하다. <br><br>그게 나의 조금은 특별한 능력과 인생에 대한 나의 조촐한 결론이다. <br><br><br>"전학생을 소개한다. 이름은 박혜린. 인사해라."<br><br><br>"안녕하세요. 박혜린입니다."<br><br><br>전학생이 소개를 하는 동안에도 나는 창밖을 쳐다보고 있었다. 시시하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원<br><br>한다면 세상을 내손에 쥘 수도 있다. 하지만 그까짓 세상이라는 것이 내 손바닥에 들어올 정도로 시시한 것<br><br>이었다. 나는 우주가 숨기고 있던 부끄러운 비밀을 발견해 버린 기분이었다. <br><br><br>"음. 자리는... 그래. 저기 앉도록."<br><br><br>전학생은 선생님이 가리킨 자리로 가며 나를 쳐다봤다. 나도 무심코 쳐다보는데 그녀와 눈이 마주쳤다. 그<br><br>렇게 생겼구나. 나는 반쯤 정지시킨 뇌로 그렇게 생각했다.<br><br><br>"전학생을 소개한다. 박혜린이라고 한다. 인사해라."<br><br><br>"안녕하세요. 박혜린입니다."<br><br><br>두 번째 날. 나는 아이들처럼 적당히 박수도 치며 호응했다. 두 번째 날의 나는 사람들에게 기억되기 때문<br><br>에 적당히 사회적인 행동을 하지 않을 수 없다.<br><br><br>"그래... 자리는... 저기 앉도록."<br><br><br>전학생은 자리로 들어가며 내 자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나는 멍청하게 그녀를 쳐다보는데 그녀는 나와 눈<br><br>이 마주치자 피식 웃는 것이었다. 나는 깜짝 놀라서 그녀의 뒷모습을 계속해서 바라봤다. <br><br><br>"어이. 박현욱. 혜린이 그만 쳐다보고 교과서 펴."<br><br><br>일동 웃는다. 나도 멍청하게 웃으며 책을 폈다. 힐끔 전학생을 쳐다봤다. 전학생은 수업 준비를 하고 있었<br><br>지만 입가에 희미하게 미소를 띄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본능적으로 그 웃음이 나를 향한 것이라고 생각했<br><br>다. <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다음날에도 나는 그녀를 신중히 살폈다. 그녀에게는 전학 이틀째가 되지만 나는 그녀를 세 번째 보는 것이<br><br>다. 물론 그녀가 두 번째로 전학 온 날, 첫 번째 날과 크게 다른 점은 없었다. 그리고 내가 설명했듯이 나<br><br>비효과로 인해 모든 사람들이 정확하게 같은 행동을 반복하지는 않는다. 그 정도 웃음, 아무 생각 없이 웃<br><br>을 수도 있고 웃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녀는 반복되는 첫 번째 날에는 사르트르의 구토를 읽고 있었<br><br>지만 두 번째 날에는 카프카의 성을 읽고 있었다. 그 정도의 차이 말이다. 그러나 내 본능이 그게 아니라<br><br>고 말하고 있었다. 이미 나의 존재가 슈퍼파워의 능력을 증명하는 것이다. 나는 싫든 좋든 육감이라는 것<br><br>을 믿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그 육감은 뭔가 느끼고 있는 모양이다. 그러나 그녀에게서 특별한 점은 발<br><br>견 되지 않았다. 그녀는 전학생답게 아이들에게 둘러 싸여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그녀는 침착하고 적당한 <br><br>유머가 섞인 대화로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이야기 하고 있었다. 세 번째 쉬는 시간 나는 그녀에게 접근했다.<br><br><br>"안녕."<br><br><br>그녀는 나를 빤히 쳐다 볼 뿐 대답은 하지 않았다.<br><br><br>"이름이 혜린이야?"<br><br><br>"응."<br><br><br>"그렇구나. 원래 고향이 어디야?"<br><br><br>"인천."<br><br><br>"인천... 인천 어디? 강화도 쪽에 사촌이 사는데..."<br><br><br>"..."<br><br><br>그녀는 무표정하게 나를 쳐다봤다. 나는 그 시선에서 압도적인 어떤 힘을 느꼈다. 더 이상 대화를 진행 할 <br><br>수 없을 정도로. 때마침 종이 울리고 나는 가까스로 내 자리로 돌아 올 수 있었다. 반복되는 다음날, 나는 <br><br>특별한 행동은 하지 않고 그녀를 살폈다. 그녀는 반복되는 첫 날과 특별히 다른 행동은 보이지 않았다. 그<br><br>런데 세 번째 쉬는 시간이 끝나고 수업 종이 울리기 직전, 그녀는 정확히 고개를 돌려 나를 쳐다봤다. 그리<br><br>고 나와 눈이 마주쳤다. 나는 그 순간에도 메두사의 눈을 쳐다본 것처럼 단단히 굳어 버렸다. <br><br><br>나는 확신했다. 그녀는 나의 존재를 알고 있다고. 그러니까 첫 번째 날의 나와 두 번째 날의 나를 모두 알<br><br>고 있다. 분명 첫 번 째날 세 번째 시간에 그녀에게 말을 걸었던 내가 두 번째 날에는 그렇게 행동하지 않<br><br>았기 때문에 나를 처다 본 것이다. 그렇게 밖에 생각 할 수 없었다. 그녀도 느꼈을 것이다. 말했듯이 대화<br><br>중에 특정한 표현이나 손동작, 시선처리 같은 사소한 부분에 있어서는 전날과 반복되는 다음날 동일하지 않<br><br>을 수도 있다. 그러나 대화 자체가 일어나거나 일어나지 않는 변화는 여간해서는 일어나지 않는다. 첫날에 <br><br>말을 걸었던 내가 두 번째 날에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때문에 그녀는 나를 쳐다본 것이다. 나는 한편으로<br><br>는 반갑기도 하고 흥분되었지만 두렵기도 했다. 때문에 나는 그 후 몇 일간 반복되는 두 날 모두 거의 비슷<br><br>하게 행동했다. 그리고 매번 사소한 부분을 다르게 행동했다. 어떤 날에는 짝꿍과 이야기 하고 반복되는 날<br><br>에는 매점에 갔다. 숙제를 해오기도 하고 하지 않기도 했다. 그리고 그녀의 반응을 살폈다. 그러나 그녀는 <br><br>나의 그런 행동들에 시큰둥할 뿐이었다. 나는 조급해 지기도 하고 내가 단순한 착각을 하고 있는 건지도 모<br><br>른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그녀에게서 반응이 나타났다. <br><br><br>"박현욱."<br><br><br>"?"<br><br><br>점심시간이었다. 이를 닦고 자리로 돌아와 있는데 그녀가 나에게 다가왔다.<br><br><br>"나랑 잠깐 이야기 할레?"<br><br><br>올 것이 왔구나. 나는 언제나 준비가 되어 있었기 때문에 서슴없이 그녀를 따라갔다. 그녀는 뒷문을 통해 <br><br>학교를 빠져 나왔다. 학교 뒤는 바로 낮은 산으로 이어져 있는데 그녀는 익숙하게 산길을 헤치고 올라갔<br><br>다. 그리 험하지 않은 산이었고, 산 넘어 사는 아이들이 오가거나 담배를 피우는 아이들이 가끔 오르락내리<br><br>락 하기 때문에 길도 나 있었다. 때문에 우리는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정상에 올라갔다. 정상에서는 시야가 <br><br>탁 트여 학교 주변의 정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이런 곳이 있구나. 4년간이나 다니고 있으면서 한번을 올라<br><br>올 생각을 하지 않았던 곳이었다.<br><br><br>"시험해 볼 필요 없다. 나는 너와 같은 사람이니까."<br><br><br>그녀는 거두절미하고 그렇게 말했다.<br><br><br>"그렇구나... 어쩐지 그럴 거 같았어."<br><br><br>"어때? 지금 기분이?"<br><br><br>"묘한데."<br><br><br>묘하다는 한마디로 설명 할 수는 없었다.<br><br><br>"난 지금껏 나 같은 사람은 나 혼자 인줄 알았어. 전혀 즐겁지도 않았어. 물론 다른 사람들에 비해 원하는 <br><br>것을 쉽게 얻으며 살아 왔지만 고통스러웠어... 나의 외로움은 설명할 수 없는 것이었어."<br><br><br>나는 왼 손목을 들어 바라봤다. 손목은 깨끗했다. 그러나 내 기억 속에는 내가 20살, 그러니까 10살 때 동<br><br>맥을 그었던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 <br><br><br>"죽고 싶을 만큼 괴로웠다. 하지만 진짜로 죽을 만큼의 용기는 없었지. 10살 때였어. 보통 사람들의 나이<br><br>로 말하자면 말이야. 그 뒤로 나는 죽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나는 그저 지루한 삶을 남들보다 두 배나 살<br><br>고 있을 따름이야. 걸어 다니는 시체. 좀비. 그러나 너의 존재는 나에게 신선한 충격이었어. 때문에 너를 <br><br>강렬하게 알고 싶었지만 그만큼 두려웠어."<br><br><br>그녀는 잠자코 내 말을 듣고 있었다. 마치 준비 했던 것처럼 나는 마음속에 응어리 졌던 이야기를 거침없<br><br>이 내뱉었다. 누군가에게는 말하고 싶었다. 이해받을 수 있는 상대에게서. <br><br><br>"너는 이틀 이구나"<br><br><br>그것이 그녀의 유일한 대답이었다. 이야기는 거기서 끝났다. 그녀는 다시 산을 내려갔다. 나는 멍하게 그녀<br><br>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담배가 생각났다. 나는 학교로 돌아가지 않았다. 그대로 해가 질 때 까지 산에서 가<br><br>만히 도시의 정경을 쳐다봤다.<br><br><br><br><br><br><br>여기까지가 1편 끝이구요<br>----------------------------------------------------------------------------------------------------<br>여기서부터 2편 시작입니다<br><br><br><br><br>물론 내가 이 저주받은 능력에 대해서 도전해보지 않은 것은 아니다. 가장 많이 했던 도전은 잠을 자지 않<br><br>는 것이었다. 반복되는 두 번째 날에서 그 다음날, 그러니까 나에게는 삼 일째가 되지만 실제로는 이틀째<br><br>가 되는 날로 넘어가는 밤은 보통의 날과 다르지 않다. 그러니 그날은 밤을 샌다고 해도 해가 뜨면 실제로 <br><br>하루가 지나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반복되는 첫 날은 밤을 샐 수가 없다. 내가 의식적으로 그 '경계'를 깨<br><br>보기 위해 밤을 세었던 날, 나는 나의 하찮은 노력이 얼마나 보잘것없는 것이라는 것을 간단하게 깨달았<br><br>다. 그것은 마치 전등 스위치를 켜고 끄는 것처럼 너무나 간단한 것이었다. 반복되는 첫날 11시 59번 59초<br><br>에서 아무런 조짐도 없이 시간은 다시 반복되는 두 번째 날 새벽 12시 정각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거기에<br><br>는 어떤 드라마틱한 효과도 없었다. 단지 눈 깜짝할 순간에 시간은 되돌아가 있는 것이다. 물론 기억은 그<br><br>대로인체 말이다. 그러니까 내가 반복되는 첫날 오후 11시 59분 59초에 조깅을 하고 있었다고 해도 1초 후<br><br>에는 첫날 12시 정각에 누워 있었던 침대에 누워 있는 것이다. 물론 잠들어 있는 체로. 다음날 일어나서는 <br><br>꿈이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반복되는 두 번째 날 에도 밤을 새고 그 다음 날에도 밤을 새었다. 그리<br><br>고 그 다음날에도 밤을 새었다. 그러나 나는 단지 깨어 있는 체 시간이 되감겨 있는 것을 발견했을 뿐이었<br><br>다. 11시 59분 59초에서 전날의 12시 정각으로. 순식간에. 아무런 조짐도 없이. 그것으로 끝이었다. 그런 <br><br>군더더기 없는 깔끔하고 담백한 변화에 내가 손쓸 구석 따윈 없었다. 하루를 반복하는 것은 능력이 아니<br><br>다. 내가 제어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그저 남들과 조금 다른 운명의 수레바퀴 위에서 남들<br><br>의 두 배로 쳇바퀴를 돌고 있을 뿐이었다. <br><br><br>나는 그녀의 행동을 기다렸지만 그녀는 특별한 행동은 하지 않았다. 물론 급한 것은 나다. 내가 우물을 파<br><br>야 한다. 그녀는 나의 존재를 먼저 알아 차렸고, 나의 존재에 대해 놀라지도 않았다. 그 말인즉, 그녀는 나<br><br>와 같은 사람이 존재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어쩌면 나 이외에 다른 능력자들과 접촉하고 있<br><br>을 지도 모른다. 아니, 거의 확실하다. 나는 하루를 반복하는 사람들의 거대한 네트워크를 떠올렸다. 그녀<br><br>가 열쇠일지도 모른다. 하교 할 때를 기다려 그녀에게 접근했다. <br><br><br>"집은 어느 쪽이야?"<br><br><br>"별로 멀지는 않아. 걸어가면 한 30분 정도?"<br><br><br>나는 그녀의 느긋한 걸음걸이를 보며 말했다."보통 걸음으론 20분 정도면 가겠구나."<br><br><br>나는 그녀와 보폭을 맞추며 걸었다.<br><br><br>"그래. 하고 싶은 말이 뭐야?"<br><br><br>"너는 알고 있지? 나 말고도 이런 저주받은 능력을 갖은 사람들을 말이야."<br><br><br>"부정하진 않아."<br><br><br>역시.<br><br><br>"좋아. 그들은 어디에 있지?"<br><br><br>"어디에 있다니?"<br><br><br>"그 사람들 끼리에 네트워크 말이야. 모임이나."<br><br><br>"그런 건 없어."<br><br><br>그녀와 나는 횡단보도에 같이 멈춰 섰다. 파란불이었지만 깜빡이고 있었다. 그녀는 건널 생각이 없었다.<br><br><br>"어째서? 나는 나의 존재가 이렇게 궁금한데 넌 그렇지 않아? 다른 사람들도? 왜 서로 정보를 공유하지 않<br><br>는 거지? 서로를 이해할 수 있잖아. 우리는 불치의 병에 걸린 것과 같아. 같은 병에 걸린 사람들끼리 왜 접<br><br>촉하지 않는 거지?"<br><br><br>나는 조금 격앙된 말투로 말했다.<br><br><br>"넌 이틀이라고 말했지?"<br><br><br>"이틀?"<br><br><br>이틀이라니. 하루가 반복되는 것을 말하는 건가.<br><br><br>"그래. 맞아. 그건 너도 마찬가지 아닌가?"<br><br><br>"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똑같지는 않아."<br><br><br>똑같지는 않다? 나는 그녀의 다음 말을 기다렸지만 아무런 대답도 없었다. 나는 그녀가 입을 열 때 까지 잠<br><br>자고 그녀의 뒤를 따라갔다. 30분 정도 걸린다고 했지만 어느새 우리는 한 시간이 넘도록 걷고 있었다.<br><br><br>"어디로 가고 있는 거야?"<br><br><br>"도서관."<br><br><br>"도서관이라면 학교에도 있는데. 무슨 책을 찾는데?"<br><br><br>"거기라면 오래전에 다 살펴봤어."<br><br><br>그녀와 나는 시외에 있는 시립 도서관에 도착했다. 그녀는 매일 같이 이용하는 사람처럼 익숙하게 책을 골<br><br>랐다. 나는 될 수 있는 한 인내심을 유지하려고 노력했지만 그녀의 알 수 없는 태도에 화가 치밀었다. <br><br><br>"나는 이해가 가지 않아. 너는 나보다 뭔가 더 알고 있어. 그건 분명해. 왜 나에게 알려주려고 하지 않는 <br><br>거지?"<br><br><br>"이틀을 반복한다니, 괜찮은 조건 아니야?"<br><br><br>그녀는 책을 대충 훑어보더니 대출을 받아 가방에 집어넣고 다시 도서관을 나왔다.<br><br><br>"괜찮은 조건이라니. 너 내말을 도대체..."<br><br><br>그녀는 나의 손을 잡았다. 나는 갑작스러운 그녀의 행동에 당황했다. 그녀는 나의 손을 눈높이 까지 들어 <br><br>자세히 살폈다.<br><br><br>"봐. 이 손. 깨끗하지? 그 흔한 찰과상 흔적 하나 없어. 마지막 날에는 언제나 조심해서 행동했기 때문이겠<br><br>지? 첫 번째 날에는 시행착오를 겪고 두 번째 날에는 제대로 하는 거야. 인생에는 연습이 없다고 하지만 너<br><br>는 매번 실전 연습을 하지. 때문에 너는 실패를 거의 하지 않아. 성공한 인생이지. 물론 앞으로도. 거의 보<br><br>장되어 있다고 할 수 있어. 바보가 아니라면 앞으로도 원하는 것은 간단하게 얻으며 살아가겠지. 도대체 뭐<br><br>가 불만이지?"<br><br><br>나는 쉽게 반박할 수 없었다.<br><br><br>"나는, 나와 같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br><br><br>"그들과 이야기를 해서 뭐가 달라지는데? 그들이라고 뭔가 대단히 다를 것 같아? 넌 정말로 네 자신이 남들<br><br>과 달리 특별하다고 생각해? 물론 15살짜리 중학생들에 비교한다면 넌 대단한 존재야. 그 나이게 인생에 대<br><br>해 너만큼 진지하게 고민하는 인간은 별로 없을 태니까. 하지만 넌 분명히 30년을 살았어. 네가 30살짜리 <br><br>사람들과 비교해서 하루를 더 사는 능력 이외에 뭔가 더 뛰어난 점이 있다고 생각해?"<br><br><br>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물론 무의식중에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는 말할 수 없다. 나는 언제나 <br><br>나보다 한 살이나 두 살, 다섯 살이나 10살이 어린 사람들 속에서 살았다. 그러나 나의 지적 수준이나 인생<br><br>에 대한 통찰이 30대의 사람들과 비교한다면 대단하다고는 할 수 없다. 나는 30살이자 15살이었기 때문이<br><br>다. 나는... 도대체 몇 살인가.<br><br><br>"너와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 그 사람들이 어디에 사는 누구인지. 그들이 뭘 하고 살 고 있으며 어떤 것을 <br><br>얻었고 어떤 것 을 알고 있는지. 정말로 그런 것이 궁금해? 아니면 너의 능력에 정체가 뭔지, 그 원리가 뭔<br><br>지, 그런 것이 궁금해? 네가 알고 싶은 것이 그런 거라면 얼마든지 설명해 줄 수 있어. 물론 네가 이해한다<br><br>면..."<br><br><br>궁금하다. 정말로 나와 같은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그리고 내 능력의 정채가 무엇인<br><br>지. 그러나 한편으로는 정말로 그런 것이 무슨 소용인가 싶었다. 그래서 나는 다른 질문을 했다.<br><br><br>"네가 전학 온 것이 우연이야?"<br><br><br>그녀는 걸음을 멈춰 서서 나를 쳐다봤다.<br><br><br>"우리가 만난 것이 우연이냐는 말이야, 아니면 나에게 접근하기 위해서...""우연은 아니야."<br><br><br>"그렇다면 너의 목적은 뭐지?"<br><br><br>그녀는 다시 횡단보도 앞에서 멈춰 섰다. <br><br><br>"너. 정말로 네 운명이 저주라고 생각해?"<br><br><br>저주. 한 때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나는 대답을 주저했다.<br><br><br>"내가 도와줄 수 있어."<br><br><br>"뭐?"<br><br><br>"하루를 반복하는 그 능력. 내가 없애 줄 수 있다고."<br><br><br>나는 그녀의 뜻밖의 제안에 놀랄 따름이었다. 신호가 바뀌고 그녀는 횡단보도를 걸어갔지만 나는 그 자리<br><br>에 못 박힌 듯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그녀는 횡단보도를 반쯤 걸어다가 뒤를 돌아서서 말했다.<br><br><br>"이번 주 주말까지. 시간은 충분할 거라고 생각해. 충분히 생각하고 말해줘."<br><br><br><br><br><br><br><br><br><br><br><br><br><br>시간은 충분했다. 토요일까진 이틀뿐이었지만 나에게는 사흘이나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결정은 했다. 나<br><br>는 토요일 저녁에 그녀에게 말했다. 그녀는 (반복되는 두 번째)토요일 아침에 시내에 있는 커다란 서점에<br><br>서 보자고 말했다. 나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섰다. 그녀는 역사 코너에 쭈그리고 앉아 열심히 책을 <br><br>보고 있었다. 내가 인기척을 냈지만 그녀는 나를 한번 힐끔 쳐다볼 뿐 다시 눈이 빠져라 책을 보고 있었<br><br>다. 그녀는 결국 책을 다 읽을 때 까지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의 책 읽는 속도는 대단히 빨랐기 때<br><br>문에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나는 속독이라는 것을 처음 보았기 때문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br><br>그녀의 눈동자 굴러가는 모습과 책장을 팔랑팔랑 넘기는 모습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녀는 마치 맛있는 음식<br><br>을 먹고 부른 배를 만지듯 눈꺼풀을 조금 비비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휴게실로 향해서 커피를 두<br><br>잔 사서 나에게 캔 하나를 건넸다.<br><br><br>"그래. 결정했어?"<br><br><br>"응."<br><br><br>"답은 뭐야?"<br><br><br>"네 말을 신중하게 생각해 봤어. 그래. 어쩌면 내가 갖은 운명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동경의 대상이 되는 능<br><br>력일 수도 있어. 하지만 역시 나는 평범하게 살고 싶어. 아니. 평범하게 산다는 것은 정확하지 않아. 나는 <br><br>제대로 살고 싶어. 반칙은 그만두고 싶어."<br><br><br>"반칙이라..."<br><br><br>그녀는 피식 웃었다. 전학 오던 첫날 이후 처음 보는 웃음이다. <br><br><br>"그래. 그렇게 결정했구나. 나는 네 의견을 존중해. 좋아. 내가 널 그 굴레에서 건져줄게."<br><br><br>나는 심각한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봤다.<br><br><br>"그런데... 수술 같은걸 해야 되는 거야? 아니면 주술 같은 것?"<br><br><br>"무슨 말이야?"<br><br><br>"어떤 방법으로 내 능력을 없앤다는 거지?"<br><br><br>"걱정 마. 주문 한번만 외우면 끝이니까. 아브라 카다브라."<br><br><br>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내 미간에 검지를 갖다 대었다. 그리고 그 자세로 우리 둘 다 잠시 멈춰 있었다. 나<br><br>는 내 몸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느끼기 위해 심각한 표정으로 그녀와 미간의 손가락을 쳐다봤다.<br><br><br>"하하하..."<br><br><br>갑자기 그녀가 웃기 시작했다. 장난. 장난이었구나. 나도 갑자기 긴장이 풀려 피식 웃고 말았다. <br><br><br>"설마 이걸로 끝은 아니겠지?"<br><br><br>"내일 학교 뒷동산으로 올라와. 오늘과 같은 시간에."<br><br><br>그녀는 그렇게 말하고 다시 역사 코너로 사라졌다. <br><br><br>나는 일요일 아침에 학교 뒷산을 올랐다. 길이 험하지는 않았지만 정상까지 올라가자 땀을 좀 흘렸다. 하<br><br>지만 금세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 나는 시내의 정경을 지치지도 않고 바라봤다. 내 능력은 오늘로 끝이구<br><br>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약속 시간 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다. 나는 거기서 여러 가지 생각을 정리했<br><br>다. 조금 뒤에 밑에서 그녀가 올라오는 것이 보였다. 그녀도 땀을 조금 흘리고 있었다. 그러나 곧 바람이 <br><br>불었고 그녀도 나와 조금 떨어진 곳에 앉아서 산 아래를 쳐다봤다. 잠시 침묵이 흘렀고 그녀가 먼저 입을 <br><br>열었다. <br><br><br>"'하루'를 잃어버리면 앞으로 어떻게 살 거야?"<br><br><br>그녀가 물었다.<br><br><br>"모르겠다. 열심히 살아야지. 이제 기회는 한번 뿐이니까."<br><br><br>"그래. 마지막으로 묻고 싶은 것 없어?"<br><br><br>"마음에 걸리는 것이 하나 있어."<br><br><br>"뭔데?"<br><br><br>"너랑 내가 처음으로 대화 하던 날 너는 나에게 '너는 이틀 이구나'라고 말했어. 너는 네 입으로 너와 내<br><br>가 비슷하지만 똑같지는 않다고 말했어. 나는 나 같은 능력이란 당연히 하루를 두 번 사는 것이라고만 생각<br><br>했어. 그런데 잘 생각해 보니 너는 정확하게 나처럼 하루를 두 번 반복한다고는 말하지 않았어. 너의 정체<br><br>는 뭐지?"<br><br><br>그녀의 눈매가 조금 날카로워 진 것을 느꼈다.<br><br><br>"전학 온 첫날 네가 도서관을 이용하는 것 봤어. 구토는 나도 읽어 봤어. 꽤 긴 책이지. 속독을 한다고 쳐<br><br>도 말이야. 다음날 넌 카프카의 변신을 읽고 있었어. 넌 매번 책이 바뀌었지. 책뿐만이 아니야. 넌 전학 온<br><br>지 몇 일도 지나지 않아서 학교 도서관은 이용하지 않았어. 그 다음은 시립 도서관. 도립 도서관, 동네 서<br><br>점, 시내의 서점. 책이란 책은 모조리 읽는 것 같았어. 도대체 하루가 몇 번이나 반복되면 교보문고의 모<br><br>든 책을 읽을 수 있는 거지?"<br><br><br>나는 빌딩 전채가 책으로 가득 찬 대형 서점을 떠올렸다. 그리고 그 까마득한 책들을 끝도 없이 읽어대는 <br><br>그녀의 모습을 떠올렸다. 그러나 그것은 보통 사람들에게는 단 하루의 일이고 나에게도 이틀에 불과한 사건<br><br>이다. 그녀는 굳어져 있던 근육을 스트레칭 하듯 얼굴 근육을 움직여 웃어 보였다.<br><br><br>"내가 책을 '매일' 읽는다고? 책은 그냥 취미 생활일 뿐이야. 내키는 날에는 읽는 거지. 책을 읽는 날보다 <br><br>그렇지 않는 날이 더 많으니까. 보통 사람들처럼 말이야."<br><br><br>나는 그녀의 담담한 대답 속에 담겨 있는 압도적인 시간을 생각하며 아찔함을 느꼈다.<br><br><br>"네가 말했지? 우리들은 불치의 병에 걸린 것과 같다고. 맞아. 이 저주는 암과 같아. 걸리는 사람의 명확<br><br>한 기준도 알 수 없고 증상도 천차만별이지. 대부분의 경우 데자뷰쯤으로 끝나. 1~2초나 그보다 조금 더 짧<br><br>은 시간이 반복 되는 거지. 자기도 모르는 순간에 말이야. 그러면 사람들은 머릿속에 남아 있는 잔상 때문<br><br>에 기시감을 느끼는 거야. 증상이 심각 해 지면 너처럼 하루가 반복되고 이틀, 나흘, 8일 16일... 끝도 없<br><br>이 반복 되는 거지. 하루가 아니라 한 달 단위로 반복되는 사람도 있고 인생을 통째로 몇 번이나 사는 사람<br><br>도 있어. 보통 사람의 정신이 그것을 견딜 수 있을까?"<br><br><br>나는 마른 침만 삼키고 있었다.<br><br><br>"어쨌거나 공통점은, 증상은 시간-그래. 그런 것도 '시간'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이 지날수록 심각해진다<br><br>는 것이지. 넌 특별한 케이스야. 너처럼 반복이 이틀에서 정체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거든. 그게 내가 너에<br><br>게 접근한 이유지."<br><br><br>"뭐 때문이지? 나는 뭐 때문에 반복되는 날이 증식하지 않은 거지?"<br><br><br>"물론 내 나름대로 연구한 결론은 있어. 어쨌거나 나는 너를 수도 없이 연구할 수 있었으니까..."<br><br><br>"..."<br><br><br>"하지만 그 결론을 말해 줄 수는 없어. 왜 말해줄 수 없는지도 말해줄 수 없고."<br><br><br>나는 그녀를 의심스러운 눈길로 쳐다봤다.<br><br><br>"하지만 걱정 마. 거짓말은 하지 않았으니까. 너를 그 병에서 구원해 주겠다고 한 것도 사실이고 말이야. <br><br>자. 이제 마음에 준비는 끝난 건가?"<br><br><br>"... 그래."<br><br><br>사실 궁금한 것이 한없이 많았지만 나는 이곳에 뭔가를 시작하러 온 것이 아니라 끝내러 온 것이다. 게다<br><br>가 그녀는 나에게 알려주어야 할 것 이외에는 절대 말해주지 않을 것이다. <br><br><br>"좋아. 그러면 이 바위 위에 올라서."<br><br><br>그녀는 자신의 옆에 있는 조금만 돌을 가리켰다.<br><br><br>"그 위에 올라서서 양팔을 벌리고 눈을 감아."<br><br><br>나는 시키는 대로 바위 위에 올라서 양팔을 벌리고 눈을 감았다. 바람이 불었다. 얼마간 부동자세로 그렇<br><br>게 있으려니 마치 내 몸의 경계가 사라지고 바람의 일부가 된 것과 같은 착각이 들었다. <br><br><br>"언제까지 이러고 있어야 되는 거야?"<br><br><br>"잠시만... 거의 다 됐어. 눈은 절대 뜨지 마."<br><br><br>그녀는 내 뒤에서 뭔가를 준비하는 것 같았다.<br><br><br>"알았어."<br><br><br>나는 불안한 마음을 애써 억누르며 눈을 질끈 감고 있었다.<br><br><br>"잠시만... 잠시만. 그래. 지금이다."<br><br><br>"지금이라고?"<br><br><br>"굿바이."<br><br><br>"뭐..."<br><br><br>갑자기 나는 엉덩이에 강렬한 충격을 느꼈다. 내가 몸을 가누지 못하고 바위에서 꼬꾸라지며 눈을 떴을 때 <br><br>세상은 엄청난 속도로 회전하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곧 다시 눈을 감았다. 내가 기절했다가 깨어난 곳은 <br><br>응급실이 이었다. 나는 뒷산 정상에서 굴러 떨어져 그대로 학교 개구멍을 통과해 교사 뒤편의 주차장에 쓰<br><br>러져 있었고 마침 지나가던 수위 아저씨가 나를 발견했다고 한다. 손가락 하나가 완전히 뒤로 꺾이고 발목<br><br>과 정강이뼈에 금이 가고 갈비 두 대가 나갔으며 한쪽 어깨는 탈골하고 두개골에 까지 금이 갔지만 기적적<br><br>으로 뇌와 장기에는 이상이 없었다. 나는 근 한 달간 병원에 머물러야만 했다. 아래턱이 빠져서 며칠간은 <br><br>말은커녕 밥도 유동식을 먹어야 했다. 부모님은 상당한 충격을 받은 모양이다. 가벼운 찰과상 한번 입은 <br><br>적 없이 자랐던 아들이 갑자기 이렇게 처참한 몰골로 병원에 누워 있으니 그럴 만도 했다. 몇 명인가 반 친<br><br>구들이 문병을 왔다. 그러나 그녀는 오지 않았다. 화는 나지 않았다. 왜냐하면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나<br><br>는 더 이상 하루가 두 번씩 반복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그 끔찍한 수술을 두 번씩 하지 않는 <br><br>것은 정말 다행이었다. 마취에서 깨어나는 고통은 한번이면 족하다). 방법은 지독했지만 그녀는 나의 병을 <br><br>치료한 것이다. 약속은 지켰다. 치료 방법을 묻지 않은 내 잘못이다. 물론 알았다면 절대로 하지 않았을 것<br><br>이다. 한 달 만에 온몸에 깁스를 하고 교실에 나타나자 아이들은 내 몸에 들러붙은 석고 조각들에 열심히 <br><br>글을 새겨줬다. 몰랐는데 내가 없는 동안 나는 학교에선 전설이 되어 있었다. 하얀색 깁스는 하루 만에 만<br><br>신창이가 되었다. 있는 듯 없는듯했던 내가 그렇게 주목 받기는 처음이었다.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 물론 <br><br>학교에 그녀는 없었다. 친구들 말로는 내가 입원한 사이 전학을 가버렸다고 한다. 묘한 아이였는데 바람처<br><br>럼 왔다가 바람처럼 가버렸다고 한다. 너무 짧은 만남이라 아쉽다고들 했다. 짧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녀에<br><br>게는 말이다.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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