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번화가 한복판에서 한 여성 혐오 남성에 의한 일면식도 없는 일반 여성의 희생. <div><br></div> <div>언제 또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주위에 지나가는 낯선 남자들 하나 하나가 의심스러워보이고,</div> <div><br></div> <div>일상적인 생활 공간이 공포의 대상이 되었으리라는 점 매우 이해합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그 불안감의 표현이 책임론으로 확대되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div> <div><br></div> <div>범행의 동기는 범죄자에게 특정해야 하는 문제이지, 그것을 어쩌다보니 그와 같은 염색체의 조합으로 같은 성별로 태어나게 된, 서로 닮은 점도 없는</div> <div><br></div> <div>다른 사람에게까지 책임을 지워야 하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div> <div><br></div> <div>어렸을 때 친구들과 이태원에 자주 놀러다니던 때에, 이태원 패스트푸드 음식점 화장실에서 한 한국인 남성이 미국인에게 수십차례 칼에 찔려</div> <div><br></div> <div>사망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범행 동기는 딱히 없었죠. 그저 장난이었다고 합니다. 그 사건 이후로 공용 화장실에 누군가 들어오면 저도 </div> <div><br></div> <div>불안한 마음이 가슴 한 켠에 자리잡습니다. 이 사건을 바라보는 여성분들도 비슷한 마음일거라고 생각이 듭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어쨌든, 사건에 대한 범행 동기는 범죄자에게 특정해야지, 그 이외의 사람에게까지 책임감을 전가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div> <div><br></div> <div>우리가 이태원 살인사건을 보며, 미국인들은 장난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놈들이니 미국인들은 한국 사람들을 대할 때 조심해줬으면 좋겠다고 </div> <div><br></div> <div>미국 사람들에게 이야기 한다면, 과연 이에 납득할만한 사람이 있을까요?</div> <div><br></div> <div>마찬가지로 조승희 사건이 났을 때, 미국인들이 자신을 무시했다는 점이 조승희의 범행 동기였죠.</div> <div><br></div> <div>어찌보면 이번 사건과 같은 맥락으로 혐오로 인한 불특정 일반인 피해자를 낳은 사건인데,</div> <div><br></div> <div>이에 대해 미국인들이 한국계 사람들에게 혐오범죄에 대한 책임론을 덧씌웠나요?</div> <div><br></div> <div>억울하게 희생된 분은 애도하는 것이 맞고, 이 사건으로 인해 여성분들이 가지게 될 불안감에 대해 이해할 수 있지만,</div> <div><br></div> <div>책임의 굴레를 범죄자를 벗어난 일반 남성에게까지 덧씌우는 움직임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div>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