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가끔 심야특선으로 이런저런 이야기 모아서 종종 올리곤 했고,</div> <div>매년 한 번쯤은 이런 글 올려 보자 속으로 생각 했는데,</div> <div>어찌저찌하다 보니, 몇 년 쉬게 되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런데 문득 오늘 어쩌다 보니 이 시간까지 안 자게 되고, 마침 여름인지라,</div> <div>그 동안 틈틈히 메모해 두었던 이야기를 풀어 놓아 볼까 합니다.</div> <div>대부분 익명 인터넷 사이트 이곳저곳을 다니며 보았던 이야기를 메모해 놓았다가</div> <div>제가 다시 기억해서 써 두는 것인데, 혹시 원작 소설, 영화 같은 것이 있는 이야기인지도 모르겠습니다.</div> <div>그런 경우 있으시면 지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div> <div><br></div> <div>다 읽어 보셨다면,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어떤 이야기들이 가장 재미있으셨습니까?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혹 어느 이야기가 가장 무서우셨습니까? 최근 들어보신 무서운 이야기 뭐 떠오르시는 것 있으십니까?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덧글로 알려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span></div> <div><br></div> <div><br></div> <div>1. (한 미국 무서운 이야기 웹사이트에서 본 이야기를 기억해 내서 옮겨 놓습니다.)</div> <div>한 아이가 길을 가다가 우연히 낡은 사진을 하나 주웠다.</div> <div>소녀의 얼굴 사진이었는데, 소녀는 두 손가락으로 V자 모양을 만들고 웃고 있었다.</div> <div>아이는 그 사진에 흥미가 생겨 집에 사진을 들고 왔다.</div> <div><br></div> <div>그런데, 점점 그 사진 속 소녀에게 신경을 쓰게 되었다.</div> <div>아이는 그 소녀가 누구인지 알아 보려고 여기저기 찾아 보기도 했고,</div> <div>소녀의 얼굴을 계속 쳐다 보며 뭔가 발견해 내려고도 했다.</div> <div><br></div> <div>그러던 가운데, 아이는 소녀에 대해서 계속 생각하게 되었고,</div> <div>나중에는 소녀에 대해 집착하는 마음 같은 것이 너무 심해져서,</div> <div>학교에서도 집에서도 오직 그 소녀에 대한 생각 이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었다.</div> <div>결국 아이는 소녀를 간절히 만나 보고 싶다는 생각과,</div> <div>지금 자신의 상황에 대한 슬픔도 분노도 아닌 이상한 뒤범벅이된 격렬한 감정에 휩싸여,</div> <div>결국 자기 방에 스스로 불을 지르고 죽어 버렸다.</div> <div><br></div> <div>얼마 후 다른 아이가 길을 가다가 낡은 사진을 주웠다.</div> <div>소녀의 얼굴이었는데, 소녀는 손가락 세 개를 펴든 채 웃고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2. (국내의 한 익명 웹사이트에 올라왔던 이야기를 기억해 내서 옮겨 놓습니다.)</div> <div>10년 전 쯤에 들은 이야기다.</div> <div>학원에서 다들 시험 스트레스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을 때,</div> <div>학원 선생님이 해 주신 이야기다.</div> <div><br></div> <div>학원 선생님은 명문 고등학교 출신이었지만, 재수를 해서 대학을 갔는데,</div> <div>고3 때는 너무 경쟁이 심해서인지 특별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한다.</div> <div>그래서인지 가위에 많이 눌렸고,</div> <div>잠깐 졸다가도 가위에 눌릴 만큼 자주 당해서, 너무 고생했다고 했다.</div> <div>지금도 자주 겪고 있는데, 지금은 이제 어지간히 이력이 나서,</div> <div>그런대로 참고 버틴다고 한다.</div> <div><br></div> <div>아직 가위 눌림이 한참 무섭던 고등학교 3학년때에,</div> <div>가위에 눌릴 때 마다 귀신들이 무척 많이 나왔다고 한다.</div> <div>그래서 너무 무섭고, 잠을 자는 것이 두려울 만큼, 그 온갖 섬뜩한</div> <div>귀신의 얼굴들이 상상이 되어 힘이 들었다고 한다.</div> <div><br></div> <div>그런데 천주교 신자였기 때문에, 다시 가위에 눌리면 주기도문을 외어 보기로 했다.</div> <div>얼마 후 다시 또 어김 없이 가위에 눌렸고,</div> <div>창백한 얼굴로 미치광이의 눈빛을 보내는 귀신들의 얼굴이 보였다.</div> <div>주기도문을 외기로 하고, 가까스로 기도하는 꼴을 갖추어 기도문을 다 마쳤더니,</div> <div>멀리서 성모 마리아의 모습이 보였다.</div> <div>빛나는 그 모습은 너무 멀어서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웃고 있는 것 같았다.</div> <div>아, 이제 가위에서 풀려나겠구나 하고 안심하던 순간.</div> <div><br></div> <div>그 멀리 있던 성모 마리아의 모습이 순식간에 갑자기 </div> <div>미친듯한 속도로 다가 오더니 얼굴 바로 앞까지 와서 얼굴을 바짝 들이밀고,</div> <div>말했다.</div> <div><br></div> <div>"내가 정말 성모 마리아인줄 알았지?"</div> <div><br></div> <div>그리고 마구 낄낄거렸다고 한다....</div> <div><br></div> <div>나는 한번도 가위에 눌려본 적은 없지만, 갑자기 그 얼굴이 다가온다는 그 짧은 순간을</div> <div>생각하면, 밤마다 무섭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3. (국내의 한 익명 웹사이트에 올라왔던 이야기를 기억해 내서 옮겨 놓습니다.)</div> <div>10여년전에 실제로 겪었던 일이다.</div> <div><br></div> <div>그때 우리 가족이 살던 집은 아파트 12층이었다.</div> <div>나는 고등학생이었는데 늦게까지 학교와 학원에서 공부를 하고 집에 오면 밤 12시 쯤이 되었다.</div> <div>집에 도착해서 씻고 뭘 좀 먹고 어슬렁거리다가 자리에 누우면 1시가 조금 못되는데,</div> <div>누워서 막 자려고 하는 1시만 되면 갑자기 초인종이 울렸다.</div> <div><br></div> <div>초인종이 울리면 인터폰으로 통화를 할 수 있는데,</div> <div>아파트 1층 문 바깥과 통화를 할 수 있다.</div> <div>그걸 받으면 다른 소리는 들리지도 않고 뭐가 잘 보이지도 않고,</div> <div>이상한 숨소리인지 뭔지 모를 알 수 없는 소리만 들렸다.</div> <div>그리고 인터폰을 끊으면, 잠시후 엘리베이터 움직이는 소리가 나기 시작하고,</div> <div>한참 엘리베이터 소리가 들리는데, 분명히 우리 집이 있는 12층에서</div> <div>땡 소리를 내며 멈춰 선다.</div> <div><br></div> <div>한 번 용기를 내서 바깥을 본 적이 있는데,</div> <div>뭐가 있는지 잘 보이지는 않았다.</div> <div>그리고 나서는 누가 왔는지 어쨌는지 알수는 없엇고,</div> <div>그것으로 끝이었다.</div> <div>나는 어머니와 함께 애써 무서운 것을 감추려고 우스갯소리처럼,</div> <div>"귀신이 온 거 아냐"하고 말해 볼 뿐이었다.</div> <div><br></div> <div>그런데,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되다 보니, 점점 괴로워졌다.</div> <div>미칠 것 같았다.</div> <div>도대체 누가, 왜 이런 짓을 하는 것인지.</div> <div>무엇때문에 12층으로 엘리베이터가 올라 오는 것인지.</div> <div>나는 1시가 다가 오면 점점 소름이 끼치고 겁이나서 머리가 아플 지경이 되었다.</div> <div><br></div> <div>온통 그 걱정으로 가득차서,</div> <div>결국 하루는 이 사실을 친한 학교 친구에게 말했는데,</div> <div>그 이야기를 나누던 중,</div> <div>나 스스로는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div> <div>나는 갑자기 그 자리에서 발작한듯이 팔다리를 휘두르고 괴성을 지르며 눈이 뒤집혀 날뛰었다고 한다.</div> <div><br></div> <div>그때 그 친구는 나에게 이렇게 말했었다고 한다.</div> <div><br></div> <div>내가 했어.</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4. (국내의 한 익명 웹사이트에 올라왔던 이야기를 기억해 내서 옮겨 놓습니다.)</div> <div>무서운 일을 생각하라면 그날 밤 일이 가장 무섭게 기억난다.</div> <div><br></div> <div>그날 밤, MP3 파일 넣어 둔 것을 재생해서 밤에 혼자 누워서 듣고 있었다.</div> <div>그런데 갑자기 음악이 확 끊기더니,</div> <div>이어폰에서 지직거리는 괴상한 소음이 들렸다.</div> <div>그리고 뭔가 부서지는 소리 같기도 하고 비명 소리 같기도 하고,</div> <div>찢어지는 소리나, 울음 소리 같기도 한 이상한 소리가 들려 왔다.</div> <div>이상해서 기계를 만져 봤지만, 특별히 동작이 이상한 이유는 알 수 없었다.</div> <div>깊은 밤이라 아무래도 무서워져서 엄마에게 가려고 한 순간,</div> <div>이어폰에서 째지는 여자 목소리가 버럭 들려 왔다.</div> <div><br></div> <div>"왜? 엄마한테 이르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5. (인터넷에서 돌던 이야기를 요약한 것인데 정확한 출처는 기억 나지 않습니다. 아마 일본 인터넷 사용자의 창작이 아닌가 싶습니다.)</div> <div>깊은 저녁 야근을 하고 있었다.</div> <div>주말이라 다들 일찍 퇴근했지만 혼자 남아 있었다.</div> <div>어쩔 수 없었다. 눈치를 보자니 그렇게 되었고,</div> <div>버티다가 일을 잡아 보니 의외로 이참에 다 해치우자 싶어,</div> <div>늦게까지 일을 하게 되었다.</div> <div><br></div> <div>일을 하다 보니, 얼렁뚱땅 밤 12시를 넘겼고,</div> <div>나는 이왕 이렇게 된 거 밤샘을 해서 완벽하게 일을 다 해치우고</div> <div>가겠다고 생각했다.</div> <div><br></div> <div>그런데 갑자기 사무실 전화벨 소리가 울렸다.</div> <div>나는 이름과 소속을 말하며 전화를 받았는데,</div> <div>전화 건너편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div> <div><br></div> <div>"여보세요? 여보세요?"</div> <div><br></div> <div>나는 몇 번 고쳐 물었다.</div> <div>그렇지만 여전히 건너편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div> <div>나는 전화를 끊었다.</div> <div><br></div> <div>밤에 힘들게 일하고 있는 것도 억울한데, 누가 장난치나 싶어 짜증이 났다.</div> <div><br></div> <div>그런데 잠시후, 같은 전화벨이 또 울렸다.</div> <div>이번에도 이름과 소속을 말하며 전화를 받았는데,</div> <div>역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div> <div><br></div> <div>"여보세요? 누구세요?"</div> <div><br></div> <div>나는 짜증이 났다. 나는 갑자기 내 신세에 짜증이 나서 소리를 버럭 질렀다.</div> <div><br></div> <div>"잘못 전화를 했으면 미안하다고 말이라도 하든가. 밤에 일하는데, 뭐하는 짓이야."</div> <div><br></div> <div>그리고 나는 전화를 끊고, </div> <div>전화기의 버튼을 조작해서 더 이상 전화벨 소리가 들리지 않게 했다.</div> <div>그리고 전화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않고, 밤새 일을 했다.</div> <div><br></div> <div>아침 첫 차 시간이 될 무렵, 일을 마쳐서 가려고 하다가,</div> <div>다시 전화 벨 소리를 원래 대로 돌아 놓으려고, 나는 전화를 다시 보았다.</div> <div>그런데 전화에 메시지가 녹음이 되어 있었다.</div> <div><br></div> <div>재생해서 들어 보았다.</div> <div><br></div> <div>"한 개의 메시지가 있습니다."</div> <div>"... 미안해요. 미안해요. 미안해요. 미안해요. 미안해요. 미안해요. 미안해요. 미안해요. 미안해요. 미안해요. 미안해요. 미안해요. 미안해요. 미안해요. 미안해요. 미안해요. 미안해요. 미안해요. ......"</div> <div><br></div> <div>여자 목소리로 밤새도록 이어지는 것처럼 끊임없이 그 말만이 반복되어 녹음되어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6. (90년대에 유행했던 이야기로, 대표적인 무서운 이야기 책인 '공포특급'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습니다.)</div> <div>밤을 새워 일한 어느 트럭 기사가 서울로 돌아오기 전에,</div> <div>한 허름한 여관의 지하방에서 잠을 자고 날이 밝으면 가기로 했다.</div> <div>잠결에 언뜻 보니,</div> <div>초상화가 여러 개 걸려 있었다. 이상했지만, 너무 피곤해서 그냥 잤다.</div> <div>그런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div> <div>그 자리에는 전부 창문이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7. (국내의 한 익명 웹사이트에 올라왔던 이야기를 기억해 내서 옮겨 놓습니다.)</div> <div>우리 옆동네에서 있었던 일이라고 하는데요.</div> <div>한 무당이 아들이랑 딸이 있었는데 아들이 정신지체장애였대요.</div> <div>무당은 점괘를 보더니 딸의 앞날을 병신 아들이 막는다고 생각해서,</div> <div>청부업자를 시켜서 아들을 생매장 해버리라고 했대요.</div> <div>그런데 몇 년 후에 아들 시체를 등산객이 발견되고,</div> <div>그것 때문에 수사가 벌어져서 결국 무당이 잡혔다고 하더라고요.</div> <div>딸은 어찌됐나 모르겠는데, 무당은 결국 교도소에 갔다더군요.</div> <div>그런데 지금은 출소해서 아직도 그 동네 살고 있데요.</div> <div><br></div> <div>어제 엄마랑 동네 산책하다가 엄마가 이야기해줬는데,</div> <div>엄마는 웃으면서 이야기 해줬음.... 엄마..ㅋㅋㅋ</div> <div><br></div> <div>RE: 니가 그 딸이야.</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8. (한 일본 익명 웹사이트에서 본 이야기를 기억해 내서 옮겨 놓습니다.)</div> <div>일본 도호쿠 지방의 이와테현에 사는 한 남성이 집안에서 휴대전화를 잃어 버렸다. </div> <div>집전화로 휴대폰에 걸어 보니, 침대 밑에 들어 가 있던 휴대전화의 벨소리가 들렸다.</div> <div>휴대전화를 찾은 남자는 벨소리 들리는 전화를 손에 들자</div> <div>아무 생각 없이 반사적으로 통화버튼을 누르며 귀에 댔다.</div> <div>거기로부터 들리는 소리는 자신의 웃음소리였다.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9. (한 미국 무서운 이야기 웹사이트에서 본 이야기를 기억해 내서 옮겨 놓습니다.)</div> <div>고문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고 한다.</div> <div><br></div> <div>특히 현대의 고문 방법은 말할 수 없이 지독하게 발전해서,</div> <div>육체적인 고통을 주는 것과, 정신적인 괴로움, 수치심을 주는 별별 잔혹하고 역겨운 방법을</div> <div>복잡하게 복합하여 사람을 괴롭히게 된다고 한다.</div> <div>이런 것이 잘 결합된 극도로 심한 고문을 받다 보면, 사람은 완전히 발광하여,</div> <div>일체의 고통에 대한 감각이 단절되고 현실감각을 잃어 버린 채,</div> <div>자신의 머릿속의 상상 속의 세계로 도피해서, 그런 고문을 받고 있는 것은</div> <div>전혀 모른 채 그냥 평범한 일상을 사는 것 같은 생각에 빠져 버린다고 한다.</div> <div>이때 그렇게 한참 평범한 일상을 사는 생각에 빠져 있을 때, 고문하는 사람이</div> <div>"깨어나라"는 메시지를 주게 되면, 다시 환상에서 깨어나서 현실을 깨닫게 된다고 하는데,</div> <div>보통 쪽지나 편지 같은 데 씌인 "깨어나라"는 글귀를 보고 메시지를 받는 경우가 많다고 하며,</div> <div>환상 속의 시간 감각과 현실의 시간 감각이 다르기 때문에, 메시지를 보고 나서도,</div> <div>몇 시간, 며칠, 또는 훨씬 오랜 시간이 지난 느낌을 받은 후에야</div> <div>현실을 깨닫는 경우가 있다고는 해도 결국은 그렇게 되는 것이다.</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러니, 깨어나라.</div>
내 볼은 조금 이른 봄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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