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그제 앞바퀴(애칭:실바나스 윈드러너)가 실빵꾸로 타계하시고..
부랴부랴 림테이프를 5천원 주고 하나 사와서
그냥 저냥 사용 하려고 놔뒀던. 옛날 번들용 타이어 켄다 케이던스 타이어를 낑구고
유튭으로 드레일러 조절 강좌 보고 변속기도 조절하고..
우왕~변속이 챡챡 퍄퍄! 하고 감동 하는 찰나 ...
......폭염주의보 재난 문자가 날라옵니다.
네... 조용히 마음속으로 폭염 ㅈㄲ! 법규!를 날려 주며 밖으로 나갑니다.
늘 가던 대청 코스로 진입 했습니다.
빈속에 주행을 하면 기초 대사량이 높아진다는 어느분의 글을 보고..
늘 빈속으로 주행하고 있는데... 왠지 오늘따라..너무 힘듭니다.
그래도 할 건 해야지 하는 맘으로 대청댐 업힐 5회전을 외치며
.......2회전째에 넉다운 하고... 젠장.. 이제부턴 밥먹고 와야지... 다짐합니다.
물이 다 떨어져서 대청댐 물을 퍼먹고 한참을 쉬다가
집으로 복귀 하는데 어떤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한 분이 저를 추월 합니다.
몸안의 흑염룡이 달리라고 저에게 명령 합니다.....
근데 기운이 없어서 멀리서 겨우 겨우 쫓아 갑니다..
어찌나 빠른지...케이던스 100으로 밟는데도 거리가 좁혀 지지 않습니다..
변속기 세팅도 했겠다. 그 동안 서걱서걱 소리나고 시끄러워서... 라고 쓰고 힘들어서 사용안한
아우터를 써보기로 합니다 !!!
철컥! 오잉? 서걱서걱 소리가 안납니다. 호오....?
이너로 탈땐 암만 밟아도 35 이상 안나가던 녀석이
점점 미지의 영역으로 들어 갑니다...
평속이 계속 올라 갑니다... 근데 입에서 자꾸 침이랑 욕이 튀어 나옵니다 ...
저 멀리 앞에 가던 분은 폭염에 그만 녹초가 되셨는지 중간에 다리 밑으로 휴식을 취하러 가시고
결국 쓸쓸히 패배 후 다시 제 갈 길을 혼자 갑니다.... ㅠㅠ..
아우터로 놓고 달리는데 그 동안 빡세게 타서 그런건지 뇌가 더위를 심하게 먹은건지
그럭저럭 전보다 달릴만 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폭염+대낮+평일 크리로 마침 자전거 도로에 전방에 보행자도 없고
바람도 없습니다. 아...뭔가 맘 껏 달릴 수 있는 기회다 싶은데...
기운도 없고.... 이 대로 가다가는 정말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쿠 내 정신좀 봐 드래곤볼이 있었지 헤헤!... 는 개뿔..
시원한 포카리 스웨트를 벌컥 벌컥 마시고 싶은 욕구가 샘솟습니다....
왼쪽에 시! 오른쪽에 발! 을 장착 하고 포카리 포카리 카리카리 다이스키를 부르며
달립니다. 점점 속도가 미지의 영역으로 갑니다.
코스의 마지막 구간에 400미터 짜리 짤막한 스프린트 코스가 있습니다.
코스 진입 속도가 40을 넘어 서길래.. 으으 난 그냥 다시 드래곤볼로 살려내자 생각하고
오늘 왠일로 사람도 하나 없고.. 냅다 밟아 봅니다.
제 자전거는 다 좋은데... 무등급 브레이크라서 그런지...
레버가 휘어지도록 꽉 잡아야 제동이 됩니다 ㅠㅠ....어마어마하게 밀립니다.
코스 종료 후 브레이크를 잡았는데...도로 옆 풀숲으로 들어 가서 겨우 멈춰 섰습니다...
사람있을때는 역시 못밟겠구나 하는 생각이 다시금 듭니다.
켁켁 헉헉 하면서 미친 사람마냥 포카리 한병과 초코바 하나를 집어 들고 편의점을 나와서
스트라바를 켜서 오늘의 기록을 보는데...
?!
헐킈?
드디어... 콤은 아니지만 처음으로 트로피라는걸 받아 봤습니다 ㅠㅠ 엉엉.....
스트라바를 하루종일 켰다 껏다 하면서 10번은 본거 같습니다. 콧노래가 절로 나옵니다
집에 와서 확인해 보니 위에 두분
한분은 케이던스가 0으로 68킬로 까지 속력을 낸걸로 봐선..
중간에 일이 있어서 차량 점프 하신거 같고... 밑에 분은 89킬로 까지 가속 하시던데...
두 분다 라이딩 후 스트라바 종료를 깜박 하셨나 봅니다..
(혹시 이 글 보시게 되면 삭제좀 ㅠㅠ......)
뭐 어찌됐던 콤 같은 콤 아닌 콤 따서 기분 좋은 하루였습니다.
오늘의 라이딩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