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안녕하세요. 고민게시판을 밥먹듯이 들락거리는 오유저 중 한사람입니다.</div> <div>밥먹듯이 들락거리는 그 이유는 늘 머릿속에 고민이 많기 때문이고, 고민게시판에 고민이라고 글을 쓰는 것조차도</div> <div>큰 다짐이 필요할 만큼 모든 일이 귀찮은 일로 변해버려서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글만 골라서</div> <div>읽곤 했어요. 공감하기도 하고 수많은 공통점을 가진 고민은 도대체 어디에 문제점이 있는 것이며,</div> <div>원래부터 잘났거나, 성실하거나, 뒷배경이 좋았거나... 그러한 요인들을 가진 사람들을 제쳐두고</div> <div>내가 쉽게 따라할 수 있는, 평범한 아니 평범에서도 좀 뒤처지는 사람들이 해낸 '극복'은 없는 것일까.</div> <div>끊임없이 찾아 헤맨건 결국 이거였어요. 하지만 아무리 찾아봐도 그런 사람이 쓴 글은 나타나지 않았고</div> <div>저는 '움직일 기분'이 될 때까지 계속 고민만을 되풀이 했습니다. </div> <div>그리곤 문득문득 거품같은 자신감이 찾아올 때면 '내가 언젠가는 보란듯이 이걸 극복해내서</div> <div>꼭 나와 같은 기질의 사람들이 찾던 해결방법을 이 곳에다 올려야지. 그사람들을 도와야지' 라고요.</div> <div>거품같은 자신감이 꺼지고 나면 항상 뒤따라오는건 자기비하. 괴로운 나날의 연속이었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그러다가 하루는, 정말 '돈오점수'처럼 머릿속을 불현듯 스쳐지나가는 생각이 모든걸 깨닫게 해주었습니다.</div> <div>'아... 내가 지금 내가 할 수 없는 것에 매달리기 때문에 불행하구나.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고민이 내 통제권 밖이구나.'</div> <div>내 생각, 내 감정, 나를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다음 슬럼프는 언제일까, 어떻게 이겨내야할까</div> <div>이 부족한 끈기는 어떻게 극복해야할까, 이 귀차니즘은 아예 없어지지 않을까.</div> <div>전부다 내 통제권 밖이었던 겁니다. 그런데 통제권 밖의 일을 잘 하지 못하였을 때 스스로를 계속 질책하니</div> <div>되돌아오는건 무기력 뿐. 어떻게 해도 잘 할 수가 없지요.</div> <div> </div> <div> </div> <div>통제권 밖에 있는 일을 하려고해서, 할 수 없는 일을 못하는 것으로 자책하고 좌절하고</div> <div>스스로를 무가치하다고 생각하게 되는구나. 통제권 안의 일, 할 수 있는 일을 하려고 했어야 했구나.</div> <div>내가 너무 욕심이 많았구나.</div> <div>그렇다면 이제부터는 통제할 수 있는 것과 통제할 수 없는것. 즉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들을 나누어야 했습니다.</div> <div>제가 세운 그에 대한 기준은 '과거', '현재', '미래'였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과거는 이미 고정되어 있는 것, 현재는 변화할 수 있는 것, 미래는 현재의 모습에 따라 계속해서 변화하는 것.</div> <div>이미 고정되어 있는 것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방금 지나간 찰나의 순간도 과거지요.</div> <div>방금 한 실수는 자책할 것이 아니라 다음에 실수하지 않기위해 계획하고 실천해야하는 일입니다.</div> <div>현재는 지금 이 순간이지요. 변화할 수 있는 것입니다. 세 가지 중에 유일하게 내 통제권 안에 있는 것.</div> <div>그리고 미래는 현재 어떻게 살고 있느냐에 따라서 계속 변화하는 것. 계속 변화하기 때문에 통제할 수 없는 것.</div> <div>현재에 따라 바뀌니까 미래도 통제권 안에 속하는게 아니냐고 물으신다면,</div> <div>흔히들 과정과 결과를 말하는데, 현재는 과정이고 미래는 결과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div> <div>같은 과정을 겪어도 결과는 달라지기 때문에 결과는 통제밖의 영역. 즉 미래는 통제밖의 영역이라고 생각했습니다.</div> <div>(엄밀히 말하면 과거보다는 통제권에 가까이 있기는 하네요.) </div> <div>여기서 제가 해온 고민들을 정리해보면, </div> <div>내 '생각'은 내가 마음먹기에 달렸다고들 하는데 실은 생각이 바뀌는 것도 통제영역의 밖인 것 같습니다.</div> <div>적어도 제 경우에는요. 내가 마음먹어서 억지로 주입한 생각이 아니라, 진심으로 바뀌었을 때 생각이 바뀐거잖아요?</div> <div>통제영역의 밖이라 언제 어떻게 바뀐다고 정의내리지도 못하겠습니다. 하하. </div> <div>'감정'은 더더욱 통제영역의 밖이구요.</div> <div>과거에 배워왔던 행동에 따른 결과, 가정환경, 개인의 성격 다양한 변수가 작용해서 어떤 한 사건을 바라보는</div> <div>관점이 생기고 느낀 결과를 어떻게 제 마음대로 조절할 수가 있을까요. </div> <div>'타인의 생각과 감정'은 두말할 것 없는 통제권 밖이고 다음에 올 슬럼프는 미래, 부족한 끈기나 귀찮음은 결국</div> <div>감정과 생각에 속하는 부분이었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그래서 저는 이제 통제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려고 합니다.</div> <div>제가 가지고있는 주기적인 슬럼프, 게으름, 끈기 부족, 정신적 에너지 소모가 심한 것 등</div> <div>제 원래 속성을 변화하는 데 주력하기보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해낼 수 있는 방향으로</div> <div>차근차근 한단계씩 나아가기로 결심했습니다. 다이어트 목표를 최종적으로 10kg 감량으로 정했다면</div> <div>한달에 3kg 씩 빼는 것을 목표로, 공부할 목표를 큰 틀은 잡되 좀 더 유동적으로,</div> <div>늦게 일어나서 시간을 날렸다면 늦게 일어나지 않을 수 있도록 일찍 잠자리에 들고</div> <div>일어나서 더 누워있고싶은 마음을 조금만 참는것, 그리고 늦게 시작하더라도 일단은 하는 것.</div> <div> </div> <div> </div> <div>쓰다보니 너무 당연한 소리만 늘어놓은 것 같기도 하고 아직 저도 바뀌는 과정의 출발선에 선 상태로</div> <div>감히 충고를 드리는 게 아닌가 싶지만, 모두가 할 수 없는 것을 해내지 못하는 것으로 자책만 하고 있는게</div> <div>안타까워서 같이 할 수 있는 것을 해보자고 말하고 싶었습니다.</div> <div>할 수 있는 것을 해내다보면 할 수 없던 것들도 할 수 있는 것이 되고, 결국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아지는 것 아닐까요?</div> <div>할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덧붙여 우선 순위로 실행 가능한 계획과 목표를 세워서</div> <div>2017년 올 한해는 모두 더 많은 걸 이루시기를 기원합니다.</div> <div>저도 이제부터 열심히 노력해서 취업도, 운동도, 취미생활도 꾸준히 해나가려합니다.^^ 모두 힘냅시다!</div> <div>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