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r></div> <div>제 이전 글 보시면 아시겠지만 어제 성인 가출신고 절차가 어떻게 되는지 물어봤던 사람입니다.</div> <div><br></div> <div>절차가 어떻건 추적이 들어오건 말건 간에 일단 집을 나가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10년전에 새엄마와 아빠가 재혼하신 후 생긴 동생과 저 이렇게 네명이 가족을 이뤄서 살고 있었는데</div> <div><br></div> <div>아빠가 돌아가시고 나니까 솔직히 계속 이 가족 틀 안에 있어야하는지 의구심이 듭니다.</div> <div><br></div> <div>사춘기 시절 때 정말 힘들었습니다. 친엄마와 아빠가 이혼 후에 정신적으로 충격이 너무 커서 1년간 웃지 않기도 했고</div> <div><br></div> <div>새엄마가 들어오고 나서 항상 부딪혔고 은근한 차별도 있었는데 아빠가 모르시는 듯해서 더럽고 거지 같지만 악으로 깡으로 버텼어요.</div> <div><br></div> <div>그러다 집안이 완전히 기울어 도피하듯 이민을 갔고, 거기서는 언어도 문화도 낮선 곳이라 서로 의지하며 지내긴 했는데</div> <div><br></div> <div>지금 생각해보니 결국엔 집안에 싸움 만들기 싫어서 제가 설설 기고 눈치보고 산 기억 밖에는 없더라구요.</div> <div><br></div> <div>물론 새엄마한테 이 이야기를 하면 오히려 본인이 힘들었다고 할거에요.</div> <div><br></div> <div>그러다가 아빠가 올해 초에 돌아가실때, 너가 차별 받고 힘들어하는걸 가족이 행복하기 위해서 모른 척 했다는 말을 하셨습니다.</div> <div><br></div> <div>차라리 몰랐으면 원망이라도 안드는데 저 말을 듣고 나니까 더 마음이 힘들어지더라구요.</div> <div><br></div> <div>저한테 슬쩍 와서 미안하다 그래도 조금만 더 참아줘라 정도만 얘기했어도 아빠와 새엄마에 대한 원망과 미움이 이 정도는 아닐 것 같습니다.</div> <div><br></div> <div>아무튼 모녀관계에서 싸우고, 당연하게 넘어갈 수 있는 모든 언행이나 행동에 제가 하나하나 상처받는 것도 지겹습니다.</div> <div><br></div> <div>이쯤에서 생각해보니까 제가 새엄마를 엄마로 생각했었나 하는 의문도 드네요.</div> <div><br></div> <div>아무튼 각설하고</div> <div><br></div> <div>후회 할 각오로 연 끊을 겁니다. </div> <div><br></div> <div>내일 동사무소 가서 전입신고랑 주소지 변경 할꺼구요. 하는 이유는 의료보험이 지금 사는 현 주소지에 새엄마를 세대주로 해서 엮여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div> <div><br></div> <div>거주지는 친엄마쪽 이모가 같은 지역에 사는데 그 곳으로 갈 예정이고</div> <div><br></div> <div>친엄마와 그쪽 가족들과는 이미 상의가 끝난 상황입니다.</div> <div><br></div> <div>의리로, 의무감으로 새엄마와 계속 가족 관계로 있는거 생각도 많이 해봤는데</div> <div><br></div> <div>친엄마와 이번 주 내내 전국을 돌면서 여행하다보니까 </div> <div><br></div> <div>문득 내가 살면서 이렇게 행복한 적이 있었나 돌아보니까 결국 이런 결정을 하게 됐습니다.</div> <div><br></div> <div>한동안 난리가 나겠죠. 그리고 새엄마가 제 등본을 열람할 권한이 있는 것도 압니다.</div> <div><br></div> <div>동생에게는 이미 말을 해놨는데 얼떨떨한 것 같지만 그래도 자기 엄마 끔찍히 생각하는 애라 둘이서 잘 견딜거라고 믿습니다.</div> <div><br></div> <div>둘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이건 진심입니다.</div> <div><br></div> <div>가족 버린 죄, 엄마 등지고 떠나가는 썅년이 되도, 이것 때문에 사후에 지옥에 간다해도 저는 떠나고 싶습니다.</div> <div><br></div> <div>앞으로 다가올 일들에 대한 걱정은 잠시 내려 놓고 앞만 보고 가겠습니다.</div> <div><br></div> <div>전에 답글 달아주신 분들 감사합니다.</div> <div><br></div> <div><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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