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여러분 백지원입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클럽을 굉장히 좋아했습니다. 아시죠..클럽..? 댄스 클럽...

폭풍같은 음악을 몸으로 듣는 공간이고 저는 이 클럽에서 댄스 음악을 듣는걸 굉장히 좋아했어요

이 댄스 음악이라는 것은 여러가지 음악을 조합해서 만드는 형태의 음악입니다

그런 음악을 만드는 사람을 DJ라고 하죠

저는 룸메이트와 함께 살았는데, 룸메이트가 DJ였어요. 그래서 저는 이 친구에게 큰 영감을 얻었어요

이 친구는 어릴 때 부터 피아노와 기타를 잘 치고 싶었는데 자기 보다 너무 많이 잘 치는 분들이 많았대요

그래서 그것보단 못할 것 같아서 믹싱으로 새 음악을 만드는것에 대해 큰 흥미를 갖고 DJ가 됐다고 했어요

저는 여기서 큰 영감을 얻었어요.

REMIX. 이거 괜찮은 개념인 것 같더라구요

여러 건축 공간과 소재들을 이용해서 새 공간을 만드는 리믹스적인 공간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여러분들이 흔히 옥상에서 보시는 물탱크에요

물탱크를 갖고 청계 광장에서 대학생 디자이너들의 졸업전시 갤러리를 만들어서 전시를 했어요

중고 낙하산을 이용해서 회사 옥상에서 파티 공간으로도 만들어보고

재활용 매트리스를 이용해서 

또 재활용해서 우리 회사 옥상에 올려놓고, 물탱크도 보이시죠? 파티, 세미나 할 때 사용해 봤습니다.

저는 리믹스, 곧 친숙한 소재로 새 공간을 창조하면 사람들이 좋아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또 다른 재료와 공간을 찾았는데요, 그건 바로 '해상용 컨테이너'입니다.

전 세계에는 이렇게 해상용 컨테이너로 모든 물자들이 이동합니다. 

제가 이 해상용 컨테이너에 주목했던 이유는 '300ton'입니다.

12m 짜리 하나의 컨테이너가 견딜 수 있는 무게가 300톤인데요 생각보다 어마어마한 무게입니다.

바다에서는 이렇게 하나에 30톤 씩, 9단을 쌓아서 다닙니다, 270톤을 견디는거에요.

인류가 개발한, 가장 가벼우면서도 가장 많은 무게를 견디는, 가장 큰 공간입니다.

이 해상용 컨테이너가 저에게는 건축가의 레고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어릴 때 부터 레고를 정말 좋아했어요. 

특히 저희 부부는 레고를 너무 좋아해서 웨딩 케이크를 레고로 만들정도로요.

쉽고 빠르고 재미있고 블럭 놀이 하듯이 공간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소재가 우리나라에서는 왜 대중화 되지 않았을까? 

왜 많은 사람들이 이 소재를 건축물로 사용하지 않을까? 라는 오랫동안 했습니다.

저는 5년간 집중적으로 고민을 많이 했는데요, 그 원인을 찾아냈어요.

씨랜드 사건인데요, 많은 사상자를 냈던 사건입니다.

예전에는 공사장, 창고, 임시 거주시설.. 굉장히 안좋은 이미지가 많았습니다.

저희 팀은 안좋은 인식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를 연구했습니다.

그래서 디자인을 잘 한다면 컨테이너로 흥미로운 공간을 만들 수 있고, 문화를 담을 수 있고,

여기서 새로운 것들이 만들어질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어요

그래서 국내 최초이자, 전세계 최대의 컨테이너 쇼핑몰을 만들게 됩니다.

이 활동으로 대중의 인식을 변화시키고자 도전했습니다.

건대 로데오 끝에 1500평의 택시 차고지를 이용했습니다.

모듈러 공법을 사용했는데요, 이는 공장에서 만들어서 현장으로 이동 후 거기서 조립을 하는 공법입니다.

컨테이너 200개를 가지고 원래는 1년정도 걸리는 공사기간을 단 6개월만에 완료했습니다.

이런 모듈러 공법은 친환경적이고, 원가도 절약되고, 옮겨다닐 수 있습니다

큰 중앙 광장에서 파티도 하고, 플리마켓, 패션쇼 등 젊은 분들에게 가장 핫 한 공간으로 유명합니다

보셨더니 인식의 변화가 생기셨나요?

(짝짝짝)

다행히도 저희의 노력으로 인식의 변화가 생긴 것 같습니다.

요즘 컨테이너 건물하면 패셔너블하고 트렌디한 공간이라고 바라보고 계시는 것 같아요

오랫동안 여러 공간들을 만들면서 많은 도전을 했었는데 최근에는 개인 공간을 생각하게 됐어요.

그 계기가 있었는데요, 얼마전에 결혼을 했습니다. 

(짝짝짝) 껄껄껄.. 즐겁더라고요 결혼을 하니까

이 건물은 플래툰 쿤스탈레라고요 강남에 아시아 최초로 컨테이너로 만든 건물이었어요

서브 컬처의 메카였고,

저는 여기서 결혼식도 했어요

결혼식을 할 때 두가지를 준비를 해야하는데요, 하나는 예식, 하나는 신혼집입니다.

저는 예식은 플래툰에서, 이태원에서 푸드 트럭을 플래툰 주차장에 불러서 파티를 하면서 예식을 마쳤어요

그런데 신혼집을 준비하면서, 젊을 때의 저의 개인 공간들을 깊이 생각하게 됐습니다.

저는 지방에서 살다가 서울에 올라온 지 20년 정도 됐습니다.

결혼하기 전 까지 20년 동안 생각보다 궁상맞더라고요.

여러분들도 다 그러시잖아요. 젊을 때 혼자 살 때.. 약간 궁상맞아요 

저는 23년 동안 서울에 살면서 1억 5천만원의 월세를 냈습니다. 굉장히 많이 썼죠.

혼자 살 때는 외로우니까 친구들과 술먹고, 술먹으니까 돈이 없고, 돈이 없어서 일하다보니 너무 바쁘고

바빠서 또 외로워요. 공감가시나요? (네!) 저 20년간 그랬어요 (하하하)

이게 무한반복 됩니다. 그럼 결혼 후에는 어떻게 될까요? 

별로 차이가 없습니다. (하하하)

하지만 굉장히 큰 인생의 변화, 삶의 변화가 있습니다.

그건 바로 'HOME'이라는 개념인데요, HOUSE, 집이라는 개념은 변화가 없지만

혼자 살 때는 매일 밤마다 외로워서 술 먹고 그랬는데 결혼하니까 계속 집에 있더라구요

사랑하는 제 아내와 재미있게 얘기하고 놀고.. 그래서 이 home 이라는 개념은 이런겁니다.

저희 집 앞에 작은 옥상 테라스가 있어요. 여름에 더우니까 양동이에 물을 떠놓고 일도 하고 

제 아내와 샴페인 마시면서 파스타도 먹고, 태닝도 하구요 친구들과 삼겹살도 먹는 소중한 공간입니다. 

제 젊은 시절, 20년 동안 이런 삶을 원했는데요. 잘 생각해봤더니 그런 공간이 없었어요.

결국 갈 수 있는 곳은 카페나 게임방, 모텔 이런데 였던 것 같아요 이건 많이 잘못됐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home이라는 개념과 컨테이너 건축을 리믹스를 한다면

그래서 이런 공간을 기획했습니다. 젊은이들을 위한 복합 주거 공간인데요 

딱 보시면 감이 안오시죠? 저게 뭐야? 약간 썰렁한것 같기도하고

하지만 비어있는 이 공간을 젊은이들의 에너지로 채우고 싶었어요

저는 건축가로서 젊은 분들에게 빈 도화지, 캔버스를 제공해드리고 

여러분들은 여기서 어떤 것을 하고 싶으신가요?

일단 수영장이 옥상에 있어야해요. 좋죠? 친구들이랑 술먹고 태닝하고 책읽는 걸 생각했고요

문화 공간에서는 영화도 보고 세미나도 하고 강연도 하고, 문화 이벤트들이 매일 열렸으면 좋겠고요

마켓이 있는데요, 싱글들은 식재료를 사기가 너무 어려워요. 항상 사면 썩고 버리고..

그래서 작은 카페에서 아침을 먹는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간단한 빵과 신선한 샐러드, 커피 한 잔.. 테라스 같은 곳에서는 친구들과 어울려서 얘기도 하고..

그리고 방은 어차피 싱글일 때는 방에 잘 들어가지 않아요.

방이 왜 커야하나요? 별로 크지 않아도 됩니다. 굉장히 작은방이지만, 욕실은 있어요.

주방과 거실은 넓게, 여러 친구들과 공유해서 쓰는 공간입니다. 

매일 저녁마다 같이 저녁도 해먹고 영화도 감상하고..

저는 이런 home을 꿈꿨습니다. 이런 개념이 집에 들어가면 예술활동, 취미, 운동, 사교 활동, 여행..

이런 것들이 인생에 큰 행복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여기서 살고 싶으신가요?

저도 결혼했지만 실제로 그런 공간에서 살고싶어요 함께 교류하고, 믿어주는 친구들이 옆에있는 공간..

올해 말 부터 입주자 신청을 받을 겁니다. 많이 지원해주세요. 

여러분들이 많이 지원해주셔서 모여 살면 함께 파자마 파티도하고, 

인생을 같이 나누면서 살 수 있을거라고 믿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