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r></div> <div>20대 중반에 결혼해서 주변에 유부남이 없다보니... 수다 떨 사람이 없어서 외로웠는데ㅠㅠ 결생게 환영합니다ㅠㅠㅠ</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결혼 전 부터 지금까지 얘기 그냥 주저려볼게요ㅠㅠ</span></div> <div><br></div> <div>글을 최대한 짧게하기위해, 딸이 없어서 음슴체로!</div> <div><br></div> <div><br></div> <div>1. 결혼식까지 2개월</div> <div>나 20대 초반, 아내 20대 중반에 만나 각자 중반, 후반이 됨</div> <div>연애 1년차쯤에 서로 결혼해야겠다는 결심이 서서 첫 므흣(...)하고 밀린 숙제하듯이 1년 반을 불타오름</div> <div>학생과 직장인 벽이 있어서 최대한 빨리 취업하려고 준비중에 아내한테 카톡옴</div> <div><br></div> <div>'님 두줄'</div> <div><br></div> <div>서로 양가에 이미 얼굴은 내비치고 있었기에 그나마 다행이었으나</div> <div>장인어른한테 죽을뻔하고 부모님한테 저승길 초입까지 갔다가 간신히 돌아옴</div> <div><br></div> <div>결혼하면서 목표가 오래 성격안맞는 직장생활한 아내를 쉬게해주고싶었는데 아내가 강제로 쉬게됨.</div> <div>아내가 대기업에 다녀서 결혼혜택 받을건 다 받고 퇴사하기로 함</div> <div><br></div> <div>아내가 모아둔 돈으로 예물 예단 생략하고 아내힘으로 결혼식까지 하고 골인</div> <div>당장은 여유가 없어서 시댁살이를 시작함</div> <div><br></div> <div><br></div> <div>2. 독립</div> <div>어머니는 누가봐도 정말 좋은 시어머니었지만 소심하고 내성적인 아내는 그래도 시엄마가 불편했나봄</div> <div>처음에는 이해못했지만 밤에 혼자 술먹으면서 아무리 잘해주는 장인장모님이랑 같이살면 나도 편할까 생각해보니 그건 아니었음</div> <div>아들이 태어나고 몸조리가 얼추 끝나자마자 독립선언함. 어머니는 서운했지만 아들이 워낙 강력하여 좋게 보내주심.</div> <div>자금은 아내 퇴직금하고 결혼하자마자 친구가 공동창업자로 있는 회사에 취직해서 모아둔 내 쥐꼬리만한 저축이었음</div> <div><br></div> <div>작은 허름한 투룸 전세를 계약하면서 전세대출자가 되었고 어깨가 무거워졌지만, 군말않고 좋아라하는 아내를 보니 기운이 넘쳤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3. 리스</div> <div>2~3달정도라 리스라고하기도 민망하지만 관계가 없는 기간이 있었음</div> <div>아내랑 나는 결혼 전까지만 해도 한번 불붙으면 아내가 살이빠지는 정도(...)로 뜨거웠는데</div> <div>결혼하고 아이낳고 독립까지 하다보니 내가 시들해짐.</div> <div>애정이 시들한게 아니고 주니어가 기립을 안함</div> <div><br></div> <div>사실 아내돈으로 모든걸 해결했다는데에 자책감과 무기력함이 너무 심했음.</div> <div>호강해주고 싶었는데 지금은 양가에 손 안벌리고 사는것만으로도 힘들었고</div> <div>직장을 잡아서 열심히 뛰었지만 성과도 잘 안나왔음. 아내에게 너무 미안했음.</div> <div><br></div> <div>한 한달을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관계를 피하다가 아내와 술한잔하면서 솔직하게 털어놓음.</div> <div>결혼 전 연애할때 이미 삶의 치부는 서로 다 오픈했었기에 서로에대해 잘 알고있었는데</div> <div>결혼 후에 아내도 나도 각자 다른생각을 하고 산다는 점에 서로 놀랬음</div> <div><br></div> <div>아내는 자기 일한만큼 놀테니까 당신이 열심히 하라고, 호강을 바라는게 아니고 우리 셋이 모자람도, 더함도 없이 이렇게 사는걸 바란다고 말해줌</div> <div><br></div> <div>아들과 아내를 위해 착실히 돈벌어오는 머슴이 되리라 맘을 고쳐먹었고 그날부터 관계복원(?)작업을 위한 재활치료를 시작함</div> <div>색다른것도 해보고 담배도 끊어보고 아내랑 쿵짝을 맞춰보기 시작한지 어언 세달째에</div> <div>아내는 연애때도 못느껴봤던 관계의 행복을 느꼈다고 좋아라하고 나도 행복했음. 아직도 서로 연례행사, 월례행사라고 생각 안하고 누가 땡기기라도 하면 열심히 태우고있음.</div> <div>관계후에는 피드백시간(?)도 충실히 가지고있다보니 더더욱 나아지는 느낌. 출산 전보다 지금이 더 서로 만족스러움.</div> <div><br></div> <div>다만 연애때처럼 아내가 살빠질정도로 못하는 것에 대한 아내의 불만은 약간 있음.</div> <div>날 쥐어짜라ㅠㅠㅠㅠㅠㅠ</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4. 이사</div> <div>외벌이하면서 열심히 번 돈으로 몇달 전에 새 전세집으로 이사왔음.</div> <div>주변여건도 이전 집보다 훨씬 좋고, 집 자체는 많이 좋아지진 않았지만 전 집보다는 문턱이 낮고 방도 하나 더 있어서 아이가 편해하고 좋아함</div> <div>우리는 처음으로 소파를 놓고 신세계(?)를 탐닉하는 중임.</div> <div><br></div> <div>근데 무엇보다도 아내가 처녀시절 열심히 번 자금만큼 내가 번 돈을 더해서 이사왔다는데에 부채감이 많이 씻어진 느낌임</div> <div>전세집 한번 더 겪고 꼭 집을 사자며, 노력하겠다고 아내에게 약속함</div> <div>아내는 월세방도 좋다고, 애 유치원보내면 같이 일해서 더 힘내자고 다독여줌</div> <div><br></div> <div>요즘 돈을 더 아끼기위해 도시락을 싸고있는데, 아침 일찍 불평하나없이 도시락 싸주는거 보면 아침일찍부터 다양한 체조를 하고싶지만</div> <div>이제는 아드님이 말을 잘 하기 시작한데다 아침일찍 일어나셔서 밤을 기약해야만하는게 슬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물론 둘이 대판 싸우기도 하고... 각각 시댁, 처가 식구들 문제로 서로 아웅다웅 하고 지내고는 있습니다만</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둘이서 누구에게도 손벌리지않고 이렇게 하나, 둘씩 뭔가 마련해나가는게 너무 행복합니다.</span></div> <div><br></div> <div>특히 아이가 착하고 이쁜 아내의 말투를 닮아서인지 말을 너무 이쁘게해요. 하루하루 아이 말 느는 낙으로 삽니다.</div> <div><br></div> <div>다음번에는 서로 시댁, 처가식구들에게 어떻게하시는지 물어보고싶네요ㅠㅠ 감사합니다.</div> <div><br></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