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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햄스라이안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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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love_37627
    작성자 : 햄스라이안
    추천 : 3
    조회수 : 782
    IP : 121.160.***.13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7/10/27 13:45:06
    http://todayhumor.com/?love_37627 모바일
    헤어지고보니 사랑이었다 2
    옵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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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love&no=37624&s_no=37624&page=1
    --------------------------

    "보고싶다. 내일 낮에 잠깐 만나자"

    뭐지 이건?
    뜬금없이 새벽에 내일 보잔다니.
    철없는 어린시절의 나는 남의 감정은 빨리 알아채도 내게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 지극히 무딘 사람이어서 
    '내가 뭘 잘못했나', '미.친놈이 꼬인건가', '혹시? 에이 설마'라는 생각들이 교차되며 '왜'냐고 답문을 보냈다

    "내일 너 생일이잖아. 줄 것도 있고 꼭 해야할 말이 있어"

    보통 이런 멘트를 듣는다면 사람들은 고백의 삘이라는 느낌을 받았겠지만
    나는 내일 낮에 이 녀석을 만나면 언제든지 주먹을 날릴 각오를 하며 두려운 마음으로 만남을 응했다.

    8월의 뜨거운 여름 날인 내 생일.
    이 날은 비도 오지 않는 쨍쨍한 날이었고, 한 낮에 잡힌 약속시간이라서 엄청 더웠다. 
    건물 사이로 그늘진 곳에 서서 두려운 마음으로 기다리는데 앞에서 그 녀석이 걸어왔다. 
    키가 엄청 큰 녀석이었기에 얼굴은 그늘져 보였고무뚝뚝한 얼굴과 굳은 표정이었다는 것만 기억이 난다.
    어색하게 인사를 하고 내게 생일축하한다며 꽃 한송이를 건네주었다. 
    2x년동안 졸업식 꽃다발을 제외하고 처음 받아본 이었다. 우리 둘은 말 없이 공원으로 걸었다. 

    '헐 슈발, 이게 지금 뭔 상황이지'

    짝사랑에 얼룩져있던 내 마음에 알 수 없는 감정들이 올라와서 그게 무슨 감정인지도 모르고 손을 잡힌 채 걷기만 했다. 
    걷다가 그늘진 벤치에 앉아 그 녀석은 내게
    눈치채지 못했냐고, 나 엄청 티냈다고..

    그 말이 고맙고 놀랐고 기뻤지만 한 편으로 오랜 짝사랑으로 마음 문이 닫힌 나는 
    누구를 만나든 내게 실망할거고 그런 감정은 언젠간 사라지는 신기루에 불과하다고 생각했었다.
    염려하고 얼굴을 읽었던건지
    "지금 당장 답변 달라는 거 아니야. 그냥 내 마음이 이렇단 걸 전하고 싶었어"

    몇 시간 후 같은 근무타임인 우리는 출근했고, 멍했고, 마감조하면서 마신 커피때문인지 뭔지 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마음만 알아달라고 해서 그것만 알려고 했는데,
    AT필드를 비집고 들어와서 자꾸 자리를 잡으려 한다.
    자꾸 내게 말을 걸고, 내 주변에 서성이고, 약속을 잡고.. 내 마음이 아닌거면 거절하면 됐던 걸
    그 때는 대체 왜 그랬던건지 약올리고 싶단 생각에 손을 잡고, 안고 볼에 뽀뽀까지 해도 마음만은 허락하기 싫었다.
    상대방이 애가 타든말든 이러다 끝나겠지란 심정으로 그 친구에게 여지만 주고 허락하지 않았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못됐는데 그 때는 그게 내 자존심이라 생각했었다.(미.친 도른자)

    8월의 중순 한낮, 그 친구와 OO역 커피숍에서 마시고 잠시 벤치에 앉아있는데 나를 자꾸 빤히 쳐다만 본다.
    '얼굴에 뭐가 묻었나, 이 사이에 커피찌꺼기라도 붙은건가 아씨 내가 뭘 잘못한건가' 라는 찰나

    그 날 그 친구와의 첫키스였다. 엄청 서툴고 못했었지만 그 모습이 너무 웃기고 귀여웠고 다리에 힘이 풀렸다.
    난 부축당하다시피 근무를 하러갔고, 아무 것도 할 수 없이 실실 웃음만 쪼갰다.

    8월 하순 선선한 바람부는 토요일, 어느 바에서 맥주를 시켜놓고 야구경기를 보고 있었을 때였다.

    (근무 중이라 이따가 쓰겠습니다..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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