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제가 다니던 학과는 선후배 간의 군가 같은 게 그리 심한 편은 아니었습니다. </p> <p>선후배 보단 동기가 중요하다라는 주의랄까? </p> <p>실제로 "선배들한테 잘보여 봤자 소용 없다 너희 군대 다녀오면 동기랑 밥먹지 졸업한 선배가 같이 밥먹어 줄 것 같냐?" 라는 소리를 선배들한테 들었으니까요.</p> <p>덕분에 저희 동기들은 아주 단함이 잘 되는 스타일이었습니다. </p> <p>그 중에서도 남자들 쪽 단합은 가히 엄청났습니다. 과의 특성상 남학생이 적은 곳이라 모임 때 빠지면 티가 확 났거든요. </p> <p>거의 일주일에 두 번은 공식적인 모임이 있었고 매일 운동 끝나고 모이고 공강 시간에 모이고.....</p> <p>CC인 녀석들이 연예를 못하겠다고 투덜거릴 정도였습니다. </p> <p>그런데 밑에 학년에게 별다른 간섭이 없는 선배들이 대부분 있었지만 어디에나 반골은 있다고 그런 학과 분위기에 반발을 하는 인간이 하나 있었습니다.</p> <p>"선배보고 인사 똑바로 안하냐?(얼굴을 모르는데 어떻게 인사를 하라는 건지.)"</p> <p>"건방지게 선배 앞에서 주머니에 손 넣고 다니지 말아라.(그때 그 선배는 우리들 뒤쪽에 있었습니다.)"</p> <p>"요즘 새끼들은 왜 이렇게 싸가지가 없냐."(우리 학년 중에 재수한 형이 그 선배랑 동갑이었는데 그 소리를 들었죠.) </p> <p>이 외에도 온 갖 말도 안 되는 진상으로 선배 앞에서 선배를 봤으면을 입에 달고 사는 인간이었습니다. </p> <p>결국 우리 학년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그 인간을 개무시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p> <p>1학년들이 자기가 불러도 어디서 개가 짖냐로 응수해버리니 꽤나 열이 받았는지 학과 까페에 글을 올리더군요.</p> <p>예 저희 때는 스마트폰 같은 건 없었어요. </p> <p>대부분이 온갖 욕설이라 전부 필터링 하고 요약하면 1학년들 그렇게 싸가지 없게 굴면 전부 죽여버리겠다라는 협박이었습니다.</p> <p>그런데 그 글에 우리 학년 중 가장 성격이 급했던 녀석이 댓글을 달았습니다. </p> <p>욕설과 함께 어디 꼴에 선배랍시고 죽이네 마네 하냐고</p> <p>당연히 그 선배는 온갖 쌍욕과 니가 미쳤구나 진짜 죽고 싶어 환장했냐로 응수했고 </p> <p>그에 폭발한 단합력 쩌는 1학년 남자들은 그 밑으로 줄줄이 댓글을 달기 시작합니다. </p> <p>-더 이상은 못참겠다. 그래 한 번 붙어보자. 부터</p> <p>-야이 (욕) (욕) (욕) (욕) 덤벼 새끼야.</p> <p>-(욕) (욕) (아주 심한 욕) (욕)</p> <p>-근데 오늘 우리 점심 뭐먹을 거냐?</p> <p>-(욕) (헛소리)(개드립)(욕)</p> <p>등등이 있었습니다. </p> <p>웃긴건 저희도 이렇게 대놓고 들이 받으면서 진짜 일이 커질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흐지부지 끝나더군요.</p> <p>아예 단체로 한 판 붙자로 나가버리니 뭘 어쩔 수가 없었나 봅니다. </p> <p>그렇다고 대학생이나 돼서 자기 친구들 끌고 나와서 1학년 남자애들하고 패싸움을 벌일 수도 없을 테니까요. </p> <p>우리는 실제로 붙을 각오까지 하고 있었는데....그 안에서 활약 해보겠다고 끊었던 운동 다시 한 놈도 있었어요.</p> <p>아무튼 그 이후에는 그 진상 선배는 일 학년들이 있는 곳에는 오지도 못했고(개강 모임 때도 우리랑 제일 멀리 떨어져서 앉았어요) </p> <p>다른 학번 선배들도 저것들 막나가는 것들이라고 건들지 말라는 이야기가 돌았다더군요. 덕분에 요즘 문제가 되는 집합이네 하는 건 한 번도 경험한 적이 없어요. </p> <p>이거 쓰다보니 되게 재미없네요.;;;;</p> <p>결론을 말하자면 새내기 대학생이 되시는 분들 혹여 똥군기 잡는 학과 선배가 폭력을 행사하면 경찰에 신고하세요. </p> <p>사실 처보라고 디밀면 못 건들어요. </p> <p>잘못하면 합의금에 치료비에 요즘에는 벌금까지 물어야는데 겁이 날 수밖에요. </p> <p>학교 선배라고 사람치고 무죄되는 건 아니랍니다. </p> <p><br></p> <p><br></p> <p> </p> <p><b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