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정치에 관심이 없었어요. 성향도 보수쪽에 가까웠는데 이유가 있었냐하면 근거없는 불신에 가까웠지요. 

정말 우연한 기회로 노유진을 접하게 됐고 들으면서 생각이 많이 깨졌습니다. 편향된 정보만 듣는 건 위험하다고 생각해 이것저것 듣고 책도 찾아보고 나름의 객관적인 판단을 하려고 애썼어요. 

몇 개월 간, 어렵기만 했던 정치얘기를 알아들을 수 있게 되고 통쾌해하기도 하고 분노하고 애석해하고 안타까워하고 정말 많은 감정들을 느꼈습니다. 

고백하건대 전 저번 총선엔 투표조차 하지 않았었어요. 설사 하더라도 보수쪽 사람에게 표를 던졌을 것 같지만요. 별 의미 없이 지나가던 선거일이 이젠 큰 의미를 지니게 되었습니다. 왜 이렇게 떨리고 가슴이 벅차고 두렵기도 하고 그러는지..

오늘 좀 늦게 일어나가지고 씻고 투표하러 가려고요. 주위 사람들한테 안부인사로 투표했냐고 물어보는 제 자신이 낯설고도 신기합니다ㅎㅎ 

정말 모든 사람들이 정치색이나 의견과 관계없이 정치 자체에 관심을 갖게 되었으면, 그렇지 않았음을 부끄러워하고 안타깝게 생각하게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