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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적의강선생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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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mabinogi_111726
    작성자 : 무적의강선생
    추천 : 12
    조회수 : 497
    IP : 49.143.***.167
    댓글 : 12개
    등록시간 : 2015/03/26 17:20:29
    http://todayhumor.com/?mabinogi_111726 모바일
    마비 3일차 뉴비 대모험
    <div>그냥 끄적거리는 일기니까 반말로..</div> <div> </div> <div> </div> <div>마게대전에 휩쓸려 마비를 설치한지 3일째..</div> <div>마비는 아기자기하고 사람들이랑 꽁냥거리는 맛에 하는 게임이라는 상식은 직접 마비를 해보자마자 깨졌다</div> <div> </div> <div>손이 미끄러져 길가던 새끼여우를 후드려 패버렸다.</div> <div>익숙하게 당하는 일인지 여우들은 사람이 근처에만 가도 방패를 띄우며 경계한다.</div> <div>길을 가다가 주변에서 얼쩡대는 너구리를 한 방에 죽여버린다. </div> <div>제가 이렇게 무서운 사람입니다 여러분.</div> <div> </div> <div>교역을 해본다.</div> <div>괜히 내 허리가 아픈 것 같다. 현실에서도 안해본 막노동을 게임에서 하고 있다니..</div> <div>등짐을 열심히 날라서 손수레를 샀지만 무역가보다는 폐지를 줍는 기분이 든다.</div> <div>괜스레 비참해진다.</div> <div> </div> <div>물론 꽁냥거릴 사람은 없다. 그래서 가끔씩 초보자 채널에 드립을 날리며 웃어본다.</div> <div>다들 친절하다.</div> <div> </div> <div>한번은 티르 코네일의 광장에 서있는데 누군가 접근하더니 대뜸 거래를 건다.</div> <div> </div> <div>'.....???? 사기꾼인가?'</div> <div> </div> <div>그 누군가는 웃으며 [이거 쓰세요] 하고 시커먼 목도를 내민다. </div> <div> </div> <div>[여신의 칼리번 연습용 목도]라고 써있다. 한 눈에 보기에도 상당히 강력하다.</div> <div> </div> <div>[아, 쌍으로 쓰세요.] 한 자루 더 준다.</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영문도 모른채 받아들고 쌍도를 휘둘러 본다.</div> <div>제법 손에 착 감기는 것이 좋은 무기임에 틀림없다.</div> <div> </div> <div>원래는 듀얼건을 들고 다니다가 너무 긴 딜레이에 한계를 느끼고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검의 길.</div> <div>쌍도과 함께 하니 그 길이 즐거워졌다. 두 자루의 도에는 일월쌍도 라는 이름을 붙여줬다.</div> <div> </div> <div>그 후로 나는 승승장구했다.</div> <div>각종 스킬들을 연마한다. </div> <div>하지만 그 과정에서 잔인하게도 너구리와 새끼 여우들을 몇백마리씩 학살했다는 사실을 고백해야겠다.</div> <div>그리고 나는 강.해.졌.다.</div> <div>숲 속에서 나를 덮친 붉은 곰이나 그리즐리 베어는 나에게 그저 [한 방에 곰을 잡은] 타이틀을 주는 희생양에 불과했다.</div> <div> </div> <div>각종 퀘스트에서 요구하는 모든 일을 척척 해냈고 모든 던전을 자유로이 누볐다.</div> <div>던전 보스도 어려울 것은 없었다. 모두들 턱턱 쓰러져나갔고,</div> <div>아직도 나를 어린애 취급하는 나오가 주는 영혼석은 쓸 필요도 없었다.</div> <div>가끔 그녀가 준 물약만이 필요했을 뿐.</div> <div> </div> <div>하지만 오늘, [복수의 서] 2권을 찾아오라는 의뢰를 받고 간 키아던전에서 나는 좌절을 맛보았다.</div> <div>보스인 골렘은 강력했다. 이렇게 난이도가 갑자기 뛰어도 되나 싶을 정도였다.</div> <div>한 방 맞으니 빈사상태, 두 방 맞으니 나오가 손짓한다.</div> <div> </div> <div>그렇게 도전하길 서너차례.</div> <div>나와 함께 달려주던 말도 죽고 창공을 누비던 독수리도 죽고 </div> <div>내 상처는 너무도 깊어 자가치유로는 회복 불능의 상태에 이르렀다.</div> <div> </div> <div>그렇게 나는 패배자가 되었다.</div> <div>가슴 속 깊은 곳에서 무엇인가 툭 하고 부러지는 소리가 들렸다.</div> <div>무력감과 좌절감, 처음으로 패했다는 수치심이 나를 괴롭혔다.</div> <div> </div> <div>그때였다.</div> <div>누군가 초보자 채널에 [시작한지 일주일이 안되신 분 지원해드려요] 라고 외친 것은.</div> <div>나는 악마와도 손을 잡을 수 있는 상태였기에 한달음에 달려갔다.</div> <div>부끄러움 따위는 없었다. 오로지 보스 골렘을 죽여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div> <div> </div> <div>그러나 그는 [어, 괜찮은 무기 갖고 계시네요] 라고 하며</div> <div>정말로 멋드러진 뱀파이어 의상들을 주었다.</div> <div>정말로 멋졌다.</div> <div>하지만 일월쌍도와는 맞지 않는 웨스턴룩이었기에 봉인해둔 듀얼건을 다시 꺼내본다. 차가운 금속의 감촉이 짜릿하다.</div> <div>잠시 골렘 생각은 잊고 랭크F 슈팅러쉬 자세를 취해본다. 멋지다.</div> <div> </div> <div>그래. 나는 너무 피비린내 나는 길만을 걸어온 것이다.</div> <div>내 나이 17세. 누렙 46..이제 나도 다 컸는데 정신차려야지.</div> <div>언제까지나 이렇게 아수라의 길을 걸을 수는 없다.</div> <div> </div> <div>보스 골렘에 대한 복수심과 증오는 잠시 접어두고</div> <div>신의 기사단 녀석들이 부탁한 이멘 마하의 소문이나 수집하러 가봐야겠다.</div> <div> </div> <div>아참, 농장에 열린 딸기부터 따고 가야지..</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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