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민물낚시를 사랑하는 오유 유저님 안녕하세요?</div> <div>날씨가 많이 추워지고 비가 오면서 낚시 하러 다니기 힘들어진 것 같아요. </div> <div>우선 추운 날씨에 감기 조심 하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div> <div> </div> <div>(긴 말씀을 드리기 이전에 우선 본인 삭제 금지를 걸었습니다! 예전에도 다른 게시판에 질문 글을 올렸었는데 답변해주신 분들에게 죄송하게도 그 때 질문 글을 삭제한 기억이 나서요...글을 읽으실 지 모르지만 감사했습니다. 죄송합니다.)</div> <div> </div> <div>저는 20대 중반의 평범한 대학 졸업반 학생입니다.</div> <div>민물 낚시를 좋아하시는 분들을 접한 기억이 아버지를 통해서 뿐이라 오유 낚시 게시판에도 저희 아버지와 비슷한 연령대의 분들이 계실 것이라고 생각하고 구구절절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div> <div> </div> <div>저희 아버지께서는 제가 꼬마였을 때부터 손맛을 알게 하셨을 정도로 민물 낚시를 즐기시는 분입니다.</div> <div>어릴 적에 반 강제로 다녔던 탓에, 사실 저는 민물낚시를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 )</div> <div> </div> <div>어쩌면 모든 아버지가 그럴 지도 모르지만, 아버지께서는 모든 일은 가족끼리 뭉쳐서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이십니다.</div> <div>아버지의 1순위는 늘 가족입니다.</div> <div>아마도 2순위는 낚시...겠지요?ㅎㅎㅎ</div> <div> </div> <div>금요일, 토요일이면 무거운 낚싯짐을 잔뜩 싸시고는 가파른 계단을 오르내리는 D라인의 아버지가 위태위태하기도 하고,</div> <div>무거운 아이스 박스에 음식거리를 넣어 낑낑거리며 들고 내려가야 하는 것이 너무나도 싫었습니다.</div> <div>차 안에 타면 흙 냄새, 붕어 비린내, 떡밥 냄새가 싫었습니다.</div> <div>낚시는 그만 가자고 울고 떼썼던 기억이 납니다.</div> <div> </div> <div>낚시터에 도착하면 파라솔, 낚시가방, 낚싯바늘과 낚싯줄 등 일체가 든 구급상자함, 아빠의 커다란 의자, 나와 오빠가 앉을 애기 의자, 의자 대신 사용할 수 있는 아이스박스, 잡은 물고기를 넣을 그물망 등등을 온 가족이 들고 내립니다. </div> <div>넓은 저수지, 묘한 떡밥 냄새, 물 냄새, 잠자리가 날아다니는 저수지, 조용한 자연의 소리를 느끼면서 무거운 짐을 들고 아버지가 씌워 준 아재 모자를 쓰고 온 가족이 나란히 그 좁은 길을 걸어갑니다.</div> <div> </div> <div>아버지는 못내 억지로 끌고 온 것이 미안하신 듯 커다란 파라솔을 펴고, 투덜거리는 우리들이 앉을 의자를 만들어 주십니다. 우리는 그것이 자연스러워 투덜거리며 의자에 앉습니다. 아버지는 진흙에 낚싯대 받침을 꽂고 돌로 고정하는 등 다양한 낚싯짐을 풀어 내십니다.</div> <div> </div> <div>저희 꼬맹이들은 투덜거리면서도 입질 오는 찌를 보며 흥분하고, 정말 고기를 잘 잡는다고 칭찬하시는 아버지 말씀에 우쭐해져 투덜거렸던 것을 잊고 즐거워졌습니다. 은색 코펠, 휴대용 버너로 트렁크 앞에 모여서 라면 끓여 먹고, 국물을 나누어 의무적으로 마신 다음에 휴지로 설겆이하는 것도 묘미였습니다. : )</div> <div> </div> <div>그러면 아침에 짜증 내고, 싫었던 낚시가 너무나도 즐거운 놀이가 되는 것이지요! ㅎㅎㅎ</div> <div>그물을 들어 보면 파닥거리는 물고기들을 풀어주고 나면 뿌듯함까지 느끼고 돌아오고는 했습니다.</div> <div> </div> <div>지금은 어렸을 적보다 기운 가세와 대학 생활 하느라 떨어져 지내는 탓에 아버지와 함께 낚시를 다녀온 마지막 기억이 언제인지도 떠오르지 않습니다.ㅎㅎㅎ</div> <div> </div> <div>그러다 올해 5월 쯤 교생 실습을 나가게 됐고, 거기서 사용할 교구로 저는 낚싯대 받침대(뾰족한 부분이 탈착이 가능하였던..! @_@)를 학교 근처에서 구입하게 됐습니다. 그와 관련해서 아버지와 통화하던 중 이 받침대(약 3만원 정도)를 아버지께서 매~~우 탐내 하셨습니다. 제 딴에는 레저 기구 치고는 별로 비싸지 않은 가격이었기 때문에 아버지께서 그렇게까지 가지고 싶어 하시는 줄은 몰랐습니다. 무려 깜박하고 집에 가져가지 않았더니 한 달 정도 후에도 왜 안 가져오냐고 물어 보시더라는...ㅎㅎ</div> <div> </div> <div>그래서 한 편으로는 아버지께서 그토록 사랑하는 낚시 용품인데도 항상 1~2만원 정도의 대형 마트에서 구입하신 것들을 사용하시는 모습이 떠올라 내내 가슴 한켠에 걸렸습니다.</div> <div> </div> <div>이야기가 정말 길었지만, 마지막 학기 중에 부모님 몰래 아르바이트를 해서 오늘을 끝으로 마지막 아르바이트 시급을 받았습니다.</div> <div>이 돈을 어떻게 사용할지 고민하다 아버지께서 가장 받고 행복해 하실 물건이 무엇인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div> <div>얼마 되지 않지만 10~20만원 내에 튼튼하고 사용하시기 좋은 물건을 추천을 받을 수 있을까 해서 이렇게 염치 불구하고 글을 올립니다.</div> <div> </div> <div>요약: 좋은 직장을 구하고 더 많은 급여를 받게 된다면 더 좋은 것들을 해 드리고 싶지만 ...지금은 10~20만원 내에서 아버지께서 좋아하실 만한 물건이 있다면 추천해 주시면 정말 정말 감사드리겠습니다.</div> <div> </div> <div>+) 아버지께서는 주로 저수지에 엄청 많은 짐을 들고 4~5개 정도의 낚싯대를 사용하시고 지렁이, 분홍색 갈색 떡밥을 항상 구비해 놓으셨던 것 같습니다! 코펠이 무지 오래된 것 같기도 하고..밤낚시, 1박 2일으로 다녀오는 것도 정말 좋아하십니다! 어렸을 적엔 주로 붕어를 잡았습니다.</div> <div> </div> <div>긴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제나 *대어*와 행복과 안전운전!!이 가득한 낚시게 여러분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div>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