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트래핑 등 기본기가 부족한 것은 축구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빈약한 아시아 출신으로서 심심하면 지적되는 것이고,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손흥민뿐만 아니라 많은 선수들의 그날 컨디션에 따라서도 다르니 길게 언급하지 않겠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공을 가지지 않은 상태에서의 움직임이 부족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span></div> <div><br></div> <div><br></div> <div> <div>보통의 상황에서 동료에게서 공을 받은 공격수에겐 세 개의 선택지가 있습니다.</div> <div>1.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슛을 하든지</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span></div> <div>2.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다시 동료에게 주고 다음 기회를 노리든지</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span></div> <div>3.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공을 받아서 돌파를 하든지</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죠.</span></div> <div>1번은 개인 슈팅 능력의 문제고 손흥민의 경우에는 그렇게까지 큰 약점으로 보이진 않네요.</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2.</span></div></div> <div>슈팅능력과 순간적인 속도를 활용한 돌파로 손날두...라고 불리면서도 손흥민과 호날두가 극명하게 차이나는 부분이 여기라고 생각합니다. 날두는 온더볼 상황에서의 개인 능력을 통한 돌파력은 메시보다 떨어지지만, 동료에게 공을 주고 다시 공이 올 법한 위치를 찾아 들어가는 순간 스피드는 메시 못지 않습니다. 레알의 세트피스나 크로스를 통한 득점 장면을 보면 호날두나 벤제마가 빈 공간으로 찾아들어가고 양 풀백이나 미들진은 그곳으로 살짝 빠른 타이밍에 볼을 던져줍니다. 그 후에 번개같이 나타나서 잘라먹거나 우왕좌왕하는 혼전 상황을 노리는 거죠.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물론 레알에 좋은 패서들이 많기도 하고 훈련 시간에 미리 합을 맞춰보기도 하겠지만, 어쨌든 순간적으로 번뜩이는 이런 움직임은 공격수에게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사항입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온더볼이 극에 달해서 드리블로 두명쯤은 가볍게 제치는 선수라 하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요즘의 메시는 2선에서 찔러주는 롤이 전체적으로 늘어나서 최전방엔 네이마르와 수아레즈가 주로 서게 되는데요, 보통 2선에서 길게 찔러준 후에 번개같이 전방의 빈 공간으로 달려들어가는 패턴을 주로 씁니다. 이후에 S나 N, 또는 알바가 공을 받아서 직접 해결하거나 흔든 후에 메시와 연계하여 골을 만들어내는 경우가 많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3.</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메시나 이니에스타처럼 상대 수비 두세 명을 농락할 정도의 드리블 능력이 손흥민에게 있다고 보이진 않습니다. 이런 건 어느 정도 타고나는 것도 있고, 어릴 때부터 갈고 닦은 쪽과 그렇지 않은 쪽의 차이가 제법 크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나마 손흥민이 내세울 만한 것이 순간 가속을 이용한 돌파인데요, 이 속력을 빈 자리를 찾아가거나 더 나아가서 오프사이드 라인 깨기에 써먹으면 좀 낫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공을 가진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상황에서 이리저리 휘저으면서 돌진할 능력이 부족하다면 좀 더 나은 위치를 찾아서 미리 가 있고, 자신을 마크하는 수비수 숫자를 조금이라도 줄이면 돌파의 성공률도 늘어날 것입니다.</span></div> <div><br></div> <div><br></div> <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좋은 공격수의 최고의 덕목은 자신에게 온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이겠지만,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 기회가 오기 전에 우선 동료가 주기 좋은 곳에 가 있거나, 또는 그곳으로 움직이는 행동을 취해야 합니다. 가만히 서서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받아먹기만 하는 게 아니라 기회를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는 거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공격수의 위치나 순간적인 움직임을 보고 동료도 좋은 공을 뿌려줄 거고, 설령 자신에게 공이 오지 않는다 하더라도 최소한 상대 수비의 생각을 흐트려 놓을 수라도 있게 됩니다.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특히 자신을 마크하는 수비수에게 신체적으로, 기술적으로 밀린다면 이런 플레이가 더더욱 요구됩니다.</span></div> <div>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빨빨거리면서 뛰어다니는 것은 별로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적게 뛰더라도 효율적으로 뛰면 충분합니다. 물론 많이 뛰면 많이 뛸수록 좋은 기회를 접할 <b>확률</b>이야 늘어나긴 하겠지만 근본적으로 축구는 마라톤이 아닙니다.</div></div> <div><br></div> <div>결국 제가 말하고 싶은 건 손흥민의 축구 이해도...가 낮다는 거죠. 박지성보다 신체 조건은 좋지만 축구장 전체를 읽고 롤을 수행하는 능력은 한참 모자랍니다.(살짝 빠심 담아서 박지성은 만년 떡밥인 신체 조건 극복과 노력의 스토리에 가리워진 천재형 선수라고 봅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리그를 옮겨서 제대로 경기를 뛴 지 반 시즌도 채 되지 않았고</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포체티노 감독도 위의 사실들을 저보다 더 잘 알고 있을 겁니다.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아직 나이도 어리고, 여자 문제로 한동안 시끄럽기도 했었죠. 제가 이거는 이거다!라고 해답을 내릴 짬은 아니지만, 멘탈적인 면을 굳게 다잡고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전술 훈련 등을 통해 팀에 적응해 나가고, 포치가 다양한 방식으로 계속 활용해서 활로를 찾아본다면 앞으로 개선될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리그 중후반, 길게 잡아서 다음 시즌부터라도 제 생각이 기우였다고 인정하게 될 만한 활약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span></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