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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sisa_338746
    작성자 : tubebell
    추천 : 16
    조회수 : 311
    IP : 168.248.***.1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2/12/26 12:34:46
    http://todayhumor.com/?sisa_338746 모바일
    새누리당 지지자인 아내를 설득했습니다 (긴 글입니다)
    <P>자랑게시판 보다는 여기가 어울릴 것 같아 </P> <P>여기에 적어봅니다.</P> <P> </P> <P>제 아내는 새누리당 지지자입니다.</P> <P>별 다른 이유도 없습니다.</P> <P>심지어 본인도 왜 지지하는지, 무엇이 마음에 들어 지지하는지</P> <P>그런 것도 없습니다.</P> <P> </P> <P>그렇다면 왜 새누리당을 지지할까요?</P> <P>눈치 채신 분도 계시겠지만, 처가의 어르신들이 모두 골수 새누리당 지지자이십니다.</P> <P> </P> <P>저희 부부는 결혼할 때 정치 얘기를 하지 않기로 서로 약속했기 때문에 </P> <P>집에서는 한 번도 정치 얘기를 하지 않았습니다.</P> <P>처가에 가서도 마찬가지였지요.</P> <P>한 번은 장모님께서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이유를 말씀하셨는데</P> <P>'이념'이라는 한 단어로 설명하시더라구요.</P> <P> </P> <P>"우리처럼 옛날 사람들은 이념을 버릴 수가 없어서 계속 같은 정당을 지지한다"라구요....</P> <P> </P> <P>제 아내는 효녀입니다.</P> <P>장인어른과 장모님을 맹신하다시피 할 정도로 말이죠.</P> <P>때문에 처가댁의 이념이 제 아내에게는 종교와 동일시 되어 버렸습니다.</P> <P> </P> <P>지난 일요일이었던가요.</P> <P>KBS 다큐 3일에서 대선활동을 담은 영상을 보여주더군요.</P> <P>저는 보면 마음이 아플까봐, 그리고 화가 나도 (약속 때문에 ㅋㅋㅋㅋ) 표현도 못하니 답답할까봐 </P> <P>다른 방에서 오유를 하고 있었습니다. ㅋㅋㅋ</P> <P>아내가 한참을 그 프로그램을 보더니, 제가 있는 방에 와서 이야기를 하더군요.</P> <P> </P> <P><SPAN style="COLOR: #980000">"저런 거 보면, 정치 활동은 참 허무한 거 같아요"</SPAN></P> <P> </P> <P>그래서 얘기를 꺼냈습니다.</P> <P> </P> <P><SPAN style="COLOR: #003399">"우리 결혼할 때 정치 얘기를 하지 않기로 했잖아요?</SPAN></P> <P><SPAN style="COLOR: #003399"> 그래서 여태까지 그냥 침묵하고 있었지만, 당신이 오해하지 말아야 할 부분이 있어요.</SPAN></P> <P> </P> <P><SPAN style="COLOR: #003399"> 나는 진보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이 아니에요.</SPAN></P> <P><SPAN style="COLOR: #003399"> 오히려 보수에 가깝죠.</SPAN></P> <P><SPAN style="COLOR: #003399"> 내가 생각하는 보수는 그렇거든요. 내 나라, 내 국민이 잘 사는 게 최우선인 것.</SPAN></P> <P><SPAN style="COLOR: #003399"> 그런데 우리나라는 참 이상하죠.</SPAN></P> <P><SPAN style="COLOR: #003399"> 휴대폰도 외국엔 싸게 팔면서 자국민한텐 비싸게 팔고.</SPAN></P> <P><SPAN style="COLOR: #003399"> 자동차도 외국엔 싸게 팔면서 자국민한텐 비싸게 팔고.</SPAN></P> <P><SPAN style="COLOR: #003399"> 가까운 일본만 해도, 자국민한테는 좀 더 싸게 팔거든요.</SPAN></P> <P> </P> <P><SPAN style="COLOR: #003399"> 그래서 난 선거를 할 때 당을 보고 뽑지 않아요.</SPAN></P> <P><SPAN style="COLOR: #003399"> 철저하게 사람을 보고, 정책 위주로, 실천력을 위주로 보죠.</SPAN></P> <P><SPAN style="COLOR: #003399"> 난 새누리당도, 민주통합당도 좋아하지 않아요.</SPAN></P> <P><SPAN style="COLOR: #003399"> 싫어하기로는 민주통합당을 더 싫어하는 편이거든요.</SPAN></P> <P><SPAN style="COLOR: #003399"> 철처하게 나쁜 놈이 어정쩡하게 나쁜 놈보다 낫다고 믿으니까요.</SPAN></P> <P><SPAN style="COLOR: #003399"> 철저하게 나쁜 놈은 그래도 누군가의 이익을 위해서라도 활동하지만</SPAN></P> <P><SPAN style="COLOR: #003399"> 어정쩡한 놈들은 그냥 모든 걸 망가뜨리거든요.</SPAN></P> <P> </P> <P><SPAN style="COLOR: #003399"> 그래서 내가 투표하는 기준은 늘 사람인데</SPAN></P> <P><SPAN style="COLOR: #003399"> 거기에서 몇 가지 조건이 더 붙죠.</SPAN></P> <P><SPAN style="COLOR: #003399"> 똑같은 정책을 두 사람이 제시했다면 어떤 사람을 뽑아야 하는가.</SPAN></P> <P> </P> <P><SPAN style="COLOR: #003399"> 난 거기에서 그 후보의 인성을 살펴 봐야 한다고 생각해요.</SPAN></P> <P><SPAN style="COLOR: #003399"> 자신의 굳은 신념으로 청렴하게 살아온 사람은, 당선이 되어 정책을 시행할 때에도</SPAN></P> <P><SPAN style="COLOR: #003399"> 개인의 영달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존심 때문에, 자신의 굳은 신념을 지키기 위해 시행을 하거든요.</SPAN></P> <P> </P> <P><SPAN style="COLOR: #003399"> 같은 의미에서, 난 우리나라에 필요한 정치인들은 '행정가 스타일의 정치인'이라고 생각해요.</SPAN></P> <P><SPAN style="COLOR: #003399"> 이념 전쟁이 아닌, 뭔가를 실천하고 개선하려는 노력을 펼치는 그런 사람들 말이죠.</SPAN></P> <P><SPAN style="COLOR: #003399"> 박원순 시장님이 장인어른, 장모님을 비롯한 새누리당 지지자에게 욕 먹는 이유를 잘은 알지 못해요.</SPAN></P> <P><SPAN style="COLOR: #003399"> 그 중 몇 가지는 납득할만한 것도 있을지 모르지만요.</SPAN></P> <P><SPAN style="COLOR: #003399"> 하지만, 난 박원순 시장님이 당선 이후, 행정가로서 실천에 옮겼던 것에 박수를 보내고 싶어요.</SPAN></P> <P><SPAN style="COLOR: #003399"> 여태까지 어떠한 시장도 그렇게 행동하지 못했단 말이죠.</SPAN></P> <P><SPAN style="COLOR: #003399"> 하나의 예로, 보도블럭 공사도 예전에는 구별로 할당된 예산을 연말 전에 모조리 소모해서</SPAN></P> <P><SPAN style="COLOR: #003399"> 다음 해의 예산을 늘리기 위해 마구 시행하는 경우가 많았는데</SPAN></P> <P><SPAN style="COLOR: #003399"> 그걸 누군가가 지적하니까 바로 시정 조치에 들어갔단 말이죠.</SPAN></P> <P><SPAN style="COLOR: #003399"> 이렇게 작은 것 하나부터 실천하는 사람이 여태까지 없었잖아요?</SPAN></P> <P> </P> <P><SPAN style="COLOR: #003399"> 난 내 가족의 행복이 최우선이에요.</SPAN></P> <P><SPAN style="COLOR: #003399"> 다른 사람들의 행복과 내 가족이 행복 중 하나만 선택 가능하다면</SPAN></P> <P><SPAN style="COLOR: #003399"> 난 당연히 당신과 우리 아이를 택하겠죠.</SPAN></P> <P><SPAN style="COLOR: #003399"> 때문에 나는 더욱 더 실천하는 정치인을 뽑을 수 밖에 없는 거에요.</SPAN></P> <P><SPAN style="COLOR: #003399"> 이념을 떠들어대며 아직도 북한의 침략만 운운하는 사람과</SPAN></P> <P><SPAN style="COLOR: #003399"> 밤길을 무서워하는 당신을 위해 가로등을 하나씩 더 늘려주는 사람 중</SPAN></P> <P><SPAN style="COLOR: #003399"> 내게 더 필요한 사람은 후자라는 거죠.</SPAN></P> <P> </P> <P><SPAN style="COLOR: #003399"> 그렇다면, 정치인들은 왜 이념과 반공 같은 정신적인 것들을 강조할까요?</SPAN></P> <P><SPAN style="COLOR: #003399"> 그게 사회심리학적으로, 군중을 통제하기 가장 쉬운 방법이기 때문이죠.</SPAN></P> <P><SPAN style="COLOR: #003399"> 정치인들이 국민들을 분열시켜 놓으면, 그 후에 자신과 가까운 한 쪽만 살짝 살짝 응원해 줘도</SPAN></P> <P><SPAN style="COLOR: #003399"> 그걸로 충분하거든요.</SPAN></P> <P><SPAN style="COLOR: #003399"> 굳이 국민들을 화해시키고 통합시킬 필요가 없다는 거죠.</SPAN></P> <P> </P> <P><SPAN style="COLOR: #003399"> 내수 시장이 활성화되려면, 적어도 인구가 1억은 넘어야 한다고 해요.</SPAN></P> <P><SPAN style="COLOR: #003399"> 그런데 지금 우리는 통일에 대해서도 내가 살아있는 동안에는 안 된다, </SPAN></P> <P><SPAN style="COLOR: #003399"> 지금은 안 된다 하면서 자꾸만 뒤로 미루고 있죠.</SPAN></P> <P><SPAN style="COLOR: #003399"> 미루기만 해서 해결될 문제도 아니고, 언젠가는 해야 한다면 하루라도 빨리,</SPAN></P> <P><SPAN style="COLOR: #003399"> 충격이 적은 방법으로 차츰차츰 해야 할 텐데 왜 자꾸 미룰까요?</SPAN></P> <P><SPAN style="COLOR: #003399"> 그게 국민들한테 먹히기 때문에 그렇거든요.</SPAN></P> <P><SPAN style="COLOR: #003399"> 북한이 '벼랑 끝 외교'를 하는 거를 '침략 도발', '전쟁의 위험'이라고 하면</SPAN></P> <P><SPAN style="COLOR: #003399"> 국민들을 통제하기가 좋기 때문에요.</SPAN></P> <P><SPAN style="COLOR: #003399"> 북한 뿐인가요? 전라도, 경상도를 나누는 것도 마찬가지죠.</SPAN></P> <P><SPAN style="COLOR: #003399"> 왜 전라도와 경상도가 원수가 되어야 하나요?</SPAN></P> <P><SPAN style="COLOR: #003399"> 그것도 다 정치인들이 선호하는 방법이기 때문이죠.</SPAN></P> <P> </P> <P><SPAN style="COLOR: #003399"> 정치인들은 행정가와는 다르게... 그 사람들이 행한 것의 효과가 뒤늦게 일어나죠.</SPAN></P> <P><SPAN style="COLOR: #003399"> 행정가는 바로 시행을 할 수 있지만, 정책의 입법 효과는 늦게는 5~20년 후에 보이기도 하거든요.</SPAN></P> <P><SPAN style="COLOR: #003399"> 그렇다면, 그 효과를 보는 건 우리 세대가 아니라, 우리 아이의 세대라는 거죠.</SPAN></P> <P> </P> <P><SPAN style="COLOR: #003399"> 난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SPAN></P> <P><SPAN style="COLOR: #003399"> 우리 아이가 훗날 행복하지 못한 세상에서 살면서</SPAN></P> <P><SPAN style="COLOR: #003399"> 이 세상이 이렇게 된 원인이 무엇인가 되짚어 나갈 때</SPAN></P> <P><SPAN style="COLOR: #003399"> 지금의 선택을 문제를 삼게 된다면, 그 때 당당하게 말해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SPAN></P> <P><SPAN style="COLOR: #003399"> '난 너희들의 행복을 위해 그 사람을 지지했었단다'라고.</SPAN></P> <P> </P> <P><SPAN style="COLOR: #003399"> 지금은 내가 원하는 사람, 내가 믿었던 사람이 당선되지 않았으니</SPAN></P> <P><SPAN style="COLOR: #003399"> 뽑힌 사람이 보다 잘 하기를 바랄 뿐이지만</SPAN></P> <P><SPAN style="COLOR: #003399"> 다음에도, 난 내 가족을 가장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사람에게</SPAN></P> <P><SPAN style="COLOR: #003399"> 내 신념을 걸도록 할 거에요."</SPAN></P> <P> </P> <P> </P> <P> </P> <P>결론이요?</P> <P>아내가 수긍했습니다 ^^</P> <P>다음 선거에는 제가 실천할 만한 인물을 추천하면</P> <P>참고하겠다고 했거든요.</P> <P> </P> <P>슬픔 중 행복한 일이 일어나서</P> <P>이렇게 길게 적어봤습니다 ^^</P> <P>아직도 정치인들은</P> <P>우리들의 분열을 원합니다.</P> <P>하지만, 속지 맙시다!</P> <P> </P> <P>우리가 서로 싸울 때가 아니라</P> <P>얼른 정신 차리고 다시 숨 고르기 한 후에</P> <P>어떻게 사람들을 깨우칠 것인가가 더 중요합니다 ^^</P> <P> </P> <P>감사합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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