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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freeboard_2022049
    작성자 : Re식당노동자
    추천 : 5
    조회수 : 788
    IP : 14.42.***.234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24/03/10 00:48:24
    http://todayhumor.com/?freeboard_2022049 모바일
    가족에게 말하듯이, 오늘 하루 이야기 하기

    있잖아. 내가 저번에 말했던 같이

    일하는 이모 있잖아. 진짜 매번 말하는데도

    손님 몰려들어오면 우왕좌왕하다가 혼자 소리지르면서

    정신없게 돌아다니는거, 몇년을 일해도 안고쳐지더라?

    그냥 숯다이에 불 펴놓는건 버튼만 누르면 불이야 알아서

    피워지는거고 반찬은 뒤에서 준비중인데 왜 혼자 그렇게

    우왕좌왕 하는가 몰라.

     

    한번은 하도 답답해서 주문만 받고 자리안내만 하면

    된다고 했는데 그게 그렇게 어렵나봐. 나도 포기했어 그냥.

     

     

    아우 몰라,

    하루종일 운전하면서 이 지점 저 지점 돌아다니는게 그게

    남들 보기엔 운전만 하루종일 하니까 편한줄 아나봐.

    아주 나만 보면 못잡아먹어서 안달인 직원들 얼마나

    많은지, 저번엔 차 키 던져주고 "야. 니가 해. 내가 홀 볼테니까."

    했다가 싸움 난거 있지.

     

    애초에 자기들끼리 해결 못하면서 나 올때까지 목빠지게

    기다렸다가 내가 늦게와서 일 못한것처럼 하는거 질려가지고

    나도 이제 그사람들하고 말 안섞어. 오죽하면 밥도 같이 안먹어.

     

    혼자서 편의점에 앉아가지고 컵라면 먹어도 난 그게 편해.

    뭐 좋은 사이라고 서로 밥숟가락 왔다갔다 하고 있어.

     

    아 맞다. 나 오늘 일하는데 우리 그 B지점 옆에서 짬뽕집 하는

    친구한테 전화오더라? 어디냐고 하길래 육부에서 고기자르다

    말고 나갔더니 "짬뽕이나 쳐먹어" 하면서 자기네집 짬뽕 주더라.

    팔다가 남은거니까 니가 다 먹으라고 하면서 주고 가는데,

    고맙더라. 집에 오는 길에 소주 두 병 사왔어.

     

    다 먹고 대충 치우고 얼굴 팩하면서 드라마보고 이제 자려고.

    게임 못하겠네. 늦게 배운 도둑질에 정신못차린다고, 요새

    드라마가 왜 이렇게 재미있는가 몰라. 목감기때문에 며칠째

    고생하고 있는데, 목감기 다 나으면 쉬는날 집에서 술한잔

    먹고 노래방 가서 못 다 부른 노래좀 부르려고.

     

    나 노래방가면 도우미 안불러. 무슨 내가 엄청 도덕적인

    인간이라 그런건 아니고, 돈 아까워. 그거 왜 부르나 몰라.

    술도 내가 사줘야 돼, 노래 부르면 옆에서 박수도 쳐 줘야 돼.

    그냥 혼자 가서 혼자 노는게 낫지 뭐하러.

     

    목감기만 아니였어도 오늘 노래방 갔다오는건데,

    세상 참 안도와준다 안도와준다 하니까 별게 다 안도와주네.

    목감기 얼마 안가겠지 뭐.

     

     

    다음주부터는 진짜 운동할거야.

    배나온 아저씨로 살다가 죽을 수는 없으니까.

    아, 진짜 피곤하다. 자러 갈테니까 누나들이랑 형들도 얼른 자.

    거실에 난방 틀어놓은거 끄지 마. 나 완전 꽁꽁싸매고 잘거야.

    이러면 목감기 좀 빨리 낫겠지. 나 들어가. 불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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