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이 맛있는 경우입니다. 이럴 땐 열과 성을 다 해 리뷰를 작성합니다. 제가 이구역 5점의 사나이 박춘배올시다.
가게에 항의전화도 당연히 해 본 적 없습니다. 뭐... 굳이..? 맛없으면 다음부터 안먹으면 되는거고 원망해야 할 건 내 손가락이다 라고 생각하면 모든게 해결되는 문제니까요.
어차피 맛없는 가게는 굳이 리뷰로 악플안써도 언젠가는 자연도태하게 되어있습니다.
그런 제가 '사장님에게만 보이기' 옵션을 설정하고 장문의 리뷰를 쓰고 가게에 전화까지 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날따라 순살찜닭이 너무 먹고싶어서 별점좋고 상위노출 잘 된 적당한 집에서 찜닭을 시켰습니다.
배달이 와서 그릇을 깠는데 진짜 농담 안하고 닭다리 살 딱 두 점 들어가 있었습니다. 아니아니, 34000원짜리 찜닭에 진짜로 뻥안까고 닭다리살 두 점 들어가 있었어요.
그런데 저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이건 조리 중 일어난 사고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이미 시켰고, 저는 가게로 전화해 상황설명을 했습니다.
"사장님 제가 정말 궁금해서 그러는데 이게 닭다리살 800그램이라고 하시는데... 두 점이 끝이였거든요. 혹시 조리중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확인 부탁드립니다."
그런데 가게 사장님은 친절하긴 하셨지만 정량만 들어가고 그런 일이 생길 수가 없다. 라고 하시길래 아 예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하지만 저도 사람인지라... 사장님에게만 보이는 리뷰옵션을 설정하고 글을 남겼습니다.
조리중에 실수하실 수 있다. 다른 사진을 봐도 이정도로 양이 적진 않다. 장사하시는 입장에서 그런걸 인정하시게 되면 곤란해질 것 같은 마음도 이해한다. 하지만 사실관계만 제대로 말씀해 주셨으면 더 좋을 뻔 했다. 재주문이나 환불요청은 드리지 않겠지만 만약 다음번에 다른 손님에게 이런 일이 생긴다면 좀 더 유연하게 대처하셨으면 좋겠다.
라고요.
뭐 그게 끝이였습니다. 삼만사천원이 아까운 것 보다도 왜 이 사람이 이걸 인정하지 않고 넘어갔을까에 대한 안타까움이 앞서더라고요. 그래요 뭐...
굳이 길길이 날뛰어서 사진찍고 고객센터에 항의하고 하면야 뭐 좀 더 나은 결과가 되었겠지만 글쎄요 삼만사천원짜리 닭이 잘못온게 제 인생에서 그렇게 큰 이벤트는 아니니까요.
삼천사백만원이면 몰라도요 ㅋㅋ ..삼십사만원이라도 좀 빡칠 것 같긴 한데... 뭐 아무튼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