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진짜 지친게 맞음 ㅇㅇㅇ</p> <p> </p> <p> </p> <p> </p> <p>어젯밤 끼야아아악 하면서 출발한 차박.</p> <p>이젠 그냥 세월이 너무 많이 흘러버려서</p> <p>'그래 우리끼리 안놀면 누가 우릴 놀아주냐'</p> <p>하는 친구와 같이 출발함.</p> <p> <br>잠깐 이야기하자면 나는 입담이 남들보다 </p> <p>좀 출중한 편임. 자랑아니고 진짜로.</p> <p>내 몇 안되는 장점 중 하나임.</p> <p> </p> <p>근데 얘는 어마무시함. 대체 왜 이 입담을 가지고</p> <p>개그맨을 안했지? 싶을정도로 무시무시함.</p> <p>참고로 이 친구는 예전에 개그맨시험에 도전한</p> <p>적이 있는데, 탈락했음. 사유는 이력서 사진에</p> <p>뒤통수 찍어올렸기 때문임.</p> <p> </p> <p> </p> <p>"야 그건 너무 예의없는거 아니냐?"</p> <p> </p> <p>"근데 형 얼굴도 한 십년 전 쯤부터 예의가 없었잖아?"</p> <p> </p> <p>"뭔소리야. 니 면상이나 내 면상이나 예의없는건 똑같은데.</p> <p>넌 거기다가 사람으로써 지켜야 할 도리까지 없으니까</p> <p>사실상 니가 패배한거 아니냐?"</p> <p> </p> <p>"뭐래 미친 흑룡강성 면정학같은 대사는, 개멋없게?</p> <p>아맞다 면상이 면정학이지?"</p> <p> </p> <p>"응 다음 면정학옆에 개장수 어서오고."</p> <p> </p> <p> </p> <p>아니 진짜 이게 실제 대화임.</p> <p> </p> <p>뭐 아무튼 이친구... 아니... 이놈? 이새끼?</p> <p>아 그래그래. '이거' 이거가 좋겠다. 이거하고 온갖</p> <p>개드립을 치면서 한시간 반 가량을 달려 도착한 궁평항에서</p> <p> </p> <p> </p> <p>자 술도 샀고 물도 샀고 라면도 샀고</p> <p>젓가락도 샀고 일회용 수저도 샀고</p> <p>숯피울 때 쓸 장갑도 샀고</p> <p> </p> <p>자 짐풀고 고기굽자!</p> <p> </p> <p> </p> <p>"야 ㅈ된거같아."</p> <p> </p> <p>"왜?"</p> <p> </p> <p>"부탄가스를 안샀는데?"</p> <p> </p> <p>"형은 진짜 존경받아야돼. 사람이 이렇게까지</p> <p>일관되기가 참 힘들거든? 형은 왜 이렇게 병신이야?"</p> <p> </p> <p>"라이터로 어떻게 안되겠냐?"</p> <p> </p> <p>"밤새 해봐라 밤새. 뭐? 우리가 해리와 로이드라고?</p> <p>이제 해리는 없어. 형 혼자 로이드 해.</p> <p>난 좀 더 스마트해질거니까."</p> <p> </p> <p>"꺼져 병신아. 니가 아까 편의점 사장님한테</p> <p>'이 형 지금 돈안내고 물건 훔쳐갈려고해요!' 라고</p> <p>드립만 안쳤어도 부탄가스 진작에 샀다. 너때문에</p> <p>까먹었잖아 민머리 빡빡이새끼야!!"</p> <p> </p> <p>한참 그렇게 티격태격 싸우고 있는데 저쪽에 차박중인</p> <p>두 남자를 발견함. 저거다 저거! 나는 "야 잠만. 묘수가</p> <p>떠올랐어." 하며 차박하는 두 남자에게 미친듯이 뛰어감.</p> <p> </p> <p>난 경계심을 풀기 위해 "안녕하세요!!!" 를 외치며 다가갔고</p> <p>두 중년의 남자는 허허 웃으며 "아 예 안녕하세요." 라고</p> <p>정겹게 인사를 받아주셨음.</p> <p> </p> <p> </p> <p>"일단 전후사정을 설명하기엔 저희가 좀 급해서 그러는데</p> <p>혹시 남는 부탄가스 있으시면 한개만 파실 수 있을까요?</p> <p>부탁드립니다!" 하고 인사를 박으려고 하는데 의외로 그쪽에서</p> <p> </p> <p> </p> <p>"저... 그냥 드릴 수는 있는데 혹시 냄비 있으세요...?"</p> <p> </p> <p>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p> <p> </p> <p>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p> <p> </p> <p> </p> <p>진짜 서로 쳐다보며 한참 웃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p> <p> </p> <p> </p> <p>그래 당신들은 냄비가 없고 우리는 가스가 없지.</p> <p>좋은 거래가 될거야 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p> <p> </p> <p> </p> <p>나는 다시 우리 사이트쪽으로 뛰어와서</p> <p> </p> <p> </p> <p>"야! 냄비! 냄비!" 하고 냄비를 꺼내가는데 이놈이 날 붙잡음.</p> <p> </p> <p> </p> <p>"왜? 냄비 왜?"</p> <p> </p> <p> </p> <p>"자. 이렇게 된거야. 우린 가스가 없잖아? 근데 저긴 냄비가 없어.</p> <p>그래서 서로 바꾸기로 한거야."</p> <p> </p> <p> </p> <p>"와... 저분들도... 상당하시구나... 최첨단이네... 우리처럼..."</p> <p> </p> <p> </p> <p>"암튼 그렇게 된거야! 다녀온다!"</p> <p> </p> <p> </p> <p>그렇게 기적적으로 중고나라 당근거래를 마치고 돌아온 우리는</p> <p>고기를 구울 수 있었고...</p> <p> </p> <p> <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2309/1693793350822fad212eef4138a5f1aa4ae36ff699__mn665178__w800__h600__f107357__Ym202309.jpg" alt="KakaoTalk_20230904_110804340_06.jpg" style="width:800px;height:600px;" filesize="107357"></p> <p>역작이</p> <p> </p> <p> </p> <p> </p> <p> </p> <p> <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2309/1693793351eb0a0f2059784da6b574665fa771c7b3__mn665178__w800__h600__f112630__Ym202309.jpg" alt="KakaoTalk_20230904_110804340_05.jpg" style="width:800px;height:600px;" filesize="112630"></p> <p>탄생하게 되었다.</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하지만 고기를 한 번 구워도, 술을 한 번 마셔도 운치란걸</p> <p>또 빼 놓을 수 없는 우리는</p> <p> <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2309/16937933528ebe4cd9d5fc4b2f9edec26e3d07358c__mn665178__w800__h600__f99584__Ym202309.jpg" alt="KakaoTalk_20230904_110804340_04.jpg" style="width:800px;height:600px;" filesize="99584"></p> <p>그래 캠핑은 이거지 이거야. 얼음가득 아이스박스에 술과 음료수!</p> <p>근데 주변을 둘러보니까, 사실 초상권이나 이런거 때문에 사진은</p> <p>못찍었는데 다들 장비들이 상당함.</p> <p>막 차 트렁크에서 식탁도 나오고 의자도 나오고</p> <p>무슨 조명달린 어쩌고도 나오고 하는데 우린 걍</p> <p>돗자리도 없이 쪼그려앉아서 고기굽고 박스깔고 앉음 ㅇㅇ</p> <p> </p> <p> </p> <p>"형 이거 차박이야 노숙이야?"</p> <p> </p> <p> </p> <p>"누가보면 우리 방송 나갈지도 몰라.</p> <p>왜 '세상에 이런일이' 같은거...</p> <p>아니? 10년 넘게 차에서 산 형제가 있다?</p> <p>이런 제목으로 말이야."</p> <p> </p> <p> </p> <p>"이게 차박이 아니고 지아이유격대 특수훈련인줄은</p> <p>알고 있었는데 와보니까..."</p> <p> </p> <p> </p> <p>놈은 잠시 미친듯이 웃더니</p> <p> </p> <p> </p> <p>"존나 재미있어 ㅆ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p> <p> </p> <p> </p> <p> </p> <p>"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개꿀잼이라그랬지 ㅋㅋㅋㅋㅋㅋ"</p> <p> </p> <p> </p> <p>우린 그렇게 생갈비 1.5키로와 안창살 300그램</p> <p>돼지갈비 800그램을 둘이서 도륙내고</p> <p> </p> <p> </p> <p> </p> <p> <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2309/1693793353a0ade7ba6105408881b63abe59add0f9__mn665178__w800__h600__f102808__Ym202309.jpg" alt="KakaoTalk_20230904_110804340_03.jpg" style="width:800px;height:600px;" filesize="102808"></p> <p>오징어짬뽕도 조지고</p> <p> </p> <p> </p> <p> </p> <p> </p> <p> </p> <p> </p> <p>다음날 하염없이 떠오른 해를 감상하며 자리도 깨끗하게 치우고</p> <p>화장실 갔다가 자리가 없어서 으아악 으아악 외치며</p> <p>뛰어다니다가 겨우 볼일을 해결하고</p> <p> </p> <p>그렇게 차박... 아니 노숙...을 무사히 끝마치고 집으로</p> <p>올 수 있었다.</p> <p> </p> <p> </p> <p>아참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편의점에 갔는데 사장님이</p> <p>키우는 퍼그가 완전 귀여워서 쳐다보고 있으니까</p> <p>"쓰다듬어보실래요?" 하길래 미친듯이 쓰다듬고 옴 ㅇㅇ</p> <p> </p> <p>같이 쓰다듬던 친구가 말함ㅇㅇ</p> <p> </p> <p>"형 얘랑 맞짱뜨면 이길 자신 있어?"</p> <p> </p> <p>"없지. 내가 개발리지. 인류 먹이사슬 중 최하위권이라"</p> <p> </p> <p>"솔직히 나도 이길 자신은 없다. 왼팔의 흑염룡 봉인을</p> <p>풀면 가능하긴 한데 그럼 세계가 파괴될거야."</p> <p> </p> <p>"어이어이 넣어두라구 그런건.</p> <p>네녀석 어디까지 파괴할 셈인거야?"</p> <p> </p> <p>"미친 형이 이야기하니까 진짜 씹덕같잖아."</p> <p> </p> <p>"나 원래 씹덕 맞어 사리분별 못하는 농심사리면같은새끼야"</p> <p> </p> <p>"미친 형 욕할때 입모양 어묵탕에서 퍼질대로 퍼진 어묵닮았네?"</p> <p> </p> <p>"오뚜기 폰트닮은 새끼가?"</p> <p> </p> <p>우린 그렇게 끝까지 티격태격하고 집으로 돌아왔음 ㅇㅇ</p> <p> <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2309/1693793354e8e892a10c0044598b0609969f8844e7__mn665178__w800__h600__f149147__Ym202309.jpg" alt="KakaoTalk_20230904_110804340_02.jpg" style="width:800px;height:600px;" filesize="14914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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