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 <div> </div> <div> </div> <div> 공게는 늘 들러서 눈요기만 하다가 베오베에 간 무속신앙 이야기를 보고 처음으로 제 경험을 써봅니다.</div> <div> </div> <div> 딱딱한 건 싫으니 가벼운 말투로 진행할게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우리 집안은 예전부터 신통력이 있는 집안으로 유명했어.</div> <div> </div> <div> 어머니 집안이든, 아버지 집안이든 집안에 대부분의 여자들은 신기가 다들 조금씩 있는 편이야.</div> <div> </div> <div> 무당들처럼 대단한 능력이 있는 건 아니고, 예지몽을 꾼다거나 꿈에 귀신이 나오는 정도?</div> <div> </div> <div> 특히 우리 어머니는 무당을 해도 되겠다고 할 정도로 동네 어르신들이 신기하게 여기곤 했어.</div> <div> </div> <div> 우리 어머니가 꿈으로 예지한 일들이 한 둘이 아니었거든...</div> <div> </div> <div>(그거 때문에 한 할머니가 매일 찾아와서 뭔가를 빌었는데, 어머니는 굉장히 싫어하셨어.)</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마을에서 가장 유명한 일화는 우리 아버지 이야기야.</div> <div> </div> <div> 우리 아버지는 젊었을 적부터 제멋대로 굴기 좋아하는 철부지 장남이었어. </div> <div> </div> <div> 모르는 사람 밭에서 수박을 서리해먹고, 이웃집 닭을 잡아다 삶아먹는 건 애교인, 쌈박질을 일삼는 난봉꾼이었다지..</div> <div> </div> <div> 지금은 나이 드시고 많이 누그러지셨지만, 아버지 자식이다, 하면 많이들 놀라셔.</div> <div> </div> <div> 그 놈이 젊었을 때 어머니 속을 많이 썩힌 놈이었다, 천둥벌거숭이가 따로 없던 싸움꾼이었다며 혀를 차시지들..</div> <div> </div> <div> 그런 아버지가 내가 5살 정도였을 때 교통사고로 죽을 뻔한 적이 있었어. </div> <div> </div> <div> 난 그 때의 일은 기억나지 않지만, 어머니가 늘 입에 달고 사는 일이라 나 뿐만 아니라 동네사람들도 귀에 딱지가 앉은 이야기야.</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아버지가 음주운전으로 사고가 난 새벽, 어머니는 오지 않는 서방님을 밤세워 기다리다 잠드셨는데 기묘한 꿈을 꾸셨다고 해,</div> <div> </div> <div> 덩치가 큰 처음보는 할머니가 나타나선 다짜고짜 호통을 치더라나. </div> <div> </div> <div> 네 서방이 죽어가는데 잠이 오냐며 벌떡 일어나라고 난리를 치며 집안 물건을 막 집어던지더라는 거야.</div> <div> </div> <div> 어머니가 그게 무슨 소리냐며 그만하라고 해도 멈추지 않고 계속 호통을 치며 원인 모를 소리를 늘어놓는대, </div> <div> </div> <div> 갑자기 집안으로 흰 옷을 입은 남자가 들어오니까 잠깐 말을 멈췄더래.</div> <div> </div> <div> 그리곤 용수철 튀어오르듯 할머니가 그 남자를 보고 막 소리치며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지 뭐야.</div> <div> </div> <div> 남자는 덩치 큰 할머니는 무시하고 어머니 앞에 와 서선 기간이 되었으니 데리고 가겠다고만 하셨대.</div> <div> </div> <div> 그리고 죽일 듯이 남자를 노려보는 할머니와 눈이 마주친 순간 잠에서 벌떡 깨셨대.</div> <div> </div> <div> 꿈이 너무 좋지 않아 당장 할머니께 전화를 하니 할머니가 퍼뜩 놀라선 자신도 방금 비슷한 꿈을 꾸었다는 거야.</div> <div> </div> <div> 혹시 그 할머니가 유난히 풍채가 좋고 키가 작지 않았냐며, 그 분이 증조할머님이라며 자기 꿈에도 나타나선 호통을 치셨다는 거야.</div> <div> </div> <div> 어머니가 너무 놀라 아버지께 막 전화를 했는데 전화를 안 받으시더래.</div> <div> </div> <div> 정말 뭔 일이 났구나 싶어서 증조할머니가 꿈에서 소리치며 일러주신대로 곧장 무당에게 달려가셨지. </div> <div> </div> <div> 다른 말들을 기억나지 않고, 무당, 무당 하시던 게 기억났다 하시더라고. </div> <div> </div> <div> 마을 입구에 사는 무당 집에 도착하니 무당이 어떻게 알앗는지 이제 왔냐며 당장 굿을 해야 한다며 다짜고짜 굿판을 벌였대.</div> <div> </div> <div> 영문도 모르고 할머니랑 같이 새벽에 굿을 벌였고, 굿이 끝난 뒤에 무당이 이렇게 말하더래.</div> <div> </div> <div> 네 년이 신령님께 아들 좀 달라고 매일 밤낮 빌어서 그 정성이 갸륵해 신령님께서 자기 아들을 내어줬더니 산짐승을 헤치고 다니며 망나니짓을 하니 80에 데려가려는 걸 못참고 데려가려 하셨다는 거야. </div> <div> </div> <div> 그렇게 빌지 않아도 생겼을 아들을 빌어서 얻었으면 잘 키울 것이지 왜 화를 자초했냐며 혼을 냈대. (10살 터울의 작은아버지가 있어요)</div> <div> </div> <div> 증조할머니께서 아버지를 데려가려는 걸 그 발목을 붙들고 버티지 않았으면 벌써 끝났을 목숨이라고 올해 제사 거하게 지내주라며 돌아가보라 했고,</div> <div> </div> <div> 집에 도착하니 병원에서 전화가 와 달려가 큰 수술 후 기적처럼 후유증 하나 없이 말끔히 나으셨어.</div> <div> </div> <div> 달라진 건 여자처럼 곱상하니 잘생긴 얼굴이 폭삭 늙어버린 거 뿐이였으니 정말 기적이었지...</div> <div> </div> <div> 다른 피해자들은 사고 규모가 우수울 정도로 아버지를 제외하곤 중상자가 한 명도 없었다고 해.</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그 일이 있은 이후 우리 아버지는 짐승을 직접 해치지 못해. 흔히 손에 피를 만지면 큰 화를 당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잖아?</div> <div> </div> <div> 아버지가 그렇게 되신 거야. 생명이 있는 짐승을 죽이면 아버지는 꼭 교통사고가 나거나 큰 화를 입으셨거든.</div> <div> </div> <div> 그걸 깨닫게 된 것도 어머니 꿈에 나타난 증조할머니 덕분이였지만...(신랑 고기 좀 들먹이라 하셨대...)</div> <div> </div> <div> 나중에 점보러 다니기 좋아하는 사람이 동네 입구에 사는 무당에게 갔었다고 하니, 그 무당은 신통하긴해도 부작용도 크다했대.</div> <div> </div> <div> 생각해보면 그 집앞을 지나갈 때면 어른들은 조용히 지나가야 한다 했었어. 저주받을 수 있다 했거든.</div> <div> </div> <div> 그 무당은 신통력이 다해 내가 중학생이 되기 전 마을을 떠났지만, 난 어머니가 입에 달고 사는 이야기 때문에 그 집앞을 지날 때면 여전히 꺼림칙해</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출처
작년 겨울 어머니께서 다짜고짜 전화하셔선 몸이 아프지 않느냐며 네가 아파 죽겠다 꿈에서 난리를 쳤다 했습니다
그리고 그 해 12월 29일에 췌장염으로 드럽게 아픈게 어떤 건지 경험했습니다...병명도 원인불명의 급성 췌장염...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