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편한 말투로 쓰겠음.</div> <div> </div> <div> </div> <div>우연히 미스터 홈즈를 보았다.</div> <div>모르그가의 살인사건을 첫 권으로 시작하여(계몽사의 추리소설 전집의 제일 첫 권이었기 때문에 ㅎㅎ) 추리/호러 소설과 하드보일드 탐정소설의 삼매에 빠졌던 중학교 때, 도일의 '홈즈'는 완전체로서의 내 인생의 멘토와 같은 주인공이었다. 고등학교 때 '노르웨이의 숲'을 읽기 전까지는...</div> <div> </div> <div>미스터 홈즈는, 35년 전 탐정에서 은퇴한 이후 시골에서 양봉을 하여 살아가는 홈즈(현재 92세 ㅎㄷㄷ)를 그려낸다.</div> <div>기억력 감퇴, 신체의 노화와 싸워가며, 와트슨이 사건의 진실을 진실을 감추고(?) 결말을 바꾸어 출간했던 소설의 내용 - 지난 날 자신의 은퇴를 결정지었던 - 을 정확히/제대로 써내려가려는 힘겨운 과정이 대략의 줄거리다. 그리고, 조금씩 변해가는 '홈즈'...</div> <div> </div> <div> </div> <div>가슴이 먹먹함을 느낀 건 오랜만이다. 40이 다 되어 가는 스스로를 돌아보니 더욱 그렇다. </div> <div>나 역시 감정보다는 논리와 경험을 최우선의 가치로 천명하고 있기도 하고, 이것이 사회과학이라는 분야에서 논문을 써가는 보잘것 없는 지식인이 가져야한 최소한의 소양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론 나 자신이 홈즈와 같이 분석적이고, 논리적이며, 명석하지는 않다. 단지 방향성이 같음에 동질감을 느꼈다는 것에 불과할 뿐이다.</div> <div>남들은 이해할 수 없는 지적 수준을 가진 인간들의 고독함과 고뇌, 그로 인해 발생하는 오해와 이해, 그리고 '감정'의 발현과 비극적인 결말...</div> <div>92살이 되어서야 그것도 기억이 깜박깜박할 때가 되서야 느끼게 된('변하게 된'이 더 맞는 표현일지 모르겠다) 홈즈도 답답하긴 했지만, 그 또한 내가 그의 수준에 도달하지 못해 그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일 수도 있겠다. </div> <div> </div> <div> </div> <div>각설하고,</div> <div>미스터 홈즈는, 인간사에 있어서의 머리와 가슴, '이성'과 '감성'에 대한 주제를 '홈즈'라는 인간을 통해 풀어낸 잔잔하지만 확실한 메시지를 던지는 작품이라고 평할 수 있겠다. </div> <div>단, 일본에서 시작된 '감정의 발현'이라는 것이 조금은 꺼림칙하고 - 일본이 저지른 만행을 생각한다면 -, 결말이 너무 갑작스럽게 변화한다는 점만 빼고는 극의 전반적 흐름과 주제의식은 마음에 든다.</div> <div> </div> <div> </div> <div>한줄 요약: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줄 알았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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