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도 없고 여친도 없으니까 음슴체 감


본인은 비루한 자취생임

쌀은 가끔 엄마집에나 가야 맛볼 수 있는 천상의 곡물이고, 본인의 주식은 전국 1백만 독거인의 양식 라면임

근데 라면은 인터넷쇼핑으로 구매해서 한박스정도 사면 한달쯤 먹는데 부탄가스 가격이 은근 거슬림

한달에 10개쯤 쓰는 거 같은데 개당 1700원이라 17000원. 인터넷에서 라면 한박스값이랑 별반 차이가 없음

그래서 큰맘먹고 핫플레이트를 지름

그리고 위장에서 오늘도 섭취하는 음식물이 라면쪼가리뿐이라면 장운동을 거부하겠다는 강렬한 사념이 느껴져서 슈퍼에서 1+1으로 판매중인 스팸님을 사옴

...사실 런천미트삼. 스팸 너무비싸 개객끼

아무튼 핫플레이트도 새로 샀겠다, 후라이팬에 런천미트를 잘라 올린 뒤 핫플레이트의 온도를 풀파워로 조정하고 노릇노릇하게 구워지기만을 기다리는데

안구워짐

10분이면 분홍빛의 기름진 자태를 자랑하던 햄녀석이 노릇노릇하게 구워져 보는것만으로도 침샘을 자극해야 정상인데

10분을 구웠는데 그냥 생 햄임. 

혹시나 해서 냄비에 물을 붓고 끓여봄

안끓음

냄비안에 물에다가 손가락을 집어넣어봤음

30분동안 끓인 물이 그냥 온수상태

내 정신은 혼수상태

무려 만구천원주고 구입한 핫플레이트가 이따위 성능일리가 없다고 생각하며 사용설명서를 다시금 꼼꼼하게 읽어봄

거기엔 분명 찌개나 전골을 먹을때 사용할 수 있다고 나옴

'아마 열을 받는게 늦어져서 좀 오래걸리는걸꺼야' 라는 병신같은 희망을 품고 10여분을 더 지켜봄

안끓음

분노폭발해서 판매자한테 전화검

그러자 판매자 왈,

"고갱님 그건 제품상 문제가 아니고 핫플레이트 자체에서 적정 온도가 지나면 안전을 위해 자동적으로 가열상태가 온/오프되어서 그런거임 그러니까 걍 쓰셈 ㅅㄱ"

이러길래 빡쳐서 이걸로 무슨 요리를 하냐고 물도 못끓이는걸로 라고 항변하자

"고갱님 그건 원래 조리된 음식을 따뜻하게 유지하면서 먹는 용도입니당 ㅅㄱ"

아니 뭐 이런 병신같은.....

그래서 환불해달라고 했더니

"고갱님 한번 사용한 제품은 제품에 하자가 있는것이 아니면 환불이 안됩니다."

이러길래 물도 안끓는 핫플레이트가 정상이냐고 물어보니까

"고갱님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그건 조리된 음식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용도입니다"

아놔....

그냥 됐다고 소리치고 끊음

진짜 세계 최고 쓰레기상품인듯 키친아트 KAHP-1500RB 

혹시 핫플레이트 구매의사있으신분들은 저 모델명은 꼭기억해둬야함

절대 사면 안되는 제품 1위임

아 내 만구천원 시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