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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80740
    작성자 : 곰돌이후우
    추천 : 16
    조회수 : 2478
    IP : 121.133.***.112
    댓글 : 7개
    등록시간 : 2015/06/14 04:33:42
    http://todayhumor.com/?panic_80740 모바일
    지난주 새벽에 저를 쳐다보는 할머니를 보았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회사에서 회식을 하고 막차 버스를 타고 집근처에 새벽 2시 가까이 쯤 도착했습니다.

    술을 많이 마시지는 않았지만 속이 허하고 입안이 깔끄럽고 단내가 느껴져 해장국 한그릇 먹고 집앞에 도착한게 새벽 3시쯤 되었습니다.

    새벽에 가로등길 인적도 드물고 무인 카메라 돌아가는 소리가 크게 들리는듯한 고요한 침묵속에 담배한대 입에물고 라이터를 키는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인적도 못느꼈는데 바로 제옆에 길가다 한두번 뵈었던 동네할머니 한분이 서계시더군요. 낡은 보따리 같은걸 손에 쥐고 살짝 등이 구부러지신듯이 내민 고개로 또렷이 느껴지는 눈빛..

    놀란마음 추스릴세도 없이 황급히 발걸음을 옮겨 다섯걸음 떨어져 불을 붙이고 천천히 걸어갔습니다.

    집앞까지는 약 20미터 정도 남았는데..

    거참 희안하게도 내 온몸에 닭살처럼 소름이 확 올라오는 겁니다. 그저 평범한 할머니 신데 이상하리만치 소름이 돋았어요.

    가면서 뒤를 힐끔 한번 쳐다봤는데 할머니께서 내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쳐다보고 계시더라구요.

    그냥 대놓고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뭔가 도움이 필요하신건가? 라는 생각도 해보았지만 이새벽에 덩치 건장한 사람이 가서 말을 걸면 오히려

    무서워하실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어 그저 집까지 천천히 발을 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까보다 더한 소름이 뒤통수부터 온몸을 저릿하게 할정도로 느껴졌습니다.

    평소 새벽에 자주 들어가면서 이사람 저사람 다 마주쳐도 이런경우는 없었는데 머리는 괜찮다고 하는데 몸은 말로 표현하지 못할정도였어요.

    그저 궁금함에 다시 뒤를 돌아보았는데 그할머니 그자리에 계속 서서 절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지금 날 쳐다보고 있구나 할정도로 먼거리에서도 느껴질만큼..

    가슴이 쿵쾅거리면서 저도 모르게 쭈뼛해짐을 느끼고  급히 담배를 끄고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아내와 아이들 곤히 자고 있는 새벽에 혼자 깨어있는것이 무섭게 느껴질정도로 닭살이 잔뜩 올라와 있더군요.

    그저 할머니께서 새벽에 어딜 다녀오셨다가 혹은 어딜 가시려는거겠지 하면서 생각하려고 해도 자꾸만 신경 쓰이더군요.

    다음날 아내와 아이들 데리고 한강에서 바람쐬고 저녁거리 사들고 집에가면서 문득 어제 새벽일을 와이프한테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와이프가 저한테 깜짝 놀랄 말을 하더군요. 그 할머니 를 봤던 장소 앞 빌라3층에 노부부 둘이 사는데 지난달 저녁때 할머니께서 119 구급차에

    실려가셨고 이틀전에 돌아가셨다는 말을 놀이터에서 동네 아줌마들한테 들었다구요.할머니 실려가시는거 오빠도 같이 봤지않았냐구요.

    제가 그때 와이프랑 애들이랑 바람쐬러 잠시 집앞에 나왔다가 누군가119 실려가던걸 멀리서 본적이 있었거든요.

    할머니 인상착의를 와이프한테 이야기 했더니 그 집살던 할머니도 등이 약간 구부정하다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갑자기 와이프도 무섭다고 그런말 하지말라더군요.

    제가 술마시고 헛걸 본건지...다른분을 착각한건지...그이후로 늦은 시간이면 그쪽말고 돌아서 반대방향으로 옵니다.




    출처 내 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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