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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42314
    작성자 : 다가나지
    추천 : 6
    조회수 : 5659
    IP : 112.168.***.73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13/02/06 00:25:11
    http://todayhumor.com/?panic_42314 모바일
    단편공포소설-알리바이
    <p></p><p>내 이름은 이나다. </p><p>나 이나. </p><p>아빠가 지어 주셨다. </p><p><br></p><p>오늘 유치원 선생님이 이름이 예쁘다고 칭찬해 주셨다. </p><p><br></p><p>히히... </p><p><br></p><p>기분이 아주 좋았다. </p><p><br></p><p>사람들은 내가 앙증맞고 깜찍하다고 말한다. </p><p>벌써 다섯 살이나 됐는데도 말이다. </p><p>가끔씩 어른들은 바보 같다. </p><p>내 나이만 생각하고 나를 어리다고 보는 것이다. </p><p>그럼 난 속으로 어리석은 그 사람들을 맘껏 비웃어 준다. </p><p>그리고 그들 앞에선 더욱더 생긋이 웃는 얼굴로 어리광을 부리고... </p><p><br></p><p>하지만... </p><p><br></p><p>난 또래 애들과는 많은 점에서 다르다. </p><p>난 결코 일기장에 내 진짜 감정을 적지 않는다는 것이다. </p><p>유치원 선생님이 일기를 적어 오라고 하면 애들은 틀림없이 엄마 아빠가 </p><p>새옷을 사준 얘기, 어제 엄마한테 혼났던 얘기, 아빠 엄마가 싸웠던 얘기 </p><p>그나마 이제 겨우 배우기 시작한 엉망인 글로 일기장을 메울게 뻔했지만 나는 달랐다. </p><p>결코 내 진짜 감정을 일기장에 적지 않는다. </p><p><br></p><p>그래서 나는 일기장이 두 개 있다. </p><p><br></p><p>하나는 진짜 내 생각을 적는 일기장 또 하나는 선생님한테 내는 알리바이 일기장. </p><p>나 같은 꼬마가 무슨 알리바이가 필요하냐고 묻는 사람이 있다면</p><p>나는 그 사람의 어리석음을 한껏 비웃어 주겠다.</p><p><br></p><p>꼬마일수록 알리바이가 필요하다. </p><p>특히 나처럼 두 얼굴을 가진 아이들은... </p><p><br></p><p>얼마전에 미술시간에 있었던 일이다. </p><p>나는 꽃밭으로 날아다니는 나비를 그렸다. </p><p>선생님은 나의 그림솜씨를 칭찬해 주셨다. </p><p><br></p><p>히히... </p><p><br></p><p>기분이 좋았다. </p><p><br></p><p>근데 저쪽에서 나영이가 나를 자꾸 째려보았다. </p><p>아마도 자기 그림은 칭찬해 주지 않아서 질투하는 거겠지. </p><p>상관하지 않고 그림을 마저 그렸다. </p><p>선생님은 '참 잘했어요' 라는</p><p> 도장을 찍어주신곤 뒤에 게시판에 걸어주셨다. </p><p>나영이가 계속 째려본다. </p><p>선생님이 나영이에게 왜 그러냐고 물어보신다. </p><p>나영이는 입술을 삐쭉이 내민 채, </p><p><br></p><p>"내 그림이 이나꺼 보다 예쁘잖아요" </p><p><br></p><p>라고 했다. </p><p><br></p><p>선생님은 당황하신 듯 아무 말이 없었다. </p><p>나영이는 나를 향해 혀를 크게 내밀었다. </p><p>아무래도 무슨 조치를 취해야 겠다. </p><p>화장실에서 깨끗이 손을 씻었다. </p><p>뒤에 나영이가 다가왔다.</p><p><br></p><p>입술을 삐쭉 내민 채 비켜 달라고 했다. </p><p>나는 손을 다 씻지 못했으므로 비켜 주지 않았다. </p><p>나영이는 계속 입술을 내밀었다. </p><p>내가 아무 말 없이 손을 씻었다. </p><p>그러자 나영이가 물감이 가득 묻은 손을 내옷에다가 문지르고 가버렸다. </p><p><br></p><p>나는 다른 애들처럼 화내지 않는다. </p><p>단지 조용히 생각할 뿐이지... </p><p><br></p><p>손을 다 씻고 교실로 들어왔다. </p><p>벌써 급식이 시작되었다. </p><p>나는 생글거리는 얼굴로 나영이에게 다가갔다. </p><p><br></p><p>"나영아... 우리 밥 같이 먹자..." </p><p><br></p><p>나영이는 계속 입술을 삐쭉하며 내말을 무시했다. </p><p>나는 전혀 개의치 않고 말을 이었다. </p><p><br></p><p>"니 그림이 내 것보다 잘 그렸어... 진짜야..." </p><p><br></p><p>그러자 나영이는 눈을 크게 뜨고 물어보았다. </p><p><br></p><p>"정말??" </p><p><br></p><p>나는 정말 이라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p><p><br></p><p>"정말이야.. 엄마가 그러는데 어른들은 그림을 잘 볼 줄 모른 데... </p><p>선생님도 원래는 니 그림이 더 예쁜데 내가 반장 이어서 그러나봐..." </p><p><br></p><p>그 말에 나영이는 활짝 웃었다. </p><p><br></p><p>멍청한 계집애... </p><p><br></p><p>나는 속으로 나영이를 비웃었다. </p><p><br></p><p>결국 우리는 식사를 같이 하게 됐다. </p><p>그러다가 내가 나영이의 옷에다가 반찬을 하나 떨어뜨렸다. </p><p><br></p><p>물론 일부로... </p><p><br></p><p>나영이는 자신의 옷에 반찬이 떨어지자 울상을 지었다. </p><p>나는 미안한 듯한 표정을 지으며, </p><p><br></p><p>"엄마~ 나영아 미안.. 어떡하지... 맞다 화장실에 휴지 있던데~ " </p><p><br></p><p>나영이는 울상을 지으면서도 화장실까지 가기 귀찮아하는 눈치였다. </p><p>나는 더욱더 미안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 </p><p><br></p><p>"나영아~ 화장실에 가야할거 같다니까~~`" </p><p><br></p><p>그러자 그 바보는 그제야 일어서서 화장실로 향했다. 나는 주위를 둘러봤다. </p><p>우리 유치원이 좋은 점이 한가지 있다면 일주일에 한번은</p><p>원하는 아무 자리에나 않아서 밥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p><p><br></p><p>그리고 오늘이 그 날 이었다. </p><p><br></p><p>애들은 딴 곳에서 밥을 먹고 있었고 선생님들은 아마도 원장 실에서 밥을 먹고 있을 것이다. </p><p>나는 나영이를 끌고 일부러 놀이방까지 와서 밥을 먹었다. </p><p>나는 침착히 머리 속에 그려보고 있었다. </p><p><br></p><p>우선 가방에서 락스를 꺼냈다. </p><p>아까 화장실에서 몰래 가지고 온 것이다. </p><p><br></p><p>그리고 내 주스 컵에다가 락스를 부었다. </p><p>그리고 그 락스통을 나영이의 가방에 몰래 넣어두었다. </p><p><br></p><p>물론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다. </p><p><br></p><p>히히히히.... </p><p><br></p><p>이윽고 나영이가 돌아왔다. </p><p>나영이의 옷을 보며 나는 미안하다고 말한 후 나도 잠깐 화장실을 간다고 하고선 일어나 나왔다. </p><p>나는 애들이 많이 모여있는 곳으로 가서 선생님이 놀이방에서 밥을 먹으라고 했다고 거짓말을 했다. </p><p>애들이 우르르 놀이방으로 몰려 왔다. </p><p>나와 아이들 그리고 나영이는 어울려 밥을 잘 먹었다. </p><p>마침 주스가 떨어진 아이가 식당까지 가기 귀찮아서 칭얼거리자</p><p>나는 선심 쓰듯 내 주스를 주면서 먹으라고 했다. </p><p><br></p><p>내 주스를 받아든 아이는 창민 이라는 아이였다. </p><p>창민이는 고맙다고 말하며 주스를 가져갔다. </p><p><br></p><p>나는 가슴을 두근거리며 지켜 보았다. </p><p><br></p><p>이윽고 창민이가 주스를 한 입 먹기가 무섭게 오바이트를 하며 바닥에 나뒹굴자</p><p>놀이방은 온통 아수라장이 되버렸다. </p><p><br></p><p>쿡쿡쿡... </p><p><br></p><p>선생님들이 뛰어들어왔다. </p><p>내 계획대로 차차 진행되고 있었다. </p><p>창민이는 병원에 실려갔고 이젠 나의 시간이다. </p><p>반장인 나는 선생님한테 구구절절 말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p><p><br></p><p>이렇게 말하는걸 육하원칙에 맞추어 말한다고 아빠가 말했었다. </p><p>나는 완전히 겁에 질린 얼굴로 울면서 떠듬떠듬 말을 했다. </p><p><br></p><p>나의 완벽한 연기력에 나 조차도 놀랄 지경이다. </p><p><br></p><p>"훌쩍... 내가요...</p><p>화장실에 갔다오면서 애들한테 놀이방가서</p><p>같이 밥 먹자고 하면서 애들하고 놀이방으로 갔었어요.</p><p>훌쩍.. 훌쩍...</p><p> 다 같이 밥 먹다가 창민이가 주스가 없다고 해서 내껄 줬어요.</p><p>훌쩍훌쩍... 그리고 창민이가 그렇게 됐어요..</p><p> 훌쩍훌쩍... 내가 화장실 가기 전에 쪼끔 마셨을 땐 괜찮았단 말이에요...</p><p>훌쩍... 선생님 내 잘못이에요....? 엉엉엉엉엉~~." </p><p><br></p><p>선생님은 나를 안으면서 내 잘못이 아니라고 토닥거렸다. </p><p>안경을 쓰고 예리하게 생긴 다른 반 선생님이 나를 보며 물어보셨다. </p><p><br></p><p>"이나야.. 혹시 이나가 화장실 갈 때 놀이방 에 누구누구가 있었어?" </p><p><br></p><p>나는 정신 없이 훌쩍이다, </p><p><br></p><p>"훌쩍... 응... 나영이 밖에 없었어요..훌쩍훌쩍..." </p><p><br></p><p>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선생님의 품에 안겨서 울먹였고</p><p>선생님은 나를 토닥거리며 안경낀 선생님과 서로 마주보았다. </p><p><br></p><p>게임 오버~ 쿳쿳쿳... </p><p><br></p><p>나는 선생님의 품에 안긴 채 더욱 큰소리로 울며 빙긋이 웃었다. </p><p>선생님들은 우리를 마당으로 내보내서 놀도록 하게 했다. </p><p><br></p><p>물론 아이들의 가방검사를 하기 위해서겠지... </p><p><br></p><p>조금 있다 경찰 몇 명이 마당을 지나 놀이방으로 들어가는게 보였다. </p><p>이윽고 나영이의 엄마가 불려 들어갔다. </p><p><br></p><p>나영이는 울면서 엄마와 경찰아저씨 들에게 끌려나갔다. </p><p>그리고 그 다음날부터 나영이는 유치원에 나오지 않게 되었다. </p><p><br></p><p>???... 속이다 시원했다. </p><p><br></p><p>그 다음날엔 창민이 엄마와 우리 엄마가 원장실에 들어갔다 왔다. </p><p><br></p><p>히히히... 엄마가 나한테 각별히 신경을 써줬다. </p><p>하지만 그걸로 끝나면 너무나 시시했다. </p><p><br></p><p>나영이가 유치원에서 사라진지 며칠이 지나서 나는 수업시간에 선생님에게 큰소리로 물어봤다.</p><p><br></p><p>나영인 어디 갔냐고... </p><p><br></p><p>선생님은 무척 당황해 하는 눈 치더니 나영이는 먼 데로 이사를 가서</p><p>더 이상 우리 유치원에서 공부를 하지 않는다고 했다. </p><p><br></p><p>나는 큰소리로 울면서 말했다. </p><p><br></p><p>"선생님 거짓말쟁이~ 나영이가 날 죽이려고 하다가 창민이가 죽게 된 거잖아요.. </p><p>엉엉엉엉~~" </p><p><br></p><p>순진한 다섯 살 박이 아이들이 나를 쳐다보았다. </p><p><br></p><p>그래... 이 바보들아... 너희는 그냥 내가 한말을 믿기만 하면 돼... </p><p><br></p><p>나영이는 이윽고 그 동네에서도 살 수 없게 돼버렸다. </p><p><br></p><p>순진한 내친구들은 뽀르르르 달려가 자기 엄마에게 내가 한말을 전해 버렸으니까... </p><p>안 그래도 어느 정도 눈치를 채고 있던 엄마들도 있었겠지만 말이다. </p><p><br></p><p>아줌마들은 나영이를 두고 애 살인마 라던지 정신병자 라던지 말이 많았다. </p><p><br></p><p>아이들 역시 나영이가 지나가면 돌을 던지거나 욕을 했다. </p><p><br></p><p>다 이게 내가 공을 들인 결과지.. ??... </p><p><br></p><p>나영인 머리에 돌을 맞고 피를 흘린채 울곤 했다. </p><p>나는 남자애들을 시켜서 나영이를 실컷 때려주게 하였다 </p><p>남자애들 대부분이 창민이 친구였다. </p><p><br></p><p>우리는 나영이의 뒤에다가 대고 소리를 질렀다.</p><p><br></p><p>"나영이는~~~ 나영이는~~~ 살인자 래여~~ 살인자 래여~~~~" </p><p><br></p><p>물론 이 살인자란 말도 내가 애들한테 가르쳐준 것이다. </p><p><br></p><p>그러다가 나영이 아줌마는 창민이 엄마와 우리 엄마가 합세해서 공격하자 동네를 떠나고 말았다. </p><p>그리고 나영이는 내 곁에서 완전히 사라지게 되었다. </p><p><br></p><p>솔직히 나영이를 그냥 죽여 버리는 게 속이 더 시원했겠지만 그러면 잠깐 밖에 재미가 없잖아????... </p><p>멍청한 그 얘는 자신이 사람을 죽였다는 죄책감에서 한평생을 시달리며 살꺼야. </p><p><br></p><p>어린 나이에 뭘 알겠어? </p><p>그랬다고 그러면 그런줄 알겠지... </p><p><br></p><p>흠.. 요즘 들어 조금은 피곤하고 무섭다. </p><p>나영이가 사라져서 좋기는 한데 밤마다 꿈에 창민이가 나타난다. </p><p><br></p><p>위와 심장이 많이 안 좋았던 창민이는 락스를 한꺼번에 너무 많이 삼켜서</p><p>위세척하는 도중에 죽어 버렸기 때문이다. </p><p><br></p><p>멍청하긴... </p><p><br></p><p>냄새도 못 맡고 그렇게 많이 꿀꺽 삼키다니... </p><p><br></p><p>지금도 창민이가 나를 노려보고 있다. </p><p>천장에 찰싹 붙은채 말이다. </p><p><br></p><p>전엔 꽤 귀여웠던 녀석인데 지금은 얼굴이 뒤틀리고 충혈된 눈을 한 채로 나를 노려본다. </p><p>입에선 피를 흘리면서... </p><p><br></p><p>나도 같이 창민이를 노려본다. </p><p><br></p><p>창민이의 피가 내 머리 위로 내 침대위로 주르륵 떨어진다. </p><p><br></p><p>나는 걱정이 된다. </p><p><br></p><p>이 피는 어떻게 하지? </p><p><br></p><p>조금 있다 엄마 아빠가 외출에서 돌아오면 뭐라고 말하면 되나... </p><p><br></p><p>지금 내 옆에는 나보다 한 살 어린 동생이 새근새근 자고 있다. </p><p>그리고 내방 구석에 엄마가 아끼는 커다란 개 한 마리 가 낑낑댄다. </p><p><br></p><p>나는 자고 있는 내 동생을 보고, 그리고 개를 보고 빙긋이 웃었다. </p><p><br></p><p>나는 또 하나의 알리바이를 작성해야만 한다.</p><p><br></p><p>---</p><p>출처: 웃대 공포소설쪽인듯 한데 확실치 않습니다. 2차 출처: 내 C drive에 모아두었던 메모장</p><p></p>
    다가나지의 꼬릿말입니다
    아...
    아나.. 쓸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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