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ame width="560" height="315" src="https://www.youtube.com/embed/1v9vIoOVW4Q" frameborder="0"></iframe> <p>한 2년 전부터 나 춤 갈치는 선생이었다.</p> <p> </p> <p>나보다 3살 어리고, 그 이미지 안좋다는 중국인에 조선족이고. </p> <p> </p> <p>어딜 가든 누굴 만나든 그 사람 자체를 보게 할 사람이 될 줄은 몰랐지. </p> <p> </p> <p>(중국 조선족이 좋다/사실은 안나쁘더라!/모두 나쁜놈들이다 절대 아님!!)</p> <p> </p> <p>집도 가까워서 하루이틀에 한번꼴로 만나서 서로 하소연하고, 같이 가자던 자전거 여행도 못가고 </p> <p> </p> <p>돈 없어서 간장에 밥비벼먹고 타지에서 빡빡하게 살더니 드디어 귀국한다고 한다.</p> <p> </p> <p>무슨 사유로 보험이 안 되어서(불체 아님) 치과를 못 가서 젤리를 못먹는다고 하더니, 이제 귀국한다고.</p> <p> </p> <p>그 없는 돈에 나도 돈없다고 자기 지갑 탈탈 털어서 준 5만 5천원은 아직도 기억한다. 자기는 그래도 한 푼이라도 벌지 않느냐고.</p> <p> </p> <p>오늘 나는 걔에게 밥을 사줬다.</p> <p> </p> <p>가보려던 동네 식당이 안 열어서 뻔한 분식집에 가서 뻔한 맛이 나는 음식 두개에 뭐 더 먹을래? 형이 사줄게 하니까 1500원짜리 만두를 골랐다, </p> <p> </p> <p>타지 생활 때문인지, 원래 그런지 자존심 하나는 진짜 드럽게 쎄서 </p> <p> </p> <p>같이 포켓볼 한 번을 쳐도 이기려 사활을 걸었던 놈이었고, 이기면 2주짜리 놀림감이 생겼다고 좋아했다</p> <p> </p> <p>날 여기저기 선 나랑 만나면 마찰도 많았고, 춤 얘기하다가 싸운 일도 왕왕 있고, 다른 일로도 싸운 일이 많았다.</p> <p> </p> <p>쓰기 편하게 너라고 좀 바꿔보자</p> <p> </p> <p>네 제자들(나랑, ㅇㅇ이, ㅇㅇ이.) 이 모여서 학교 축제에 나가보겠다고 하자 자기 일보다 기뻐하면서 안무를 짜주고 </p> <p> </p> <p>자기 시간 내서 트레이닝 다 시켜주던 네가 기억이 난다.</p> <p> </p> <p>그 축제날 사회자가 잠시 분위기 환기를 위해 어디서든 다 하는 '앞에서 춤추시는 분 선착순!!!' 할때</p> <p> </p> <p>누구도 말 안 맞춰봤는데 무대로 튀어올라간 5명 중 3명이 너와 너를 포함한 제자들이었을때 얼마나 웃겼는지.</p> <p> </p> <p>그래, 너는 세상물정 모르는 선생이었고 아둔하리만치 제자를 아끼는 선생이었다.</p> <p> </p> <p>학원 제자들 밥을 사비로 사고, 보통 학원에서는 개인레슨으로 돈을 받을 일을 </p> <p> </p> <p>네 시간과 노력을 들여 먼저 말을 걸고 시켜주었다. 너에게 가르침은 자신이 줄 수 만 있다면 줘야 하는 것이었고 돈은 부차적인 이야기였다. </p> <p> </p> <p>또 내가 배우고싶어하는 장르가 우리 지역에서 가르치지 않자 같이 공부해서 이런 동작이 아닐까요? 하고 몇 주간 신경써서 같이 안무도 짰지.</p> <p> </p> <p>가면서도 아직 학생인 아이가 가장 눈에 밟힌다고, 그 아이가 전공을 춤으로 하면 어디로 가야 가장 질 좋은 수업을 받을지,</p> <p> </p> <p>그리고 맘 여린 그 학생이 가 인간관계에 치이지 않을까 하고 걱정하고 또 걱정하는 모습이 선하다 .</p> <p> </p> <p>말을 하자면 너를 알고 나서의 약 2년간의 이야기가 끝이 없을만큼 많겠지.</p> <p> </p> <p>모기 다 뜯겨 가면서 집앞 벤치에서 사마시던 맥주 두캔씩이나 </p> <p> </p> <p>서로 얘기하다가 눈 시뻘개지는 날들이나,</p> <p> </p> <p>단골로 가던 곳에서 우리끼리 댄스배틀 하면서 놀던 일들이나, 길바닥에서 음악틀고 춤추던 일들이나 모두 다 이제는 지나갈 일들이구나.</p> <p> </p> <p>이번을 기점으로 아주 한국을 떠나려는 너와 나를 포함한 제자들은 이번주 주말에 다같이 놀러가자는 약속만은 어떻게 다들 잡았다.</p> <p> </p> <p>영상도 남기고, 좀 오글거리는 짓도 좀 해보고, 날은 좀 이르지만 물에도 좀 집어넣어주고 그럴게.</p> <p> </p> <p> </p> <p> </p> <p> </p> <p> </p> <p>그리고 아마 너도 알겠지만, 나는 친구가 별로 없어.</p> <p> </p> <p>지금 기준에 학교에 있기엔 아주 높은 학번에 내향적인 성격, 몇 안 되는 친한 친구들은 타지에 있고 성향도 달라 혼자 우울하던 찰나에</p> <p> </p> <p>알게 된 너는 티격태격하고 욕을 하면서도 나에게 좋은 친구였다. </p> <p> </p> <p>내가 말을 할때 내 얘기를 많이 하는 것 같지만 잘 들어보면 </p> <p> </p> <p>내가 한 일들만 얘기하고 내가 어떤 걸 느끼고 그게 좋았다 싫었다를 전혀 표시를 안하고 의도적으로 숨기는 것 같다고 했지.</p> <p> </p> <p>너랑 심리상담 해주던 선생님 빼고는 그거 캐치한 사람이 없어. 나도 듣고서야 나의 대화법 중</p> <p> </p> <p>'분명 이 사람은 흠잡을 데 없이 말하는데 이상한 기시감이 든다' 의 원인을 파악했어.</p> <p> </p> <p>그렇게 통찰력 좋은 너랑 친구가 되고 지낸 2년은 참 여러모로 서로 힘든 와중에도 도움이 많이 되었다.</p> <p> </p> <p>2년간 둘이 만나면서 서로 의지 많이 했고, 둘만 있을때 많이도 울었다.</p> <p> </p> <p>막막한 미래때문에 울었고, 맘같지 않은 사랑때문에도 울었고, 집안 사정때문에도, 무엇 때문에도 울곤 했다.</p> <p> </p> <p>이제 너 간다고 울 일만 남은 것 같구나.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가장 이성적인 척 하지만 사실 가장 감정적이고 성격 모난 형 챙겨주고 가르쳐줘서 고마웠다.</p> <p> </p> <p>꼭 다시 보고싶을 친구이자 선생님이자 동생아</p> <p> </p> <p>다시 볼 그 날까지 가서 아프지 말고 잘 지내라.</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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