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함께, 1987 모두 재미있게 본 사람입니다. <div>그냥 여기저기 사이트 다니다가 '신과함께' 재밌게 본 사람을 </div> <div>지적장애 가진 저능아 취급하는 글들을 보고</div> <div>오유에 와서 하소연하게 되네요.</div> <div><br></div> <div>저는 </div> <div>재미있는 영화와</div> <div>좋은 영화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div> <div><br></div> <div>물론 좋은 영화가 재미있는 경우도 있겠지만</div> <div>좋은 영화가 재미 없을 수도 있고</div> <div>재미있는 영화가 좋은 영화가 아닐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이상하게 영화를 많이 본다고 자부하고 영화를 잘 안다고 자부하는 글들 속에는</div> <div>재미있는 영화는 반드시 좋은 영화여야 한다.</div> <div>좋지 않은 영화를 재미있게 봤다는 건 착각이고 멍청한 소리다.</div> <div>절대 좋지 않은 영화는 재미있을 수가 없다.</div> <div><br></div> <div>이런 논리가 들어 있습니다.</div> <div><br></div> <div>이 말은</div> <div>좋은 음식은 맛있는 음식이다.</div> <div>좋지 않은 음식을 맛있다고 먹으면 미맹이고 맛도 모르는 저능아다</div> <div>라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div> <div>하지만</div> <div>대부분의 경우 맛있는 음식들은 몸에 그다지 좋지 않은 경우가 흔하죠.</div> <div>오히려 몸에 좋은 음식은 맛이 그다지 별로인 게 흔합니다.</div> <div><br></div> <div>제 지인 중에</div> <div>'디워'를 재미있게 봤다고 글을 썼다가 악플 폭탄을 맞은 사람이 있습니다.</div> <div><br></div> <div>분명</div> <div>디워가 잘 만들어진 좋은 영화라고 말한 게 아니라</div> <div>그 사람 기준으로 재미있게 보았다고만 말한 것인데</div> <div><br></div> <div>그딴 개쓰레기 영화를 재밌게 봤다고 말하는 건 영화에 대한 모독이다,</div> <div>눈깔이 삐었냐, </div> <div>이런 악플들을 받은 겁니다.</div> <div><br></div> <div>누군가는 롯데리아 햄버거가 쓰레기 음식이겠지만</div> <div>어떤 사람 입맛에는 맘스터치보다 롯데리아 햄버거가 더 맞을 수도 있습니다.</div> <div>그게 개인 취향이죠.</div> <div><br></div> <div>그 사람이 '롯데리아 햄버거는 홍삼보다 더 몸에 좋은 음식이다'라고 주장하면</div> <div>맞아죽어도 할 말이 없을 겁니다.</div> <div>하지만 '내가 먹을 땐 롯데리아가 버거킹보다 내 입에 더 맞더라'</div> <div>라는 말에 대해서는 이 세상 누구도 반론하지 못합니다.</div> <div><br></div> <div>영화도 마찬가지로 생각합니다.</div> <div><br></div> <div>누군가는 타르코프스키의 '희생'이라는 영화가 너무너무 재미있고 수백번 보고 싶은 영화라면</div> <div>누군가는 '조폭마누라'가 너무너무 재미있고 수백번 보고 싶은 영화일 수 있습니다.</div> <div><br></div> <div>그 누군가가 '조폭마누라'가 '타르코프스키의 희생'에 버금가는 예술적 명작 영화라고 주장하지 않는다면,</div> <div>'재미있게 봤다'라는 두 단어의 문장마저 부인할 수 있는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고 생각합니다.</div> <div><br></div> <div>네.</div> <div><br></div> <div>저는 신과함께 - 죄와벌</div> <div>재미있게 보고 왔습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