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갈이 페미니즘이 아닌 건 사실이지만
페미니즘 또한 유효기간이 지났습니다.
왜냐하면 예전엔 '여자'라는 것으로 뭉뚱그려 약자가 되었지만
요즘은 '여자'라는 것만으로 약자라고 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삼성 안주인이 약자라고 보기도 어렵고
박근혜씨가 약자라고 보기도 어렵죠.
땅콩항공의 조여사가 약자라서
강자인 사무장에게 학대와 멸시를 당한 것도 아닙니다.
여성의 인권이 너무 바닥에 있었고,
취업을 하려고 해도 '남편의 동의'를 얻어야 가능했던 시절에는
남성을 누르고 일어서는 페미니즘이 호응을 얻고, 또 그게 필요하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여성도 '계층'이라는 스펙트럼으로 보면 너무나 다양합니다.
여성의 신체가 성적 대상화된다고 하지만
남성의 신체 역시 성적으로 대상화됩니다.
오히려 여성 신체의 성적 대상화는 불만스러워하는 사람도 있지만
남성 신체의 대상화에 대해서는 그런 목소리가 크지 않습니다.
'미남 신부 달력',
혹은 소방관 신체 달력,
이건 남성 신체에 대한 성적 대상화가 아닐까요?
미녀 수녀님들 달력은 못봤는데, 미남 신부님들 달력은 존재하네요....응?
.... 그 외에도 초콜릿 복근이니 해서 남성 역시 자신의 신체를 괴롭힙니다.
물론 기본적으로 남성들은 자기 신체에대해 긍정적으로 보는 비율이 여자보다 높아서
아직까지는 남성신체에 대해 여성처럼 자신을 괴롭히는 게 적지만....
점차 그 비율이 높아질 겁니다.
페미니즘은 필요했던 사상이지만 이미 그 유효기간은 다 지났습니다.
이젠
다양한 성의 평등을 주장하는 시기가 와야죠.
남성, 여성, 동서애자, 트렌스젠더, 여장남자, 남장여자, 혹은 무성애자.
이 사람들이 '성적 취향'과 무관하게 한 인간으로서
자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갖는 부분에 있어
모두 동등하다는 주장의 시기이죠.
이제
페미니즘에게 잘 가라는 인사를 남기고,
성적 평등주의에게 반갑다고 인사를 하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