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판 커버스토리]동요없는 국민들… 금융시장은 출렁
큰 동요는 없었다. 지나칠 만큼 차분했다. 북한이 서부전선에 기습 포격 도발을 감행한 다음 날인 21일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풍경이었다.
이날 북한은 22일 오후 5시까지 대북 심리전 확성기 방송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며
추가 도발을 예고했다.
하지만 불안감은 여전히 접경지역 주민에 국한된 얘기인 듯했다.
성숙한 시민의식 때문일까. 아니면 심각한 안보불감증에 빠져 있는 걸까.
21일 서울역과 재래시장 등은 평소와 다름없이 승객과 장을 보러 나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학교나 길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의 얼굴은 주말을 앞두고 다소 들떠 있을 뿐 북한의 도발에 대한
두려움이나 걱정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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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마트 북적, 유흥가도 “불금”… 의식 성숙? 안보 불감? ▼
오후 1시경.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역 2층 로비에는 60여 명이 앉아 있었다. TV에서는 북한 도발 관련 속보가
계속 이어졌지만 집중하는 시민은 많지 않았다.
TV를 지켜보던 허모 씨(76)는 “(북한이 예고한) 내일 오후 5시 전에 선제공격을 하자”고
호전적인 주장을 폈다.
하지만 로비에 있던 대다수는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거나 게임을 하는 등
그다지 관심이 없어 보였다.
비슷한 시간 서울역 1층 로비 풍경도 영등포역과 비슷했다. 대구 고향집에 간다는 대학생 임모 씨(26)는
“아무런 대책이 없는 것도 문제겠지만 시민들이 너무 요란스럽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코레일은 이날 오전 출발 예정이던 경원선 백마고지역행 열차 1편과 경의선 도라산역행 열차 1편 등
두 대의 운행을 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