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보기만 해도 밀리는 느낌이 드실 것이다.
어찌 털릴지 뻔한 그림이다.
이 글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대표팀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을 예정이다.
일단 3가지 정도로 정리해서 어찌될지 예측 겸 분석 그리고 제안을 해보자.
1. 포메이션의 열세
사실 벨기에도 개판이다.
1,2차전을 보면 4.3.3의 1선과 미들 2선 사이 간격이 넓고 구멍이 숭숭나서 1선이 전혀 공격지원을 못받고
비첼 혼자서 수비 공격 다 하느라고 졸라 뛰었다. 그리고 일단 조직적 압박이 약하다. 두 세명이 몰아가는 모습 전혀 없다.
4.3.3은 매우 공격적이고 공격수의 개인 능력이 뛰어난 경우 많이 사용한다. 3명의 포지션 교환과 능수능란한 패스연계를 통해 공격하는 경우가 많다.
2선 미들은 좌우에 공격수비 겸용 미들필더들이 열심히 뛰면서 순간적으로 공격 숫자를 늘려주거나 수비 숫자를 채우는 역할을 함으로서
균형을 맞춘다. 매우 공격적인 포메이션이다. 하지만...벨기에의 경우 이게 잘 안된 것이 이 공격형 미들 둘의 위치선정이나 조직력이 덜 완성되어서
자꾸 간격이 벌어지고 템포가 끊기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바르셀로나나 아스날이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포메이션이다.
왜 패스웤과 속도가 좋아야 가능한지를 이해하실 것이다.
반면 우리의 4.2.3.1은 상대적으로 수비적인 포메이션이다.
수비형 미들 볼란치 2을 두고 공격형 미들을 전진배치하여 처진 스트라이커의 역할을 겸하게 하는 시스템이다. 이 경우 통상 공격수는 4명이 되며 숫자를 늘릴 때는 주로 윙백의 사이드 참여를 통해 하는 게 보통이다.
여기서는 공수 밸런스의 핵심이 구자철과 박주영이다. 포지션 체인지를 하게 되면 박주영이 미들 수비를 투 볼란치와 하기도 해야하고,..구자철이 골을 넣거나 수비수들을 끌고다니는 역할을 하기도 해야한다. 둘이 중앙을 헤집고 지배해야 윙어들에게 공간이 생기고 찬스가 난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홍명바가 박주영의 전방수비역할을 잘했다고 하고, 균형을 잡는데 무리가 없다고 하는 것은 구자철과 체인지하는 역할에서 나온 말이다.
중앙선부근부터의 전진 수비와 공격과 수비를 오가는 플레이가 나쁘지 않았다는 말이다. 이 포메이션에서는 이게 가장 핵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우리는 다르게 보는 것이다.
네가 보기에 이 둘은 전혀 호흡이 맞지 않았다. 전진패스주고 받는 횟수 자체가 현저히 줄었고 템포가 느렸다.
박주영은 아래로 내려와서는 볼을 받으면 대부분 투 볼란치에게 백패스 하는 게 일이었다.
이걸 두고 균형을 잡고 템포 조절은 되었는데 공격은 안되었다고 말하는 거라면 홍명바는 진짜 최악이다.
구자철과 박주영은 공격적인 움직임으로 상대 미들 2선의 전진을 어렵게 하고 끌어내려 자주 수비에 가담케 함으로서
우리 투 볼란치의 활동영역을 넓히고 패스워크를 원활하게 하는 것이 진정한 균형을 맞추는 역할이다.
공격을 못해도 수비 가담해서 적은 미들진의 숫자를 메우라는 것이 아니다.
4.3.3에서는 수비형미들이 하나지만 4.2.3.1에는 수비형이 2인 이유는 숫자에서 밀려도 수비적으로 밀리지 않기 위해서 그렇게 짜는 것이다.
이렇게 포메이션을 이해 하고 나면, 경기의 진행이 보일 것이다.
우리는 구자철 손흥민, 이청용 박주영을 단숨에 자기 손바닥에 놓고 패스워크를 해야하고 포지션도 체인지하면서 킬패스도 찔러주고...
크로스가 올라오면 골문 앞으로 쇄도도 해야한다.
그런데...현재 구자철이 그런 역할을 잘 할 상태인가? 아니지 않는가?
투지를 가지고 간신히 뛰긴하지만 1차전에서 쥐가 날 정도로 체력이 떨어진 상태고...패스감각 슛타이밍 까지 모두 하락한 것을 알 것이다.
만약 여기서 따라다니는 드푸르에게 한번 잘라먹히면 순식간에 펠라이니, 데 브루잉까지 가세한 역습이 진행될 것이다.
박주영 구자철 라인이 1,2차전과 같이 초반부터 애를 먹게되면 결국 부담은 손흥민, 이청용 에게 가게 되는데...
구자철 박주영 라인의 움직임의 폭이 적어지면 이청용 손흥민의 길은 단순 돌파 밖에 안남는다. 아니면 얼리크로스!!!
이청용 손흥민이 두 경기에서 매번 힘든 게 바로 그런 이유다. 둘 다 크로스를 잘하는 타입이 아니라 1:1 패스와 돌파가 전공인데
고립되어 혼자 해결해 나가야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이다.
거기다...사이드가 숭숭 뚫리니...수비 가담해줘야지. 이번엔 속도 빠른 메르텐스와 개인기와 센스 최강인 아자르다.
죽어나게 생겼다.
결론적으로 구자철, 박주영 라인을 교체하고 4.4.2로 대응하는 것이 오히려 포메이션 상에서 나아보이는데...
이 경우엔 사이드 돌파에 이은 크로스나 뒷공간 패스를 통해 투톱과 연계를 잘하는 것이 핵심이다.
투톱에 이근호 김신욱이라면 적당한 수준이지만 성공여부는 미지수다. 또한 이 사이드 강화 포메이션은 윙백들의 오버래핑이 핵심인데....
이용, 윤석영도 상태가 메롱인지라 걱정이다. 게다가 상대 윙어가 너무 강해 오버래핑에는 큰 부담이 따를 수 밖에 없다.
결국 4.4.2도 포메이션 상으로 대응책은 되지만 사이드 자원으로 볼 때 역시 만족할만한 대안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결국 좋은 경기하기가 힘들다는 말이다.
잘하면 알제리전의 반복이 될수도 있다. 벨기에는 러시아처럼 개인적인 미숙이나 실수가 적은 팀이다.
조직력이 약하고 압박이 없긴 하지만 역습속도는 빠르고 개인기량은 뛰어나 한번 걸리면 끝까지 처리해내는 타입이기 때문이다.
2. 만약 홍명보가 꼼수를 부린다면?
내가 제일 걱정하는 것은 저 예상 스쿼드 출전도 아니고 김신욱 이근호 투톱도 아니다.
제일 최악은 여론 면피와 박주영 중용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이근호/박주영, 김신욱/박주영으로 내보내는 경우다.
그리고 포메이션은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다. 구자철을 빼는 것이다.
만약 이렇게 된다면 정말 호되게 털릴 것이다.
자기 면피를 위해서 이근호나 김신욱을 넣고...박주영도 선발시키는 묘책이랍시고 들이밀었다가는....
죽도 밥도 아니게 될 것이다.
박주영도 죽고 김신욱 이근호도 완전히 죽을 것이다. 둘 사이에 볼 주고받거나 연계되는 플에이는 전후반 1개씩 정도 밖에 안나올 것이다.
크로스나 로빙볼에 대한 키핑도 고립 때문에 어려워 질 것이다.
내가 보기에 현재 우리 팀의 최선의 전술은...결국 손흥민 이청용에게 있다.
유일한 골 루트도 거기에서 나올 수밖에 없다.
벨기에 윙백들이 전문 윙백이 아니라 중앙수비수를 하던 친구들이다.
돌아서는 것이 조금 느리고 속도에 약한 편이다. 베르통헌은 훨씬 낫고...반덴 보레는 나이도 좀 있고 손흥민이 충분히 공략 가능하다.
내 그림은 이렇다. 이근호가 중앙을 위 아래 좌우로 헤집고 수비 뒷공간을 열고 다니고...손흥민 이청용이 돌파 후 뒷공간 패스나 크로스...
김신욱이 중아수비수와의 몸싸움과 볼다툼 후 키핑. 이근호에게 패스 혹은 흘러나오는 공. 슛. 정도로 그려지는 것이다.
이게 매우 빠른 속도로 좌우에서 다양한 형태로 들어와야 하고...
좌우 윙백들이 바쁜 움직임으로 오버래핑과 수비복귀를 반복해줘야 하며 투 볼란치는 흘러나오는 공 놓치지 않게 선을 올려서...
뒤로 흐르거나 클리어링 된 공을 중거리슛이나 재차 공격으로 역습 템포를 끊어줘야 한다.
하아...글로 하자니 손이 아프다. 하여튼....
하고픈 말은 홍명바는 어차피 포메이션과 엔트리에서 밀리는 싸움을 해놨으니...
괜한 짓으로 알지도 어설픈 조합을 들이밀다가는....더욱 심한 개피를 볼 수도 있다는 점을 알았으면 좋겠다.
절대 박주영과 김신욱 이근호 중 하나를 끼운 선발을 내보내면 안된다. 공도동망의 길이다.
박주영 내보내서 그냥 전반에 근근히 수비만 하면서 막아내라....
그리고 후반에는 구자철, 박주영을 세트로 김신욱 이근호로 바꿔라.
그리고 위에 말한대로 전반과는 완전 다른 스타일로 공격을 전개해서 밀어붙이는 것으로 계획을 잡아야 한다.
제발 그랬으면 좋겠다.
초보 감독 티내느라고 이상한 조합과 포메이션으로 전반부터 경기 개망치지 말고.....
비기기만해도 난 입닥칠꺼다 그냥. 헛짓거리 꼼수쓰려다가는 홍명바 막장에 무덤 쓰는 꼴이 될 것이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