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글제목이 어그로스럽긴 한데...</div> <div> </div> <div>요즘 캣맘이라는 단어가 있길래 뭔가 들여다보다가 갑자기 빡치는 기억때문에 적어봅니다.</div> <div>기억이라 한들 1~2년 전부터 현재까지 진행중입니다만...</div> <div> </div> <div>주인공은 저희집 2층에 전세 사시는 아주머니입니다.</div> <div>아주머니는 밤늦게 퇴근하면 11시~12시 사이에 길고양이 밥을 주십니다.</div> <div>통조림 위주로 주십니다. 고양이는 당연히 잘~ 먹고 갑니다.</div> <div>거의 매일 아니면 하루 걸러 한 번씩 그렇게 길고양이 밥을 주십니다.</div> <div>그런데... 문제는 그 통조림을 놓는 장소입니다.</div> <div>2층으로 올라가는 문이랑 저희집 문이랑 거리가 멀지 않습니다. 차 두대가 바짝 붙어서 대면 딱 끝날 정도의 공간입니다.</div> <div>이 아주머니가 통조림을 늘 2층 올라가는 문 옆에 두는데,</div> <div>여태까지 단 한번도 빈 통조림을 치우는 걸 본 적이 없습니다.</div> <div>저 출근하고 나서 어머니가 치우십니다. 100번이면 100번을 다 그래요.</div> <div> </div> <div>저희 집에 좁게나마 마당이 있습니다. 감나무 하나 서있고 딱 끝날 만한... 좁디좁은 마당입니다.</div> <div>밥을 주니까 고양이들이 편한지, 저희 집 마당에 들어와서 새끼도 낳고 산후조리(?)도 하고 그럽니다.</div> <div>그런데... 경악스러운 건, 가끔 고양이들이 마당에서 안나오고 있으면...</div> <div>2층에서 검은 비닐봉지가 마당으로 종종 툭 떨어집니다.</div> <div>뭔가 보니까, 통조림을 따서 봉지에 넣고 고양이들 먹으라고 투척하는 겁니다;;;;</div> <div>자기 집 문앞의 통조림도 안치우는데, 당연히 그 통조림 또한 그냥 쓰레기 버리듯 버리는 거죠. 이건 뭐 우리 아니면 치울 사람도 없습니다.</div> <div> </div> <div>올 여름이 한창일 때, 제가 쉬는 날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 마당에 잡초를 뽑고 있었습니다.</div> <div>굉장히 비릿하고 퀘퀘한 냄새가 나더군요.</div> <div>뭔가 봤더니...</div> <div>구석에 고양이 사체가 있었습니다. 이미 구더기들이 바글바글 끓어서 항문쪽부터 갉아먹어 가고 있더군요.</div> <div>놀라기도 하고, 징그럽기도 하고, 일할 맛이 뚝 떨어졌습니다.</div> <div>어머니가 보시더니 2층 아주머니한테 전화를 합니다.</div> <div>마당에 고양이가 죽어있다고 했더니, 그 아주머니 왈, "마음이 안좋으시겠어요..." 라며 위로를 하더군요;;;;;</div> <div>고양이가 왜 죽었는지는 모릅니다. 허나 통조림에 비닐봉지 쓰레기도 모자라서 고양이 사체까지 처리해야 되는 저희 입장이 매우 짜증났습니다.</div> <div> </div> <div>전화를 건 김에 고양이 밥 주면 통조림좀 치워달라, 2층에서 던지지 말아달라, 정 줄거면 저쪽 골목에서 주든지 해라...라고 했더니,</div> <div>"통조림 늘 치운다, 2층에서 던진 적 없다, 늘 저 뒤쪽 골목에서 준다" 라고 뻔한 거짓말을 하더군요.</div> <div> </div> <div>사체를 쓰레기봉지에 넣어서 처리할 자신도 없고, 그렇게 하기도 찝찝해서 그냥 마당 한쪽 땅을 파고 고이 묻어주었습니다.</div> <div>들끓는 구더기를 똑바로 볼 자신이 없어서, 인위적으로 눈 초점을 약간 흐릿하게 하고 삽으로 사체를 옮겼네요 ㅠㅠ</div> <div> </div> <div>캣맘이든 캣팝이든...</div> <div>고양이를 위하는 마음은 이해합니다. 그래서 밤마다 울어제끼는 고양이 소리 정도는 참고 넘어갑니다.</div> <div>그러나, 제발 저 아주머니같은 식으로 그들을 위하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div> <div>길고양이한테 밥을 주는 행위 자체를 혐오하지는 않으나,</div> <div>이런 식으로 밥을 주는 행위에서만 쾌락을 느끼고, 뒷처리는 내가 아닌 누군가 하겠지... 하는 마인드라면 혐오스럽습니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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