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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beauty_35568
    작성자 : 바람바다
    추천 : 24
    조회수 : 945
    IP : 203.142.***.33
    댓글 : 20개
    등록시간 : 2015/12/24 06:46:51
    http://todayhumor.com/?beauty_35568 모바일
    이렇게 좋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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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부터 기분이 좋다.<br><br>비록 화장한 얼굴, 제대로 세수도 못하고 잠드는 바람에 피부가 반란을 일으켜 얼굴 곳곳에 뾰루지가 올라오고 각질이 버즘피듯 올라왔어도 오늘은 기분 좋은 날이다.<br><br>백수가 된 후로 책이라던가 똑 떨어진 수분크림 한 통 등, 필요한 게 있을 때나 슬쩍 나가서 볼 일 보고 집에 돌아오던 일상에 조금은 변화가 필요하다 생각이 들던 요즈음이다.<br><br>근 몇 달에 걸쳐 가끔씩, 친구가 자신이 가입한 모임에 한 번이라도 좋으니 나오면 어떻겠느냐기에 매번 거절한 것도 미안해서, 그리고 오랜만에 시내 중심가에 나가서 연말에 들뜬 사람들 구경이나 좀 해보자 싶어 그러마고 했다.<br><br>그리고 바로 오늘이 약속한 날이다.<br><br>어떤 사람들과 만나게 될 지는 몰라도 오랜만에 마음잡고 하는 외출, 간만에 멀리 가는데 예의는 차려야겠다 싶어 하나, 둘 얼굴에 찍어바르다보니 나도 영 못 봐줄 얼굴은 아닌 것 같다.<br><br>일개 인터넷 커뮤니티 정보로 학습한 정보가 크게 도움이 되는 일도 있구나.<br><br>새벽 늦게 화장 지우는 것도 잊어버리고 잠들어 푸석푸석 망가진 피부가, 인터넷에서 소위 '꿀팁'이라 말하는 정보를 토대로 따라하니까 최상의 상태는 아니라도 수습이 가능하다니. 참 세상 좋아졌다. <br><br>더구나 무작시리 신이 나서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댓살배기 아이의 도화지를 물들인 물감마냥 얼굴에 올렸는데도 나름대로 조화롭다. 이거야 정말 인터넷 만세, 화장품 만만세다.<br><br>늦지 않도록 서둘러 걸음을 옮겼지만 매정한 지하철은 문들 닫고 떠나버렸다. 모임시간보다 먼저 만나기로 한 친구와의 약속 시간에 조금 늦어질 것 같아 메시지를 보내고, 이어폰과 휴대폰을 연결해 음악 어플을 실행시켰다.<br><br>예뻐졌다, 매일 듣고싶었던 말.<br>정말 한 번도 듣지 못했던 말.<br><br>본드로 접착해놓은 것마냥 답싹 달라붙어서 지하철을 기다리는 커플이 시야에 걸린다. 저 여자는 남자친구가 매일 예쁘다 해주겠지. 솔로는 정말 한 번 듣기도 어려운 말인데.<br><br>하기는 그런 입에 발린 말 들어 뭐하나. 연애도 결혼도 그저 제 팔자 제가 꼬는 일이다.<br>감흥없는 생각을 하다보니 지하철이 오고, 가사가 제대로 뇌내 입력조차 안 되는 최신 유행가를 흘려듣다보니 약속장소에 도착했다.<br><br>"바다야!"<br><br>지난 달, 백수에게 영양가 있는 밥 한 끼 사준다고 하기에 불려나와 비싼 밥 얻어먹고 실컷 수다를 떨었었는데 그리고는 꼭 한 달만의 만남이다.<br><br>친구는 그 날 집에 돌아갈 때쯤 윈도우쇼핑을 하다가 구입한 립스틱을 바르고 나왔다.<br><br>가장 어울리는 색을 골라줬더니 이미 비슷한 색이 있다고 해서 차선으로 어울리는 잘 익은 사과색의 립스틱을 권했었는데, 두 말 않고 구매한 뒤로 잘 사용하는 중인가보다.<br><br>괜히 뿌듯한 마음에 속으로 흐뭇하게 한 번 웃고는 카페로 자리를 옮겨 다시 수다삼매경.<br><br>그간 일하면서 열심히 돈을 모아서 다음달이면 삼천만원이 모인다고 자랑을 한다. 지난 번에 만났을 때는 주택청약적금이 어느덧 천만원 가까이 들어갔다고 하더니.<br><br>저가 열심히 일해서 모은 것이고, 이제 갓 사회초년생 티를 벗을까말까 하는 우리 나이를 생각하면 제법 많이 모았으니 뿌듯하긴 할 것이다.<br><br>물론 축하할 일이긴 하다만, 차고 넘치는 가계빚에 학자금 대출까지 있어 직장에 다니면서도 매양 돈줄 끊길까 허덕였던, 더욱이 이제는 백수된 지 오래여서 통장잔고가 사막화되어 가는 사람 앞에서 굳이 또 돈 이야기를 하는 건 이유를 모르겠다.<br><br>커피에 곁들여 에그타르트까지 얻어먹는 입장에서 돈 이야기는 그만 해달라 뭐라고 하기도 참 그렇다. 그저 내색 않고 좋겠다 잘했다 칭찬하고 말았다.<br><br>가열찬 수다에 목이 타는지, 두 손으로 커피잔을 들어 목을 축이는 친구의 손에서 샵에서 공들여 관리받은 것이 분명한 네일아트와 손가락 곳곳에 레이어드해 끼워진 실반지들이 반짝인다.<br><br>덩달아 커피잔에 손을 대는데 버석하니 말라 거스러미가 올라온 손끝이 거슬려 핸드크림을 꺼내 발랐다. 은은한 라벤더 향기에 차가운 바닥 어딘가를 헤매이던 마음이 담요 한 장 두른 것마냥 포근해진다.<br><br>문득 더위를 느끼고 패딩을 벗는데 스친 머릿결이 유독 차분하고 부드럽게 느껴진다. 오늘 처음으로 사용한 사 천원짜리 샴푸와 천원짜리 헤어팩이 기능이 제법인 것 같다.<br><br>지난 번 비싼 밥을 얻어먹기도 했고 오늘 커피도 얻어마셨으니, 평소 머리숱이 부스스하게 보일까 걱정이 많은 친구에게 다음에 만날 때 괜찮은 헤어팩을 선물하마고 했다.<br><br>시계를 보니까 모임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또 자리를 옮겼다. 약속시간이 몇 분 지나지 않아 속속 모여드는 낯선 얼굴들. 처음 보는 이들이지만 웃으면서 인사를 나눴다.<br><br>"안녕하세요. 처음뵙겠습니다."<br>"어, 지난 번에 나오셨던 분 아니신가?"<br>"아닌데요. 이 친구 따라서 처음 나왔어요."<br>"처음 오신 분이구나. 지난 번 오셨던 분이랑 너무 닮아서 난 또 그 분인가 했어요."<br><br>악의없는 인사이고 자주 생기는 상황인데 겪을 때마다 기분이 참 묘하다. 칭찬은 아니고 그렇다고 욕은 또 아닐 것 같은, 애매한 말. 어쩌겠는가. 그저 이목구비 흐릿하고 흔하게 생겨서 그런 것을. <br><br>"이렇게 얘기하면 그 사람이 누군가 궁금해서 다음에 또 나오시겠지? 환영해요."<br><br>이 사람은 다음에 나와 닮았다는 그 사람과 만나면 또 "지난 번에 닮은 사람 한 명 나왔었잖아요. 어찌나 닮았던지 당신인 줄 알았어요." 하고 주절거릴 것 같다. 부디 그 사람이 기분 상해하지 않기를.<br><br>너댓 명 나오면 많은 거라고 하더니만 열 명도 더 넘는 사람들이 모였다. 저마다 아는 얼굴과 반갑게 인사하는데 이쪽 테이블만 조용하다.<br><br>친구와의 사이는 영 어색한 듯 하지만 그래도 모임에 몇 번 나와본 듯한 사람이 먼저 어색한 분위기를 깨기 위한 질문을 했다.<br><br>주섬주섬 주워듣다보니 맞은 편에 앉은 세 사람 중 한 명도 영 어색한 미소를 띄고 오늘 처음 나왔다고 한다. 더욱이 이 모임을 소개한 지인은 사정이 있어 나오지 못해 혼자 왔다고. 친구와 함께 온 사람의 마음도 이럴진데, 그 마음이 어떨런지.<br><br>대화의 어색함이 좀 가신 것 같다 싶으니 친구가 모임에서 친한 지인과 저 먼 쪽으로 자리를 옮긴다. 따라 옮기기에는 앞의 이들과 이제 막 말하는 마음가짐이 편해지는 찰나인지라 혼자 제 자리에 있었다.<br><br>술 한모금 들어갔겠다,이 테이블 저 테이블 할 것 없이 웃음소리가 높아질 무렵 집에서 급한 연락을 받은 친구가 서둘러 코트를 입고 가방을 챙겨 일어서서는 이만 가봐야겠다고 한다.<br><br>왜 벌써 가냐는 만류에 죄송하다, 다음에 또 보자 여러번 인사한 후에 아차 싶은 얼굴로   "너도 갈래?" 하고 묻는다.<br><br>그 말은, 저가 겉옷을 챙겨입기 전에 해줬으면 좋았을 걸.<br><br>이미 내친 걸음에 테이블에서 한 걸음 떨어진 상태로 그렇게 말하면, 따라서 돌아가기도 애매하지 않은가. 절로 엉덩이를 몇 번 들썩이니 앞에 앉은 이들이 놀란 얼굴로 "같이 돌아가시게요?" 한다.<br><br>뭐 물가에 떼어 버려진 어린 아이도 아닌데, 이야기 중에 친구가 간다고 벌떡 일어나 뒤도 안 보고 갈 수야 있겠는가. 그냥 간단히 배웅하고 다시 자리에 앉았다.<br><br>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먼 테이블에 앉았던, 모임에 지각을 한 이가 다가와 바로 곁에 앉는다. 아까부터 새 얼굴이 보여서 누군가 궁금했다고.<br><br>"이름이 뭐예요?"<br>"오 바다입니다."<br><br>푸흡- 하고 감추지 못한 웃음이 귀를 때린다.<br><br>"오 바다래, 오바다, 진짜."<br><br>초전에 인사 나눌 때 이미 이름을 들은 데다가, 속으로는 어땠을 지 몰라도 겉으로는 웃는 이가 없었는데 대놓고 비웃는 이를 마주하니 얼이 빠진다.<br><br>주변에 앉은 사람들이 어색하게 하하, 웃는데 "부모님이 너무하시네. 안 그래요?" 하고 동의를 구하는데 대체 낫살은 어디로 먹었나 싶을 정도.<br><br>그리고는 "이런 모임에 나왔으면 자리도 옮겨주고 그래야지. 자리 멀면 이야기 하기 힘들잖아." 가르치는 투로 말하는데, 그걸 누가 모르겠는가.<br><br>다만 이제쯤 자리를 옮겨볼까 싶은 때에 타이밍 좋게 옮겨 온 것은 그 쪽이거니와- 새로 온 사람이 있으면 응당 어색해 할 터인데 익숙한 이들이 먼저 다가와주는 게, 어떻게 보나 당연한 배려가 아닌가.<br><br>계속 이 모임에 나오게 될지는 몰라도, 이 사람과는 엮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뇌리에 박혀 이후에 나온 이야기는 죄 한 귀로 흘려들었다.<br><br>더군다나 대뜸 새로 온 사람이라면 영 모를 이의 이야기를 꺼냈다가, 어떤 이의 질문에는 그런 것도 모르냐는 무시하는 어투의 대답. 거기에 앞자리 새로 온 이와 대화 중 의견이 갈리자 네가 뭘 알아? 하는 느낌 충만한 말 돌리기까지.<br><br>간혹 궁금한 주제를 꺼내고, 맞는 말을 하지 않았다면 정말 그 사람이 말하는 내내 휴대폰 만지며 딴 짓 하는 무례를 저지를 뻔 했다.<br><br>문득, 마찬가지로 점차 표정이 굳어가는 앞자리 사람과 잠깐 시선이 마주한다. 이 사람도 굳이 모임을 소개한 지인과 함께가 아니라면 다음번 모임에는 참석하지 않을 것 같다.<br><br>슬슬 파장 분위기가 되어서 몇몇 사람과 번호를 교환하는데, 내둥 자기 인성이 어떠한 지 언행으로 보여주던 이가 끝까지 참 웃겨주신다. 단톡방에 자신도 있는데 톡하면 되지 굳이 번호 일러줄 필요 있냐니.<br><br>나야 당신 번호 그닥 궁금하지도 않았다. 물어본 이가 정말로 연락처가 궁금해서 물어본 건지 알 수 없지만, 그래도 부러 물어보는 이에게 그렇게 대답하는 본 데 없는 예의는 할 말을 잃게 만든다.<br><br>예전에 친구에게 이 이에 대한 사소하고 짜증나는 뒷담화를 들었을 땐 그런 사람도 있구나 했는데 직접 겪으니 헛웃음만 나온다. <br><br>그저, 헤어지는 인사를 나누는 내내 그간 사용할 일 없어 없어진 줄 알았던 가면을 쓰고 생긋생긋 웃고 말았다.<br><br>참 오래도 앉아 있었구나 싶었는데 9시밖에 안 됐다. 즐거울 땐 가는 줄 몰라도 재촉하면 안 가는 게 시간이라.<br><br>느리게 걸음을 옮기는데 지하철 역을 향하는 길목에 서점이 하나 보여 낼름 들어섰다.<br><br>제목이 마음에 들어 사고 싶었던 책이 눈에 띄었지만, 회비 명목으로 책값만큼 돈주머니가 쑹덩 비어나간 터라 몇 장 살펴보고 내려놓았다.<br><br>더웠다가 추웠다가 했더니만 요의가 느껴져 역사 화장실에 들렀다가 거울을 보니, 다크서클이 턱밑에 닿을랑말랑 하다.<br><br>먹고 마시고 말하는 동안 립스틱은 죄 지어져 간 데 없는데, 오랜만에 바짝 하늘 향해 올라갈 정도로 잘 된 마스카라가 그대로 있다.<br><br>한동안 안 쓰고 있었더니만 갖고 있던 마스카라가 다 굳어서 못하고 왔었는데, 모임장소 근처에 드럭스토어가 보이기에 급한대로 손에 잡히는 테스터로 바른 건데도 꽤나 괜찮다. 다음에 세일하면 구매해야겠다.<br><br>또 지하철 타고 먼 길을 가야 하는지라 이어폰을 귀에 꽂는데 마침 전화가 온다. 벌써 일 년 가까이, 직장 때문에 주말에나 겨우 집에 올까말까 한 오빠의 전화다. 간만에 집에 왔나보다.<br><br>"어, 왜."<br>-어디신가?<br>"나 지금 종로. 왜?"<br>-아직 오려면 멀었어?<br>"아니. 지금 지하철 탈려는데."<br>-올 때 콜라 좀 사다주라.<br>"어- 지금 가도 한 시간 이십 분은 기다려야 하는데 괜찮아?"<br>-어.<br>"다른 건 필요없고?"<br>-다른 먹을 것도 사오면 좋고.<br>"뭐, 어떤 거?"<br>-과자나, 빵이나. 아무거나 괜찮아.<br>"알았어."<br><br>어릴 때 몇 달 배운 태권도를 십분 활용해 명치에 반달찍기로 숨도 못 쉬게 만들었던 못된 놈이지만, 이제는 만날 야근에 철야에 바쁜 놈이라 자주 못 보고 지내니 간혹 잘해주고 싶어지기도 하는 터.<br><br>자분자분 전화를 받아줬건마는 아무거나 주문하면 정말 아무거나 사가련다.<br><br>마침 수입과자를 개 당 천원에 파는 매장이 눈에 띄기에 들어가서 과자를 골랐다. 집 근처에도 요즘 우후죽순 늘어난 수입과자점이 하나 있지만, 도착하면 문닫을 시간일 것 같으니 가격 저렴한 것으로 미리 사가는 건 제법 괜찮은 생각 같다.<br><br>전에 수입과자는 너무 짜거나 느끼해서 별로라고 했었으니, 바닐라 맛 웨하스같은 어느 나라라도 평균적인 맛을 가진 과자 위주로 골라담았다.<br><br>이것저것 고르다 보니 성인 몸통만큼 큰 비닐봉지에 일곱 개의 상자가 들어찼다. 오빠 제 입만 입일까. 주전부리 좋아하는 아빠도 엄마도 있고 노상 놀고 먹는 돼지같은 나도 있는데, 두고 같이 먹으면 된다.<br><br>두터운 겨울 겉옷 둘러입은 사람 사이에 낑겨 멀거니 앉아있다가 집 근처 역에 내리는데 고소한 냄새가 후각을 자극한다.<br><br>내둥 긴장한 덕에 거금을 내고도 먹은 거라고는 탄산음료 두 잔에 순살치킨 몇 조각이 전부였고, 그도 집에 다 와가는 지금엔 다 소화가 됐는지 허기가 진다.<br><br>홀린 듯 걸음을 옮겨 매대를 살핀다. 아빠가 좋아하는 밤식빵은 없는데 그 다음으로 좋아하는 찰떡이 들어간 빵이 있다. 오빠가 좋아하는 소시지빵도 있다. 속에 샐러드가 들어간 빵도 보인다. 전부 밀가루가 아니라 쌀로 만든 빵이란다.<br><br>정신차려보니 과자봉지 반절 크기의 빵 봉지가 손에 들려있다. 그리고 들어온 카드 결제 알림 문자 한 통.<br><br>과자는 괜히 샀나 싶기도 하고. 기왕에 사들고 지하철 여행까지 했는데 어쩔 셈이냐. 안 먹기만 해봐라.<br><br>집 바로 앞 편의점에서 1+1 행사하는 캔콜라를 계산해 추가로 봉지에 담아들고 집에 도착했다. 문 여는 소리를 들었는지, 안방 쪽에서 "왔니."하는  엄마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린다. <br><br>"다녀왔습니다."<br><br>이 한마디 하는데 진이 빠진다. 당이 떨어져서 그런가. 부모님 알면 젊은 애가 무슨 소리냐 등짝을 내려칠 만한 생각을 하며 방에 가방만 내려놓고 바로 오빠 방으로 갔다.<br><br>"왔어?"<br>"어. 여기."<br><br>봉지들을 슥 보더니 콜라 캔을 하나 집어든다. 콜라 귀신인데 한 캔으로는 부족하다. 남은 캔도 건네줬다.<br><br>"빵이랑 과자도 먹어. 사오라며."<br>"아냐. 콜라면 돼."<br><br>먼 데서 사온 사람 기운 빠지게. 나야말로 속이 허한데 잘 됐다. 안방에서 아빠엄마랑 먹어야지.<br><br>"나 빵 사왔는데."<br>"그래? 일어나 봐요. 딸내미가 빵 사왔는데."<br><br>평소 같았으면 몇 시고 일어나서, 20대가 다 넘어가는 게 코 앞인 다 큰 딸에게 "애기 왔쪄~?" 하실 양반이 잠에 취해 영 눈을 못 뜨신다.<br><br>한창 더웠던 여름 무렵부터 환갑이 넘으니 부쩍 힘이 든다고 한 삼 개월만 푹 쉬었으면 좋겠다고 종종 말씀하셨는데, 정말로 힘드신가 보다.<br><br>생각대로만 풀렸더라면, 이룬 것 없이 시간만 이렇게 가지는 않았을 텐데- 간혹 이런 생각을 한다. 그러나 저마다 생각대로만 풀리는 게 삶이면 고생하는 이 뉘 있으랴. 그저 안타까움에 입바른 바람일 뿐이다.<br><br>십 수 년이 지났어도 해결 못 한 빚더미를 싸안은 집안에서, 비록 대출을 받았기로서니 자식 둘 다 대학물 먹은 것도 감사해야 한다. <br><br>거기에 나이 환갑에도 일하는 아빠, 매 끼니 챙겨주는 엄마가 있다. 그리고 취업준비생에 실업자도 넘쳐나는 마당에 대기업은 아니지만 탄탄한 중견기업에 취업해, 취업 후 일 년 동안 쉼없이 굴려지긴 했어도 제법 괜찮은 급여를 받는 오빠까지 있는 걸.<br><br>급한 빚 털어내느라 아직 돈이 모이진 않지만, 가족이 조금만 더 노력하면 차차 빚도 다 갚을 수 있을 것이고 언제고 빛 볼 날 있겠지.<br><br>기실, 나만 잘 하면 된다.<br><br>직장을 그만 둔 후로 근근이 아르바이트를 하기는 했지만, 제 한 몫 못하는 건 나 뿐이다. <br><br>학교 졸업하고 얼결에 몇 개월 단기계약직으로 들어간 사무실은, 직무 자체는 적성에 맞는 편이라 힘들긴 해도 가끔 재미와 보람을 느꼈다.<br><br>사실 막 입사한 사무실 막내가 뭐 그리 어렵고 많은 일을 했겠는가. 처음 생각보다 칼출근 칼퇴근이 어렵고, 생각보다 터무니없이 야근이 많았어도, 풀 메이크업이 세수도 겨우 하고 출근할 정도로 지쳤어도 조금만 더 버티자, 버티자- 하다 보니 시간은 잘도 흘러 몇 개월 연장, 또 연장.<br><br>그렇지만 타고난 체력이 저질이어서일까. 그마만큼 일이 힘들어서일까.<br><br>정말 체력이 한계에 다다른 어떤 날은 꿈에서 죽을 자리를 찾아 기어들어가 웅크리고 있다가, 돌아가신 할아버지와 얼굴도 못 보고 돌아가신 외삼촌이 찾아오셔서는 여기서 뭐 하는 거냐고 호통을 치시는 바람에 놀라서 깨고는 이유모를 서러움에 한참을 울다 젖은 눈으로 출근한 적도 있다.<br><br>체력적 한계라는 것도 무시하기 어려운데 더군다나 사무실이 지방으로 이전을 했다. 처음 며칠은 지방으로 출퇴근 했지만, 급여가 많은 것도 아닌데 왕복 5시간이 가까운 출퇴근길은 인간이 감당할 수준이 아니다 싶었다.<br><br>결정적으로, 원하는 일을 하고 싶어서 결국 일을 그만 두었는데- 달력을 보니 일 년이 가깝도록 지났다. 시간 참 빠르네.<br><br>사람은 배가 곯으면 어두운 생각을 한다.<br><br>내 손에 이 만원이나 주고 사 온 빵과 과자가 있다. 잘 시간이 지났지만 뭐 언제는 시간 맞춰 자고 일어나고 했나. 고질적인 수면장애로 낮밤이 수시로 바뀐지 오래인데, 먹고 두어 시간 더 앉았다가 자면 되겠지.<br><br>샐러드가 들어간 빵을 꺼내 우걱우걱 먹어치웠다. 그래도 부족해서 소시지빵도 먹었다. 혹시 몰라 두개씩 사오길 잘한 것 같다.<br><br>배가 차니까 기운이 돈다. 역시 당이 떨어졌던 걸까. 반 오십 지나면 하루하루가 다르다더니 날이 지날 수록 맞는 말임을 실감하게 된다. 이러니 부모님은 오죽하겠는가.<br><br>멍하니 앉았다가 퍼뜩 여태 외투도 안 벗고 손발도 안 씻은 상태임을 깨달았다. 아, 화장도 지워야 한다. 급히 손발부터 씻었다.<br><br>간만에 진하게 메이크업을 했으니 잘 지우고 자야지. 립앤아이 리무버를 화장솜에 적셔 자잘한 펄이 올려진 눈두덩 위에 올려놓고 십 초를 센다.<br><br>3, 2, 1. 땡.<br><br>자르르 붙어있던 펄과 진한 아이라인이 고대로 화장솜에 뭍어나온다. 그대로 복사해 붙여넣은 마냥 솜 위에 옮겨 그려진 것이 슬쩍 웃음이 나게 만든다.<br><br>반대 쪽 눈도 지우고, 입술에 남은 립스틱도 지우고.<br><br>립앤아이 리무버로 지운 후에도 남은 흔적과 피부화장은 클렌징 티슈로 닦아내고, 그래도 남은 것 같아서 클렌징 워터로 지워낸다.<br><br>사용 후 물 세안이 필요없다는 제품이지만 진짜로 그랬다가는 자고 일어난 얼굴이 아주 가관일 것이다. 가관일 것인데- 어차피 내일은 외출할 일도 없는데 굳이 그렇게까지.<br><br>피부가 당기는 느낌이 좀 있지만 뭐 크게 문제가 되겠는가. 얼굴에 검은 깨를 박은 것처럼 눈에 띄는 블랙헤드와 실눈 떠도 보이는 모공쯤이야 하루이틀 일도 아니고, 누구 가까이서 들여다 볼 사람도 없다.<br><br>불 끄고 누워서 휴대폰으로 인터넷 창을 연다.<br><br>요즘 하루가 멀다 하고 들어가는 커뮤니티는 철모르는 학창시절, 뭣도 모르던 친구들과 수학여행에서 한 방에 누워 도란도란 수다떨던 느낌을 준다.<br><br>정작 내 학창시절은 아팠던 엄마의 병수발과 사고로 폐차되어 사라진 차와 경매로 넘어간 우리집으로 회색빛이었지만,<br><br>그리고 쫓겨나 급히 옮긴 월세집에서 수시지원비는 커녕  고장난 컴퓨터를 고치지도 못하고 피시방 갈 돈조차 없어 원하는 대학에 수시지원도 못했던 때이지만,<br><br>그래도 어느 순간순간 회색빛이 아니라 반짝반짝 은색으로 느껴지던 때가 있다.<br><br>짧은 쉬는 시간에도 꽃놀이를 하겠다며 친구들과 벚꽃 핀 교정을 산책했던 때나, 아직은 추운 봄인데도 수학여행으로 갔던 제주도 바다에서 발 시린 줄도 모르고 물놀이하던 순간 같은 것들. <br><br>이대로 자고 일어나면 또 그날의 나와는 하루 더 멀어지겠지.<br>선크림은 커녕 로션 한 번 안 발라도 보송송한 피부에 생기넘치는 분홍빛 입술이었는데, 이제는 뭘 자꾸 덧발라도 부족한 것처럼.<br><br>하루가 참 길었는데, 또 잠이 안 온다.<br><br>시간은 벌써 새벽 네 시를 넘겼다.<br><br>에오- 하는 길고양이의 울음소리가 들린다.<br><br>하염없이 시간만 흐른다.<br><br>뾰르르- 하는, 옆 집에서 키우는 새의 울음소리도 들린다. 새벽도 다 지나 6시가 되었나 보다.<br><br>그래도 잠이 안 온다.<br><br>지금 자야 하는데... 지금이라도 잠들어서 적어도 48시간은 잠들어 있어야 하는데...<br><br>눈 감았다 뜨면 지나가 있길 바랐는데, 어김없이 밀린 예능 프로와 인터넷 유머 영상을 재탕하는 와중에도 억겁의 시간처럼 느껴지려는가. <br><br>이제쯤 되서는 이것도 고질적인 수면장애처럼 익숙한 것일지라도, 일 년에 한 번 치뤄야만 하는 역병과도 같으니 도통 익숙해지기가 요원하지만- 다만 한 사람의 힘으로 이겨낼 수 없다면 의연한 태도로 맞이하는 게 좋겠지.<br><br>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즐거운 기분 좋은 날이 되기를.<br><br>...안녕, 올 해도 메리 솔로 크리스마스.<br>
    출처 나와 내 손과 내 폰과 내 경험과 약간의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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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12/24 07:11:38  108.162.***.203  벨라마미  621576
    [2] 2015/12/24 07:18:15  121.129.***.126  데오늬달비  147383
    [3] 2015/12/24 07:23:13  39.7.***.241  초록고양이  348492
    [4] 2015/12/24 07:31:04  66.249.***.128  앙버터앙버터  456720
    [5] 2015/12/24 07:33:26  122.44.***.138  quaint  624848
    [6] 2015/12/24 07:42:23  110.70.***.129  霽日靑天  603196
    [7] 2015/12/24 07:47:55  117.111.***.198  작성자전남침  610217
    [8] 2015/12/24 08:11:20  172.56.***.91  UD_Naked2  600201
    [9] 2015/12/24 08:22:17  220.78.***.94  성당★오빠  14173
    [10] 2015/12/24 08:41:36  223.32.***.47  새벽에구름  48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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