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까지는 도시에 살다가 올해들어 근무지가 시골로 바뀌게 되어 현재 시골에 살고 있습니다.
업무상 자주 가는 농협에 갔는데, "김영란법"에서 농축산물을 예외대상으로 하자는 서명을 추진중이더군요.
그리고, 거기엔 평소에 봐왔던 동네 주민분들 성함이 좌르륵 써져 있구요...
물론, 김영란법의 시행이 농축산물 선물세트의 소비를 어느정도 감소시킬 수도 있을거라는 우려의 맘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어차피 선물의 가격은 각 유통회사에서 어느만큼 소분해서 어떤 구성으로 담아내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조정이 가능한 부분이고,
(49,900원 짜리 구성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그 구성은 농민들이 하는 것도 아니고, 중간유통회사에서 하구요.
물론 요즘 인터넷판매등을 직접 하는 농가가 늘어나긴 했습니다만, 역시 그 경우에도 충분히 법의 테두리에 맞춘 상품구성이 가능하죠)
그런 현실적인 문제를 차치하고라도, 농축산물로 주면 그건 뇌물이 아니고 선물이라고 인정해 달라는 서명이라니...
정말 많이 생각이 오가더군요. 그래도 이건 아니다 라는 생각에 서명하지 않고 나왔습니다. 지역사회에서는 상당히 큰 용기가 필요한 일입니다 ㅠㅠ
시사게에 쓸까 하다가...서명권유를 받아 순간 1분이상 멘붕했기 때문에 멘붕게에 써봅니다.
어려운 농촌현실이냐, 국가정의냐의 기로에서다니... 요즘은 평온했는데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