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떠오른 기억을 기록 삼아 남겨보려합니다.
어제는 어머니가 들어오시면서 붕어빵이 나왔네 하셨습니다.
날이 쌀쌀해졌구나..
예전과 달리 요즘은 사시사철 붕어빵이 나오긴해도 그래도 추워지면 의례 등장하는 간식거리가 붕어빵 이었죠.
언제적인지 기억이 가물하지만
붕어빵이 2개에 100원하던 시절
시장을 놀이터삼아 다니던 그때
작은누나랑 같이 시장을 걷다가 붕어빵 냄새에 먹고싶다는 동생을 위해
누나는 아껴둔 백원으로 붕어빵 두개를 사서 하나씩 먹자며 내손에 쥐어주곤
벌써 다먹은 동생에게 누난 붕어빵 꼬리가 별로라며 꼬리한입먹으라고 줬었습니다.
그날 너무 기분좋아서 붕어빵 먹은걸 집에와서 이야기했는데
큰누나는 돈아낄줄 모른다며 혼냈습니다. 그때는 그게 왜그리 서러웠는지..
다음날은 어머니가 붕어빵을 10개나 사오셨습니다.
꾸깃한 종이 봉투에 들어있는 눅눅해진 붕어빵이 그땐 참 맛있었네요.
이제서야 그땐 백원도 아까울 만큼 사는게 쉽지 않았구나
마냥 서운했던 큰누나의 마음도 이해가되고
가난했지만 가족들 사랑 많이 받고 자란 나는 참 행복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득 떠오른 어린시절 기억에
조카들 놀러오면 잘해줘야지
누나들한테 한번이라도 고맙다고 더 해야지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