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 <div>지금 메갈 or 메갈을 지지하거나 동조하는 자들 vs. 지극히 일반적인 사람들의 결코 풀리지 않는 오해가 바로 '페미니즘'에 대한 겁니다.</div> <div> </div> <div>메갈은 스스로를 '진짜 페미니즘'이라고 이야기하고, 동조하는 자들(정의당) 역시 같은 생각입니다. </div> <div> </div> <div>반면 그것을 바라보는 일반인들은 '너희는 가짜다. 진짜 페미니즘은 그런게 아니다' 라고 이야기하죠.</div> <div> </div> <div> </div> <div>그런데 사실은 메갈이 지향하는 페미니즘이 '진짜 페미니즘'입니다.</div> <div> </div> <div>페미니즘은 단순한 양성평등을 위한 운동이 아닙니다. '여성이 여성의 권익을 찾기 위해 싸워 쟁취하는 운동' 입니다.</div> <div> </div> <div>우리나라에 페미니즘이 본격적으로 대두되기 시작한 90년대 초중반, 우리나라 페미니즘의 대모격이 누구인지 아십니까? </div> <div> </div> <div>'여성이여 테러리스트가 되라'라는 책을 쓴 '전여옥' 입니다. 당시 대학의 대부분의 여성학 강의의 교재로 쓰였고, 저 역시 그 책으로</div> <div> </div> <div>페미니즘을 처음 배웠습니다. 그러면서 페미니즘의 역사에 대해 알게되었죠.</div> <div> </div> <div> </div> <div>당시 교수와 개인 면담을 하며 매우 치열하게 싸웠던 기억이 납니다. 나중에는 주변에 있던 심리학 교수들 몇이 함께 동참하더군요. </div> <div> </div> <div>갓 21세의 머리에 피도 안마른 저였지만 결코 굴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논리적으로 꿀릴게 없었거든요.</div> <div> </div> <div>그러면서 교수가 내린 결론은 이겁니다. '이렇게라도 과격하게 싸우지 않으면, 여성은 결코 자신이 원하는 것을 가져올 수 없다' 였습니다.</div> <div> </div> <div>그래서 제가 되물었습니다. '그러면 그게 어떻게 양성평등으로 귀결되느냐? 사전적인 양성평등이라는 뜻과 전혀 다른 의미의 운동일 뿐이다'</div> <div> </div> <div>교수의 대답은 이것이었습니다. '페미니즘은 여성을 위한 운동이지, 중립적인 양성평등을 지향하지 않는다.' 라고 말이죠.</div> <div> </div> <div> </div> <div>그래서 저는 그때부터 페미니즘이 양성평등이라 주장하는 인간들이 뻔히 모든것을 다 알면서도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확신하게 되었습니다.</div> <div> </div> <div>그렇습니다. 서양의 페미니즘이라 해서 다르지 않습니다. 그들은 오히려 더 직접적으로 폭력을 휘두르기도 했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그런 페미니즘, 아니 사회운동 전체의 노선이 변한것이 2000년대입니다. 사람들은 더이상 과거의 과격 혁명식의 방법이 통하지 않음을 깨닫고</div> <div> </div> <div>대중들에게 이미지로 설득하는 방법을 택합니다. 가장 유명한것중 하나가 베지테리언 셀럽들의 누드 촬영이었죠.</div> <div> </div> <div>더이상 고기를 먹는 사람들을 야만인 취급하는 것이 아니라, 야채만 먹는 사람들은 몸도 마음도 이렇게 아름답게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div> <div> </div> <div>그 방법은 꽤나 잘 먹혀 들었고, 지금은 베지테리언이나 일반인들이나 서로간에 별 충돌없이 잘 지내고 있죠.</div> <div> </div> <div>대부분의 사회운동의 노선이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진보도 진보의 이미지관리를 하고, 그것은 페미니즘도 마찬가지죠.</div> <div> </div> <div>그래서 페미니즘의 색깔이 완전히 바뀐겁니다. 페미니즘을 '여성운동'이 아닌 '양성평등'으로 색깔을 입힌 것이죠. 기존에 있던 과격한 여성운동의</div> <div> </div> <div>이미지 대신 젠더 이퀄이 진정한 뜻인것 처럼 포장합니다. 그것은 꽤 잘 먹혀들었고, 지금은 페미니즘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변해버렸죠.</div> <div> </div> <div> </div> <div>메갈이라는 존재는 이 페미니즘에 현대의 인터넷 용어가 결합된 조직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가르쳐준 이는 바로 일베죠. 그래서 메갈이 자신들을</div> <div> </div> <div>'일베의 미러링'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겁니다. 그리고 이것은 모든 페미니스트들의 꿈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남자들의 언어로</div> <div> </div> <div>남자를 찍어 누를수 있다는 것 자체가 그들에게는 어마어마한 카타르시스를 연출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존의 페미니스트들에게 메갈은 너무나도</div> <div> </div> <div>고마운 존재죠. 왜냐하면 자기들이 지금껏 이미지 관리하느라 못하고 있던 일들을 그들이 알아서 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페미니스트들이 메갈에 </div> <div> </div> <div>대해 그들의 방법론을 지적하면서도 그것을 작은 문제로 치부하고 큰 뜻을 함께 하는 이유도 이것입니다. 그들은 오히려 자신들의 목소리를 대변해</div> <div> </div> <div>주는 존재들이거든요.</div> <div> </div> <div> </div> <div>메갈이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고 부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들은 기존의 페미니스트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페미니스트들</div> <div> </div> <div>은 바보가 아닙니다. 논리적으로 메갈의 '미러링'이 터무니없다는 것을 모를리가 없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재밌거든요. 즐겁거든요. 그들이 그토록</div> <div> </div> <div>하고싶던 거였거든요. 그래서 그 미러링을 너무나 환영하며 지지하는 것입니다. 때문에 메갈은 스스로를 페미니즘을 위해 싸우는 전사라고 생각하며, </div> <div> </div> <div>그것은 '진짜 페미니즘'의 입장에서 너무도 환영할 만한 사실인 것입니다. 정의당과 같은 진보정당이나, 기존의 진보적 여성 정치인, 또는 사회운동가</div> <div> </div> <div>들에게도 메갈은 너무너무나 고마운 존재입니다. 그런 그들에게 메갈이 '가짜 페미니즘'이라고 이야기해봐야 씨알도 먹히지 않습니다. 그들은 오히려</div> <div> </div> <div>이렇게 생각합니다. '바보야. 저게 진짜 페미니즘이야.' 라고 말이죠.</div> <div> </div> <div> </div> <div>때문에 더이상 '페미니즘'에 대해 오해하시는 분들... 페미니즘에 대한 기대를 접으십시오. 페미니즘은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선하고 아름다운 운동' </div> <div> </div> <div>이 아닙니다. 페미니즘은 억압받았던 여성들이 남성들 중심으로 된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들의 것을 빼앗기 위한 몸부림일 뿐입니다. </div> <div> </div> <div> </div> <div>그것에 대해 지지하든, 아니면 거부하든 그것은 개인의 자유입니다. 허나 더이상 페미니즘에 대한 환상은 깨어져야 합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p.s. : 아이러니하게도 저는 대학때 저 인연으로 꽤 오랜 시간을 페미니즘에 동조하며 살아왔습니다. 실제로 여성학은 A+를 받기도 했구요. 그래서</div> <div> </div> <div>저들이 무슨 생각으로 저러는지 너무나 훤히 보입니다. 일반인 입장에서는 너무도 비겁하고 비열해 보이겠지만, 저들은 속으로 웃을겁니다. 너무나</div> <div> </div> <div>즐거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으니까요.</div> <div> </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