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는 의외로 간단합니다. 그들은 '이념'을 위해 살아온 사람들이라는 거죠.
'이념'이라는 명분하에 '방법'은 그저 부차적인 거라 생각하는 사람들의 집단이기 때문입니다.
소싯적에 운동권 동아리에도 있었고, 고등학교때 절친이 다른 대학 간 다음 화염병 과학적으로 배합하기에 전념하는것을 봐온 사람으로서,
내가 십여년 이상을 옆에서 봐온 그들의 특징은 커다란 명분만 있으면 나머지 것들은 그저 지엽적이라 생각해버립니다.
물론 사회적으로 정말 지탄받을 험한 방법은 안되겠죠, 뭐 살인, 강간 뭐 그런거 말입니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폭력이나 방화 등 이런 것들에 대해서는 무쟈게 관대합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자기들의 목소리를 내는 방법에 속한다 생각하기 때문이죠. 실제로 그런 방법을 써오기도 했구요.
때문에 그들의 입장에서 봤을때 메갈은 '아무런 문제가 없는 단체'라는 겁니다.
페미니즘(양성평등)이라는 정말로 '높아 보이는' 명분이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자기편이라 생각하는 거죠.
게다가 페미니즘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은 굉장히 신성한 명분을 가진 운동이라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지만,
20년전에 제가 대학에서 여성학을 들을때 교과서가 뭐였는지 아십니까? 전여옥의 '여성이여 테러리스트가 되라' 였습니다.
책 읽고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서 교수한테 따지러 가서 '이게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들이냐?' 라고 이야기하니까 교수가 그러더군요
'이렇게 과격하게 싸워야 우리가 원하는 걸 얻어온다' 라고 말이죠.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메갈의 방법 역시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학을 뗄 정도지만, 진보정당 입장에서는 아무것도 아닌겁니다. 왜냐하면 맨날 해온 거거든요.
게다가 메갈이 내세우는 명분인 지금까지 자기들이 당한것을 그대로 갚는다는 취지에 깊은 공감을 하는겁니다.
왜냐하면 운동권이 그렇게 과격해 진 이유중 하나는 공권력의 무자비함도 한몫을 했거든요. 그들은 메갈을 보며 과거의 자신의 모습을 떠올릴겁니다.
그니까 지금 그들은 남성 = 공권력, 여성 = 운동권의 논리로 메갈의 말도 안되는 짓들을 합리화 할 수 있는거죠.
'니들이 가해자이면서 우리의 이정도의 반응이 뭐가 문제냐?' 라는 전형적인 운동권의 생각과 100% 일치한다는 겁니다.
그러니 정의당이 메갈을 배척할 이유는 전혀 없고, 오히려 자기들 입장에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느낌일겁니다.
그동안 그들의 온라인 본진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였던 오유를 버릴 정도니까... 이건 결코 우발적인게 아니야. 철저히 계산적인겁니다.
중앙당에서 아마 논평을 내놓겠지만, 희망적이진 않을겁니다. 똑같은 인간들이거든요.
이게 우리나라의 진보의 한계입니다. 어쩔수 없는겁니다. 그들은 원래 그런사람들이니까요.
아마 일베가 사상만 진보쪽이었으면 그들은 아마 일베를 자신들의 아지트로 삼을 사람들입니다. 메갈 사태와 똑같이...
그러니 더이상 정의당이나 진보에 대한 미련을 버리는게 좋습니다. 그저 '내 뜻을 투영할 수 있게 해주는' 정치를 찾는게 좋아요.
어차피 완벽한 정치와 정당은 존재하지 않으니까 말이죠.
정치인들이 우리를 이용해 먹고 버리듯, 우리도 마찬가지로 해주는게 가장 이상적인 방법입니다
그러지 않고 정치인에게 신뢰를 보내면 오늘날 같은 일이 발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건 당연한 수순이거든요.
그러니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시길....
*공지를 못보고 반말로 올렸네요. 존댓말로 수정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