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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마잃은빌런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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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lol_652983
    작성자 : 마마1은중천0
    추천 : 5
    조회수 : 416
    IP : 211.107.***.129
    댓글 : 8개
    등록시간 : 2016/03/04 17:18:16
    http://todayhumor.com/?lol_652983 모바일
    내 인생에 있어서 절대 잊지 못할 사람(엔딩)
    기억의 조각들 1~6개입니다.
    http://todayhumor.com/?lol_652978

    방금 떡볶이에 튀김 사먹고 와서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이 글을 보기에 앞서, 윗 게시글을 보지 못한 분은 먼저 읽고 오세요. 
    스포일러가 다량 함유되어 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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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딩]



    이블린 : 안녕하세요. 볼리베어님. 그저께 경기 보셨어요? ㅋㅋ 롤 한일전 이겼던데 블리츠님한테 대신 축하한다고 좀 전해주세요.

    볼리베어 : ...

    이블린 : ?

    볼리베어 : 하....

    이블린 : 왜 그러세요?

    볼리베어 : 저기요. 제가 말 안하려 했는데요. 그 사람 말들 믿지 마세요. 거짓말이에요.

    이블린 : ...

    이 때 나는 깨달았다. 그동안 블리츠와 나눴던 수많은 얘기들이 주마등처럼 순식간에 지나쳐갔다. 그래서 진지하게 물었다.

    이블린 : 음, 얼마나 믿지 말아야 되나요? 어떤게 거짓말이고 어떤게 참말인지 물어도 될까요?

    볼리베어 : 그냥 전부 다 거짓말이에요.

    이블린 : 롤 채팅으로 얘기하긴 좀 그러니까 토크온 들어오실래요? 우리 얘기좀 나눠요.

    볼리베어 : 네.

    나는 볼리베어와 토크온으로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나는 우선, 블리츠와 볼리베어가 서로 어떻게 알게 된 사이인지 물었다.

    볼리베어 : 전 그 형이랑 알게 된지 반년 됐어요. 제가 피시방 알바를 하는데 자주 오던 단골 손님이었어요. 얼굴도 자주 보고 그래서 친하게도 지냈어요. 

    나는 볼리베어에게, 블리츠의 본 계정이 실제로 챌린저 티어인지 물었다.

    볼리베어 : 그 형이 자기 본계정이라고 C**** ****d라고 하죠? 저도 처음에 속았어요. 솔직히 피시방 알바를 하는 입장에서 자주오는 손님이 챌린저 티어라면 친해지고 싶잖아요. 그래서 친하게 지냈어요. 그런데 얼마전에 지나가다 봤어요. C**** ****d로부터 자기 사칭하지 말라는 메세지가 오던데요.

    나는 볼리베어에게, 블리츠가 실제 세미프로팀 선수인지 물었다.

    볼리베어 : 저한테도 같은 얘기 했어요. 자기가 VT* ****ters 팀이라고 그런데 반 년 동안 한 번도 저를 숙소에 데려간 적 없어요. 데려가준다고 말만 해놓구요. 그게 반년째에요. 솔직히 생각해봐요. 매일같이 피씨방에 와서 톡노말 돌려요. 그럼 연습할 시간은 대체 언제 있는거에요? 나겜 리그에 출전요? ㅋㅋ 죄다 거짓말이에요. 그 날 자기 어머니네 가게에 있었을 걸요.

    나는 볼리베어에게, 블리츠가 게임 도중 전화통화하던 일을 이야기했다.

    볼리베어 : 하.... 그 형요. 핸드폰 없어요. 그 형 핸드폰이 없는데 어떻게 전화를 해요.

    나는 볼리베어에게, 블리츠가 정말로 누군가와 통화하는걸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볼리베어 : 그거 다 혼잣말이에요. 핸드폰은 무슨, 그 형 저한테 전화 걸때 공중전화 써요. 자가용이요? 그런게 있을리가. 통장에 몇천만원 꽂혀 있는거요? 그럴 돈이 있으면 왜 핸드폰 없이 지내요. 

    나는 볼리베어에게, 내가 모르는 블리츠에 대해 알려달라고 이야기 했다.

    볼리베어 : 그 형요. 완전 사기꾼이에요. 예전에도 5인 오유팟 꾸려서 놀다가 친해진 사람들한테 돈 뜯어냈다가 고소당했어요. 얼마전에 경찰서 갔다왔는데 그거 때문이에요. 프로들이 쓴다는 기계식 키보드 저렴하게 판다고 돈 받아놓고선 물건 안 보냈어요. 그러고 롤닉 변경하고 님이랑 논 거에요. 

    순간 나는, 톡노말 인원을 모집하던 중 누군가가 손 들었던 일을 떠올렸다.

    이블린 : 오유 톡노말 3/5

    야스오 : 톡노말 손

    블리츠 : 잠깐만요. 저분 초대하지 마세요.

    이블린 : 왜요?

    블리츠 : 아뇨. 딴 건 아니고, 제가 저 분이랑 롤 하다 싸운 적 있어서 좀 그래요. 서로 잘못한건 아닌데. 좀 그래서요.

    이블린 : 네

    나는 볼리베어에게, 야스오의 아이디를 말하며, 블리츠에게 사기당한 사람이 이 사람이냐고 물었다.

    볼리베어 : 아마 그럴거에요. 그 분이랑 같이 게임하는 고정 유저들도 있는데 룰루님도 예전에 같이 게임했던 사람이에요.

    이 외에도 볼리베어는 블리츠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 볼리베어는 곧 군대에 갈 예정이었는데, 블리츠가 자기가 사업을 벌일 예정인데 한 몫 크게 떼어줄테니 군 입대를 미루라는 이야기도 했다. 은근히 잔 돈을 요구하는 일도 잦았고(몇 만원만 빌려줘) 갓 스무살 나이의 볼리베어는 피시방 알바하면서 번 돈을 블리츠에게 어느정도 떼였다고 한다. 그러다 의심이 쌓일대로 쌓인 볼리베어는 블리츠의 어머니 연락처를 얻은 뒤, 전화를 걸었다고 했다.

    볼리베어는 블리츠의 어머니 통화한 내역을 녹취했고, 그 녹취 내용을 토크온을 통해 내게 들려주었다. 볼리베어는 블리츠의 어머니께, 블리츠가 자가용을 갖고 있는지, 본인 통장에 몇천만원을 보유하고 있는지, 핸드폰은 왜 없는지 물어보았다.

    그리고 블리츠의 어머니께서는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 

    블리츠의 어머니 : 아이구... 아이구... 우리 애 그런거 없어요. 미안해요. 

    자세한 가정사를 들을 순 없었지만 블리츠의 어머니의 말씀을 통해 들은 내용은 내게 있어서 정말 충격적이었다. 나는 볼리베어와 한참동안 이야기를 나눴고 헤어졌다. 

    헤드셋을 벗으며 나는 허탈해했다. 몇 개월 동안 알고 지냈던 블리츠의 모습은 전부 거짓이었다. 왠만해선 사람을 의심하지 않는, 내 성격이 호구인가 싶었다.

    내가 새로 알게 된 블리츠에 대한 정보.

    1. 블리츠의 본 계정은 다이아1 이상이다. -> 거짓
    2. 블리츠는 VT* ****ers 소속이었다. -> 거짓
    3. 블리츠는 돈이 많다. -> 거짓
    4. 블리츠는 원**, 나**, 블**의 정발되지 않은 내용을 미리 알고 있다 -> 거짓
    5. 블리츠는 핸드폰조차 없다 -> 진실
    6. 블리츠는 토크온을 하면서 통화하는 척 혼잣말로 연기했다 -> 진실
    7. 블리츠는 오유 내전을 할때 자기 팀 소속 미드라이너를 불러온다 해놓고 1인 2역을 했다 -> 진실

    나는 칼같이 블리츠를 롤 친구창에서 지웠다. 그리고 인연을 끊었다. 
    이를 통해 내가 얻은 교훈은, 사기꾼이 마음 먹고 사기 치고자 하면, 아무리 마음을 단디 먹어도 홀랑 넘어갈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후, 1년여 정도가 지나고 오랜만에 롤에 복귀할겸 오유 롤게에 들어와보니 어떤 사건이 터져 있었다.

    오유 롤게 자체 대회를 열었고, 이를 주최하고 중계한 사람이 상품을 주기로 하였는데, 리그가 끝난 후에도 감감무소식일 뿐더러 상품을 받은 사람은 없다고 했다.


    그 사람은 분명, 내가 인연을 끊었던, 블리츠였다.


    다시금 1년이 지난 지금 봄을 맞이하여, 문득 떠오른 기억을 정리하고자 이렇게 적는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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