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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music_117621
    작성자 : 모리감성
    추천 : 13
    조회수 : 422
    IP : 61.14.***.2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15/10/24 21:57:07
    http://todayhumor.com/?music_117621 모바일
    故 신해철 형님 멀리 가신지 1년입니다....









    제가 처음 넥스트란 음악을 처음 접한 그 노래, 가사 입니다. 

    넥스트 - 아버지와 나

    아주 오래전 내가 올려다 본
    그의 어깨는 까마득한
    산 처럼 높았다
    그는 젊고 정열이 있었고
    야심에 불타고 있었다
    나에게 그는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었다
    내 키가 그보다 커진 것을
    발견한 어느 날
    나는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서서히 그가 나처럼
    생각하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
    이 험한 세상에서
    내가 살아 나갈 길은
    강자가 되는 것뿐이라고
    그는 얘기했다
    난 창공을 날으는 새처럼
    살 거라고 생각했다
    내 두발로 대지를
    박차고 날아올라
    내 날개 밑으로
    스치는 바람 사이로
    세상을 보리라 맹세했다
    내 남자로서의 생의 시작은
    내 턱 밑의 수염이
    나면서가 아니라
    내 야망이 내 자유가
    꿈틀거림을 느끼면서
    이미 시작되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저기 걸어가는 사람을 보라
    나의 아버지
    혹은 당신의 아버지인가
    가족에게 소외받고
    돈 벌어 오는 자의 비애와
    거대한 짐승의
    시체처럼 껍질만 남은
    권위의 이름을
    짊어지고 비틀거린다
    집안 어느 곳에서도
    지금 그가 앉아 쉴 자리는 없다
    이제 더 이상 그를
    두려워하지 않는
    아내와 다 커버린 자식들 앞에서
    무너져가는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한
    남은 방법이란 침묵뿐이다
    우리의 아버지들은 아직 수줍다
    그들은 다정하게 뺨을 부비며
    말하는 법을 배운 적이 없었다
    그를 흉보던 그 모든 일들을
    이제 내가 하고 있다
    스폰지에 잉크가 스며들 듯
    그의 모습을 닮아 가는 나를 보며
    이미 내가 어른들의
    나이가 되었음을 느낀다
    그러나 처음 둥지를
    떠나는 어린 새처럼
    나는 아직도 모든것이 두렵다
    언젠가 내가 가장이 된다는 것
    내 아이들의 아버지가
    된다는 것이 무섭다
    이제야 그 의미를
    알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누구에게도 그 두려움을
    말해선 안된다는 것이
    가장 무섭다
    이제 당신이 자유롭지 못했던
    이유가 바로 나였음을
    알 것 같다
    이제 나는 당신을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은 오랜 후에
    당신이 간 뒤에
    내 아들을 바라보게 될 쯤에야
    이루어질까
    오늘밤 나는 몇 년 만에
    골목을 따라
    당신을 마중 나갈 것이다
    할 말은 길어진 그림자 뒤로
    묻어둔 채
    우리 두 사람은 세월 속으로
    같이 걸어갈 것이다

    형님의 철학을 다시 듣고 싶습니다.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Pw3yH8ImI0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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