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글--
에어콘 청소업체에서 재설치 과정중 니퍼를 떨어트려 티비선반유리가 깨졌는데
사장님께서
"아이고 깨졌네 개가 짖어서 정신이 없다. 대충 테이프 붙혀서 쓰시면 됨" 하심.
유리가 깨진게 솔직히 속상해서 조용히 그걸 지켜보고 있었더니 만원을 빼주겠다고 하심..
근데 저렇게 깨지고 하는거 보기에도 안좋고 바로 베란다 나가는쪽이라 오다가다 다칠까 싶어
"아저씨 이거 유리 갈고 나서 영수증 청구하면 안될까요 " 했더니.
유쾌하게 말하면서 일 하시던 아저씨가 침묵.
잠시후
"그럼 그렇게 하세요"
그러면서 동네 장사하는데 동네 사람들끼리 이정도 사정은 어쩌고 저쩌고 중얼중얼 대심;;;
사실 내 성격도 깐깐하거나 그런건 아니니까 나 혼자 산다면 아저씨 말 대로 만원 빼고 대충 살면 댐 ..
하지만 빨빨거리며 여기저기 올라타며 킁킁대는 멍멍씨도 있고.
누워서 티비다이에 발 올리며 티비 보는걸 좋아하는 신랑도 있고
오다가다 혹시라도 베일까.
또 나 혼자 그러세요 할수도 없을거 같아서 신랑한테 전화했음
어떻게 하는게 좋을지.
참고로 신랑과 난 사소한거 하나도 예기하면서 같이 결정하는 편임
어쨋든 그럼 전화 한통만 할께요 하고. 신랑한테 전화했음
신랑이 영수증 청구하라고 했음.
그대로 그 사장님한테 말했더니 안색이 엄청 어두워지셨음 ;;;
일단 청소비 8만원을 먼저 드렸더니 사장님께서
"그럼 영수증 청구하면 그 돈은 드리겠는데 출장비는 못드림. 나도 사실 출장비 안받고 청소해주고 설치도 해주고 하는건데 "
막 툴툴 대심
그때까지 난 괜히 분위기 이상해질까바 언성한번 안높혔음.
다시 영감한테 전화해서 그말 그대로 전했더니 영감이 사장님 바꿔달라 하심.
영감이 좀 욱 하는게 있어서 서로 싸우지 않을까 내심 조마조마 했음
다행히 서로 언성은 안높히고 조용조용히 대화들 하셨음..
그러던중
그 사장님 왈
"사모님께서 여자라서 결정을 잘 못하시는거 같은데." <--- 이 말을 하심 ㅡㅡ;;;
"동네 장사 하는 입장에서 출장비도 안받고 일을 하고 에어콘도 정말 깨끗하게 청소도 해놓고 깔끔하게 마무리가 되었는데
유리깨진걸로 영수증 청구한다고 하시니 .. 동네 사람들끼리 나중에 아쉬운 소리 하고 그런일 분명히 있을껀데..
여기서 만원을 빼주는거나. 유리를 갈고나서 청구 하시는 돈 받고 출장비를 그쪽에서 내는거나 비슷비슷하니까"
둘이서 몇분간 말을 햇음..
결론은 일단 영감이 유리상태를 보고 대충 테이프 붙혀서 쓰면 내일 만원을 받으러 (제가) 가고 갈거 같으면 영수증 청구하겠다
라며 끝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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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동네 장사든 메이저 장사든 간에
난 분명히 8만원을 주고 청소와 설치를 의뢰 한거고
그 사장님은 그것에 대해 최선을 다 해야 하는거 아닌가..
과실도 분명히 있다고 생각하는데 반도 안되는 가격에 -동네 장사니까- 라는 말로 대충 퉁 칠수 있는것인가..;;
사실 어찌보면 진짜 별거 아닌 유리 하나 일수도 있지만
그런 태도에서 부터 솔직히 마음에 안들었음.
진짜 유리가 퍽 하고 깨지자 마자 웃으시며 (사장님께선 뻘쭘해서 그랬을수도 있지만) 개가 짖어서 정신이 사나워서 그랬다.
대충 테이프 바르면 된다. 아 몰라몰라 - 진짜 반말로 다 하셨음-
이런 아몰랑 식도 짜증났는데
여자라서 결정을 잘 못하는것 같다는 그 말 자체도 진짜 짜증이 났음..
영감과 통화를 연결하는중 -고갱님께서 통화중이니- 라는 말이 자꾸 들려
밖에서 기다리는 사장님께 자꾸 기다리게 해서 죄송하다고 몇번이나 말했었고.
영감과 통화가 끝나고 돌아서는 사장님께
시간 뺏어서 죄송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라고 말햇음
하지만 대답없이 쌩~ 하고 돌아서는 그대...
오다가다 마주칠 얼굴들이니 그래도 끝까지 예의를 지키자 했던 내 모습이 병신이 되는순간 ;
결론---
1400X430 유리. 땅땅한 유리. 그거 제작해서 새로 가는데 출장비가 드나요 -_-;;;;
안들면 새로 갈아버리고 싶어서 볼때마다 오늘일 생각날거 같음.
만원 받으러 다시 그곳에가서 사장님 얼굴 보기도 좀 글코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