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동네엔 커플 고양이가 있습니다.
고등어와 삼색이
이 둘은 작년 이맘때쯤부터 울 집앞에 터를 잡았구요. 세상에 둘도없는 연인이었습니다.
각설하고..
삼색이는 경계심이 많아 가까이서 보진 못했는데 고등어는 진짜 애교가 넘칩니다.
특히 삼겹살을 생으로 한번 준 그 날 이후
제가 쓰레기를 버리러 나가거나 잠시 나가거나 할땐 귀신같이 달려와 온몸을 비벼댔죠
은혜로움에 발길을 멈춰서고 주저앉아 고등어와 놀아주곤 했는데요
이 녀석이 오늘 갑자기 돌변을 했습니다.
그렇다고 피하는건 아니구요..
..
오늘도 어김없이 시간맞춰서 밥을 주러 나갔죠
역시나 밥시간이 되니 알아서 오더라구요
그리곤 밥엔 관심을 전혀 안주고 쪼그려 앉아있는 저에게 다가와 꼬리를 바짝 세우곤 온 몸을 비벼대는겁니다. 냥냥~ 거리면서요
여느때와 다름없이 냥이 머리를 쓰담쓰담해주고 궁디 톡톡 해주고 하는데 이 녀석이 '골골골골' 소리를 내며 저를 쏘아보더니
발톱으로 제 팔을 찍어 누르는겁니다.
순간 아야..
오늘은 기분이 영 안좋나 싶어서 밥 위치 다시 확인하고 갈려는데 제 바지가랑이를 입으로 물더니 잡아 당기네요
이게 왜 이러나 싶어 다시 쪼그려 앉았더니 또 다시 막 발톱으로 찍어누름...
그리곤 저에게 막 부비부비 하더니 발라당.
..
심심한가 싶어서 팔짱끼고 지켜보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숨겨놓은 제 손가락을 마구마구 깨물어요. .. 먹는거 아닌데...
자꾸 깨물고 할퀴고 해서 그냥 집으로 올라오는데 집 앞까지 또 따라오심..;;
일단 개껌 하나 물려주고 다시 보내긴 했는데
이거 왜 그런건가요
좋으면 좋은거고 싫으면 싫은거지 막 비벼대면서 깨물고 할퀴는건 무슨 심보인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