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저는 일본영화를 좋아합니다. </div> <div>자극적인 소재를 극적으로 묘사하는 영화보다는 지극히 일상적인 소재를 덤덤하게</div> <div>풀어내서 잔잔한 감동이나 여운을 주는 영화를 말이죠.</div> <div>최근에 본 우드잡(비교적 극적인 요소가 있는 편이긴 함.)을 비롯해서 까모메식당, 안경,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러브레터 등등 </div> <div>무리하게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신파가 없어도 진한 감동을 주는 그런 영화... </div> <div>그런 영화를 볼 때마다 왜 우린 이런 영화가 별로 없을까...하는 부러움이 들기도 했었죠.</div> <div><br></div> <div>그런데 며칠 전 이런 한국영화를 보게 되었죠. </div> <div><br></div> <div>바로</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540" height="771" style="border:medium;" alt="1320209594_224307.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2/1455681026o6skzcq9KWDUybO39Kz5PHebflvRdl.jpg"></div> <div><br></div> <div>이 영화입니다.</div> <div><br></div> <div>영화는 소외된 사람들...그 중에서도 선천적으로 정신장애를 갖고 태어난 다슬이라는 아이의 일상을 담은 </div> <div>영화입니다.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해 표현력이 부족하고 정신지체가 있는 다슬이는 할머니, 삼촌과 함께 </div> <div>어촌의 작은 마을에서 생활을 합니다. 입학을 할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정신장애 때문에 학교를 다니지 </div> <div>않고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해서 늘 혼자 동네를 돌아다니면서 이곳저곳에 낙서를 하죠. 상상력이 풍부해서 </div> <div>늘 지니고 다니는 쌍안경 넘어로 보는 세상은 평범한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런 모습이 아닙니다. </div> <div><br></div> <div>보통의 영화와는 달리 극적인 연출이나 무리하게 감정을 자극하는 요소를 철저히 배제한 채 그저 덤덤한 </div> <div>시선으로 다슬이를 따라 다니면서 아이의 행동 하나하나를 그저 바라보기만 합니다. </div> <div>마치 인간극장같은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처럼 말이죠.</div> <div><br></div> <div>영화 내내 보여지는 다슬이의 행동들이 딱히 이해되지는 않지만 그냥 정신지체아가 보이는 평범한 모습이겠거니 </div> <div>가볍게 넘기게 되지만 결말부에 이르러서는 퍼즐조각이 맞춰지듯 모든 실마리가 풀리면서 이해가 되고 감동이 </div> <div>물밀듯이 밀려오는 기이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div> <div><br></div> <div>또한 극 중 다슬이 역을 맡은 아역배우의 연기력은 완벽하다는 말로밖에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div> <div>마치 원래 정신지체아가 출연한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엄청난 연기를 보여 주었습니다.</div> <div>유해정이라는 이 아역배우의 앞길이 탄탄하기를 바랍니다.</div> <div><br></div> <div>음...뭐랄까...? 다큐형식을 빌린 반전영화라고나 할까요...?</div> <div>반전이라고 표현하는게 적절한지는 모르겠지만 영화 내내 덤덤하게 흘러가던 감정의 흐름을 결말부에서는 </div> <div>확 뒤집어 놓고 격렬하게 흔들어 버립니다. 정말 감탄하고 감동을 느끼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을 정도로요.ㅠㅠ</div> <div>거기다가 슬프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관객에게 슬픔과 눈물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div> <div>"이렇게까지 하는데 니가 안울고 버틸거야!?"...하는 한국영화의 흔한 신파적 요소 따위는 찾아 볼래야 찾아 볼 수가 없습니다.</div> <div>영화 중반에에서는 '관객들이 혹시라도 지루해 하지는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였을까요? 웃음을 유발하는 장면도 집어 넣어 </div> <div>한바탕 크게 웃을 수도 있었습니다. 물론 이 장면도 극적인 연출따윈 없습니다. 그냥 덤덤하게 다슬이의 모습을 비춰주기만 할뿐...</div> <div><br></div> <div>한국영화 사상 이렇게 반전을 주는 영화가 있을까 싶습니다.</div> <div>물론 반전영화야 흔하고 흔하지요. 하지만 대부분의 영화가 "나 반전을 담고 있으니간 나중에 놀라게 될거야. 그러니 다들 긴장들 </div> <div>하라고!" 하는 분위기를 영화 내내 팍팍 풍기면서 잔뜩 힘을 주기 마련입니다. 그로 인해 관객들로 하여금 결말을 미리 예상하게 </div> <div>하기도 합니다. 이런게 어떻게 생각해 보면 반전이 뭔지를 찾느라 영화에 집중하지 못하거나 그로 인해 영화를 보는 본질적인 </div> <div>이유나 재미를 퇴색시키는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잔뜩 힘을 주고 뭔가 있는듯한 분위기를 </div> <div>풍긴 나머지 나중에 밝혀진 반전이 생각보다 기대에 미치치 못했을 때 느껴지는 실망감도 크기 마련이죠. </div> <div> </div> <div>하지만 다슬이는 꽤 다르더군요.</div> <div>이 영화는 결말부에 이르기 전까지는 어떠한 분위기를 풍기거나 힘을 주거나 하지를 않습니다. 그저 덤덤하기만 합니다.</div> <div>그렇다고 이 영화가 반전영화를 표방하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지극히 일상적이고 극적인 연출이 없기에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div> <div>덤덤함을 넘어서 지루하거나 무미건조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참고 본다면 분면히 큰 감동을 느낄 수 있고 마음이 </div> <div>정화되고 힐링이 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영화입니다.</div> <div><br></div> <div>영화를 보고 개인적으로 받은 큰 감흥으로 인해 감상평에 반전이라는 요소를 조금 부각시킨 것이 아닌가 하는 염려가 들기도 </div> <div>하지만 일단 보시면 정말 좋은 영화입니다. 반전에 연연해 하지 말고 그냥 영화를 즐기겠다는 마음으로 편하게 보시면 좋겠네요. </div> <div>저는 설을 맞아 어머니랑 함게 봤는데 어머니도 너무 좋은 영화라고 극찬을 하시면서 한번 더 보자고 하셔서 연달아 두 번 본 영화입니다.<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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