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센스가 음슴으로 음슴체<br> <br>거의 1년만에 옷가게에 옷을 사러갔는데 혼자서 옷을 사본적이 없어서 무엇을 사야할까 고민중이었음.<br><br>사실 다리 두꺼운 사람은 치마를 입으면 된다길래 치마를 골라서 입어봤더니 체형커버는 개뿔 <br><br>그냥 터질것같은 까만 다리에서 봉인이 풀린 하얀다리로 변했을 뿐이었음. <br><br>엄청난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이 옷 저 옷 기웃기웃 하고 있으니까 주인 아줌마가 나에게 와서 코트를 추천해줬음.<br><br>시작은 소소하나 끝은 창대하다는 말 대로 시작은 코트 하나였음. 속에 받쳐입을 옷 신경 안쓰고 코트만 입어도 된다면서 코트를 추천해줬는데<br><br>너무 비싸고 가슴 품이 낑기는거임. 그래서 다른거 추천해줬는데 베이지색 니트를 입어야 더 이쁘다 그랬음.<br><br>당시 내가 입고있던 옷은 엄마가 아줌마 전용 옷가게에서 산 아줌마핏의 새파란 코트+ 왠지 봄이 생각나는 길다란 하늘색 오피스 블라우스 + 뭔가 후줄근해보이는 짧은 남색 니트에 터질것 같은 검은 스키니진+회색 운동화였음.(아줌마 증언)<br><br>나는 나름대로 깔끔하다고 생각했는데 아줌마는 아니었나봄.<br>베이지색 니트를 추천해주면서 원래 니트는 입어보면 안되는데 사람 없을때 빨리 입어보라그랬음.<br><br>원래 입고있던 니트랑 하늘색 셔츠는 꼭 벗고 입으라며..<br><br>입고 나오니 바지를 지적함. 다리 두꺼운 사람은 슬렉스를 입어야 한다며 주인아줌마 입으려고 빼둔 회색 슬렉스 하나를 가져다 줌. <br><br>또 입고 나오니 그놈의 양말 당장 벗으라고 혼남 ㅇㅇ <br>나름 제일 아끼는, 고양이 얼굴이 잔뜩 박힌 베이지 색 발목까지 올라오는 양말이었는데. (탐무룩) <br><br>코트+니트+슬렉스 합해서 총 10만원에 삼. ㄱㅇㄷ<br><br>계산 하려고 벗으려고 하니 꼭 이대로 나가라고 하면서 <br>원래 입고있던 옷들은 안입는 게 좋을거라고 함.<br><br>서비스로 노란 맨투맨 티 하나 넣어줌.<br><br>마지막에 나오면서 봤던 주인 아줌마의 표정은 마치 애 하나 살린 것 같은 뿌듯함과 후련함이 공존해 있었음.<br><br>다 좋은데 문제는 아줌마가 코디해 준 풀셋 외에 또 어떻게 입어야 하는지 모르겠음.<br><br>3줄 요약<br><br>1. 글쓴이 패션이 '거지' 같았음 (친오빠의 증언)<br>2. 옷가게 아줌마가 코디해줌<br>3. ASKY